할레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The kite runner) 영화나 책 보신 분들께 질문이요~!!

저는 작가가 직접 읽는 오디오북을 들었는데.. 당최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서 질문합니다. (스포일러가 있으니 피하고 싶은 분들은 패스~)

 

 

 

1. 아미르와 보보가 미국으로 떠나고 난 뒤 한참 있다가 그 저택으로 되돌아온 레힘 칸, 하산, 하산의 부인, 거기다 하산 엄마 사노바까지... 대체 거기서 그들은 저택 관리 말고 무슨 일을 하면서 먹고 살았던 건가요?? 건물 관리만을 위해서 거기서 살면서 생활을 이어간다는 게 가능한가요? 이게 무슨 시츄에이숑. (오디오북 듣다가 졸아서 놓쳤나..)  

 

2. 저는 아미르가 하산을 배신하고 나서 죄책감으로 미안해서 생일선물로 받은 손목시계랑 돈을 몰래 하산에게 준 거라고 이해했어요. 그랬다가 하산이 도둑으로 몰리자 겁쟁이 성격을 못 버리고 그냥 침묵해서 제2의 배신을 얼떨결에 한 것이라고 이해했어요. 그런데 도둑 누명을 씌우기 위해 일부러 벌인 짓인 건가요?

 

3. 대체 보보는 자기의 또다른 아들 하산이 아미르의 몸종이 되고 글도 못 배우는 상황을 그냥 두었답니까? 이왕 매년 생일도 챙겨주고 잘 해줄 거라면 더 화끈하게 학교도 같이 보내줄 것이지... 쩝.

 

4.  하산은 보보랑, 또는 아미르랑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었나요? 그렇게 아무도 모를 수가 있나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라고 하는데 책이 너무 뻣뻣하더군요. 작위적인 부분이 많아요. 모든 설정요소를 일대일 매칭시키려고 너무 끼워맞췄어요.

하산의 구순열 : 아미르의 상처

아셉의 나쁜 짓 : 커서도 나쁜 짓

하산에게 석류 던지며 막 대함 : 아셉에게 두들겨 맞는 것으로 속죄

하산의 새총 : 소흐랍의 새총

알리의 불임 : 아미르의 불임

하산의 아미르를 위한 희생 : 소흐랍의 하산을 위한 희생

아미르-하산의 연날리기 : 소흐랍-아미르의 연날리기

 

그리고 레힘 칸은 마치 무성영화의 변사 같아요. 그저 설명이 필요할 때면 느닷없이 등장해서 설명을 제공하고 다시 소리소문없이 사라지죠;;;

 

다 듣고 나니 아주 맘에 드는 소설은 아니지만 그래도 순간순간 최고의 긴장감을 느끼며 들었네요. 막판에 소흐랍 구할 때랑 소흐랍이 자살시도할 때... 자면서 들으려고 했다가 한참 못 자고 계속 들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지금은 어떤가 찾아봤더니 역시 아직도 탈레반들이 잡고 있고 전쟁이 끝나지 않았네요. 소흐랍 같은 상처받은 어린이들이 여전히 많을 거란 생각에 마음이 무겁네요.

    • 1. 맥락상 하산의 생부가 자기 친구를 통해 하산을 돌보도록 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2. 아미르의 시계 건은 권력과 지위를 남용해 의도적으로 만든 사건입니다. 후에 영화의 테마가 되는 양심과 번민을 더욱 키우게 되는 소재가 됩니다. 아미르는 자시보다 나을 것 없는 하산이 자신을 지키다가 겪은 일 (이 일은 아프간 주류 남성에게는 명예와 삶을 상실하는 심급과 동일합니다)에 번민하지만 자기연민이 더 깊어 하산을 더욱 궁지로 몹니다.
      3. 아프간 전통 문화에서 일부다처는 흔한 일이지만 그것도 법도와 절차가 있습니다. 보보는 꽤 식견 높은 '신세대' 아프간으로 묘사되는데 하산의 엄마와 관계는 정반대였습니다. 이 치부는 드러나는 순간 보보의 모든 것을 뒤집어 놓을 수 있는 정도. 하지만 보보는 크나큰 양심의 가책과 번민을 무릅쓰고 은폐와 은밀한 호혜의 방법을 택하죠.
      4. 성격이 닮았습니다.
      아프간 역사와 문화, 특히 이슬람 문화를 조금 더 이해하시면 이 작품을 받아들이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읽은지 이제 6~7년 되가는 책이라 저도 점 가물가물하네요...



      3. 보보가 하산이 아들임을 인정하면 본인도 하인의 처를 빼앗은 인간이라 손가락질 받을거고 무엇보다 알리(하산 아빠 이름이 맞나요?)의 체면을 지켜주기 위해 그랬던걸로 기억해요.



      4. 적어도 아미르는 모친이랑 똑 닮았다는 언급이 있었던듯.



      어떻게 보면 설정요소가 단순한데 오히려 그래서 대중성 있는 책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꽃향기를맡으면 무플절망중이었는데 감사합니다. 1번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요. (역시 졸았나...) 보보가 레힘 칸에게 그런 부탁을 했다는 대목이 명백하게 나오나요? 아니면 그런 암시만? 4번은.. 성격은 잘 모르겠는데요. 꿍한 성격 말씀하시는 건지요.
      이슬람문화를 잘 몰랐고 아프간은 정말 잘 몰라서 오히려 이 책을 보면서 약간이나마 알게 된 편이에요.

      @histo 네. 그러면 좀 이해가 되네요.
      • 저도 책이나 영화 모두 가물가물한데 보보의 친구가 회상-설명하는 데에서 유추했어요. 그들은 서로 다른 계급(인종) 출신이라 드러내어 놓고 훈수두거나 도울 수 없는 관계였어요. 다만 주택관리인, 정도의 위상을 부여하고 집에서 기거하도록 하지만 정치체제가 바뀌고 사회가 혼란해지면서 그조차도 어렵게 되었던 것 같아요. 세 사람의 성격은 뭐랄까, 아슬아슬하게 우왕좌왕하고 번민하면서도 자신의 가치나 신념, 양심을 저버리지 않는 성격이 닮은 것 같아요. 타협이나 망각이 굉장히 쉽게 받아들여지는 시기였고 상황이었는데도 말이죠. 개인적으론 이란-아프간-파키스탄 친구들이 주변에 있어서 얻은 정보들이 많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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