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약이 소용이 없나요?

주변에서 경험자들(?)말로는 


의존성만 생긴다고..


먹는다고 완치되는게 아니라 그냥 약 먹을 때 그때만 증상을 없애준다고 하던데..


오히려 끊으면 더 증상이 심해진다고 하구요.


이거 맞는말인가요?

    • 약이 소용없으면 정신과가 왜 있겠어요...
    • 이걸 고혈압과 고혈압치료제로 치환해도 말이 될 것 같은데,그렇다고 혈압약 안 먹고 가만히 있으면 몇 년 후에 뇌경색이 오죠;;
    • 어떤 병이건 아무리 명의에게 치료를 받아도 그때 증상만 없애주고 결국 언젠가 죽는다고 합니다.
    • 일단 저는 전문 지식 없는 일반인임을 밝힙니다. 그냥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과 이해한 바를 바탕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니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우울증의 요인은 다양합니다. 유전적인 요인, 생리학적인 요인, 외부 자극이나 환경적 요인, 성격적인 요인 등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애인이나 부모 배우자 자식 등을 잃는 큰 슬픔을 계기로 시작될 수도 있고 오래 누적된 환경적 좌절로 시작될 수도 있고요. 유전이나 생리적 원인이 있다면 별다른 이유가 없어도 그냥 어느 순간 발병할 수도 있겠죠. 두가지 이상이 결합되어 발병할 수도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일단 시작되면 각각의 요인들은 다른 요인들을 끌어들이는 작용을 합니다. 환자 본인이 제어할 수 없는 나쁜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되었다면 쉽게 우울감 및 좌절에 빠지게 하는 성격이 형성되기 쉬울테고 큰 좌절을 경험한 후 소극적인 생활 태도를 유지했다면 역시 성격적 요인과 피폐한 환경적 요인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그러다 보면 육체가 정신을 따라가고 생리적으로도 호르몬 작용에 이상이 올 수도 있는거고요. 반대로 호르몬 이상과 같은 생리적 이유가 먼저라 할지라도 오랫동안 우울감이 지속되면 당연히 부정적인 사고방식이나 생활 환경이 피폐해지는 환경적 요인이 따라오게됩니다.
      그래서 우울증은 오래 방치할수록 더 극복하기 힘들어진다고 합니다. 한가지 요인이 다른 것들을 불러와 나중에 가선 꽁꽁 엮인 나무뿌리처럼 고착되어버리는거죠. 전문가의 진단과 약물 등의 치료는 만능이 아닙니다. 약물은 생리적인 요인을 안정적으로 만들어 줄 하나의 치료 수단인 셈이고요. 우울증이라는 것은 우울감과는 달라서 힘을 내야겠다. 사람을 만나야겠다. 운동을 해서 몸을 건강하게 해야겠다. 는 생각 자체를 할 수 없게 만드는 무력감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환자 혼자 무엇이 문제였는지 원인을 찾아내는건 불가능에 가깝죠. 전문가는 그런 상태에서 실마리를 제공하고 바른 방식으로 유도하는 역할을 하는 거겠고 약물은 불안정하게 날뛰는 생리적 요인을 정상적으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환자가 뭐라도 시도하거나 생각할 수 있는 힘을 낼 수 있게 만들어주는거죠. 거기서 이제 좀 살만해졌으니 이정도만 되도 충분하겠다 안주한다면 약을 끊었을때 당연히 도사리고 있던 기존의 요인들이 튀어 나올테고 말입니다.
      우울증은 기복이 있는 병입니다. 항상 우울감의 정도가 같은게 아니라 파도처럼 너울너울 매일이 다른 병이죠. 그래서 호전된 것 같아 보이다가도 다시 바닥을 치는 반복의 연속입니다. 약을 먹으면 일단 육체적으론 안정이 되니까요. 에너지가 나고 생활면에서도 호전이 된다 느껴지기 쉽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자신의 판단으로 치료를 중단하거나 약을 끊으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거나 원상태보다 더욱 악화되는게 아주 흔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약과 전문가의 진단이 치료의 단계에서 필수적이지만 그것들이 전부는 아닌거죠. 그래서 기분이 나아졌더라도 의사의 정확한 판단 없이는 치료를 중단해선 안됩니다.
      마지막으로 완치 판정을 받고 정상적 생활이 가능해졌다고 해도 한번 우울증을 앓았던 사람은 다시 그 상태로 돌아가기 쉬운 바탕이 된 후입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겐 있는 울타리가 사라진 상태라 외부적 자극을 받으면 처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재발할 위험이 있죠. 한번 터진 이상 폭탄은 계속 잠들어 있는 셈이고 그래서 좋은 상태에서의 지속적인 노력과 혹여라도 재발했을때 재빨리 대처하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나았다고 끝, 약 먹었다고 끝, 그런게 아닙니다.
      그리고 우울증 약은 종류가 여럿이고 환자마다 작용이 다르다고 합니다. 먹는다고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고요. 운이 좋아 단번에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의사와 조율하에 본인에게 맞는 약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 약이 완치를 시켜주지는 못할 겁니다.
      하지만 대신 어느 정도의 치유를 위해 노력할 기반은 만들어줍니다.
      약 없이 혼자 노력해서 벗어나려 하면 더 악화되어 폐인 되기 십상이고요.
      물론 자기 증상에 맞는 약의 조합, 자기와 맞는 의사를 찾는 것도 한번에 되지는 않고요.
    • 약이 제일 확실해요 처방대로 꾸준히 잘 먹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 약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안 맞는 약이 (사람마다 다른 거 같지만) 있다면 맞는 약을 찾을 때까지는 고생을 좀 한다고 들었어요
    • 가장 일반적인 우울증 약인 프로작은 중독성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만... 역시 의사와의 상의가 중요하겠죠~~
    • 약물치료에만 의존할 때 디펜던시가 강화되는 것은 일정 맞는 말이긴 합니다. 우울증을 비롯한 대부분 정신질환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 등 생물학적 원인에 따르는 비율이 현저하게 낮은 만큼 인지치료 등의 상담 과정과 '회복'에 중점을 둔 총체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을 돕는 방편으로 약물을 바라보는 것이 타당한 까닭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결정은 당사자가 해야 합니다. 현재 의학적-법률적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전문가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확보-이해하는 것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처방받은 약이 맞지 않거나 급격한 체중 증가와 섭식 장애 등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는 요소가 있다면 바로 다른 약물로 바꾸는 조치도 동반해야 합니다. 우울증 약의 성분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몇 세대 약이냐에 따라 부작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국내 전문가 가운데 이러한 전반적인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당사자의 처지에서 세션을 이끄는 분이 계신지 잘 모르겠네요.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비슷한 일을 겪으신 분들과 교감하며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 격려하는 일인 듯합니다. 말이 길어졌지만 결론은 의존성은 생길 수 있다, 입니다. 따라서 약에만 의존할 경우 약물치료 중단시 금단이 올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 저는 듀게에서 알게 되어 '한낮의 우울' 이라는 책 읽고 있는데요..개인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어요.^^;
    • 저도 우울증약은 의사가 상담을 하고 그만 먹어도 될때 끊는거지 환자 본인이 이제 안먹어도 되겠지 하고 끊으면 더 심해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환자의 대부분은 의사 뺨치는 전문가라 의사 말 안 듣죠.)
    • 다른 건 모르겠고 저는 8년간 우울증 치료 받는 도중 의존성이 생기는 약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도로 우울해지고 힘들어져서 의존하고 싶어진다면 몰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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