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오늘 감자별 잡담

- 저 사실 이런 드라마 아주 싫어합니다. 애잔하고 불쌍한 주인공의 기구한 팔자가 풀릴락 말락 풀릴락 말락하면서 작가들에게 희롱당하는... 재미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겠지만 재미가 있을수록 더 짜증이 나요. 보면서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_-;;


- 오늘은 그러니까 아주 대놓고 신파였죠. 21년만에 돌아온 아들의 생일 잔치를 정성들여 준비하는 가족들과 친구. 하지만 그들을 속이(고 있다고 스스로 믿으)며 내적 갈등을 겪는 주인공. 주인공이 도착하지 않는 파티... 파티 중의 준혁이를 보면서 답답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표정이 뭔가 '미안해서 그냥 불어버려야겠다!!' 라는 듯한 표정인데 말 꺼낼만 하면 갑자기 금보라가 안아주고. 말 꺼낼만 하면 부모들이 막 울고. 어떻게든 말만 해 버리면 바로 오이사의 사기극이 들통나고 다들 행복해질 텐데 왜 말을 못 하니... orz

 그리고 준혁이 오이사를 만나러 나갈 때 가족들이 현관에 우루루 몰려 나와 배웅하는 장면 말이죠. 뭐라 설명은 잘 못 하겠는데 클로즈업과 밝은 조명을 평상시와 좀 다른 느낌으로 써서 묘하게 불길하고 슬픈 분위기를 만들더군요. 시트콤 장인 아저씨가 어째서 이런 우울한 분위기를 좋아하는지;


- 벌써 여러 번 반복했던 얘기지만 여진구는 생김새도 캐릭터에 잘 어울리고 연기도 너무 잘 합니다. 설정 따지고 보면 황당하기 그지 없는 이 막장 신파 스토리에 제가 이입할 수 있는 건 8할이 여진구 때문이에요. 이런 농약같은 머스마 같으니.


- 수영이와 장률(그러니까 서예지와 장기하)의 연애담은 늘 좀 아슬아슬한 느낌입니다. 재밌는 듯 재미 없는 듯. 웃기는 듯 심심한 듯. 어울리는 듯 안 어울리는 듯... 특히나 아직까지는 장기하가 수영을 제외한 다른 인물들과 접점이 전혀 없기 때문에 더 붕 뜨고 어색한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뭐, 오늘처럼 시작부터 끝까지 서예지의 미모 자랑 퍼레이드로 점철된다면 전 그저 감사합... (쿨럭;)

 근데 수영은 원래 초인적인 변덕과 제 멋대로인 성격이 특징인 캐릭터였는데. 점점 그냥 성격 좋은 여자가 되어갑니다?; 뭐 느리고 둔하고 자신에게 별 관심도 안 보이는 장률에게 '나를 이따위로 취급한 건 네가 처음이야' 라는 느낌을 좀 받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워낙 예측 불가능한 상대를 만나다 보니 변덕 부릴 틈도 없는 것 같고. 따지고 보면 대략 설명은 되긴 하니 괜찮구요.


- 오늘 나진아씨는 큰 비중이 없었습니다만. 준혁이가 연락도 없이 안 나타나자 그냥 포기하고 자기 할 일 하는 모습이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그렇죠.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직장인이면 일을 해야죠. 준혁군 기다리며 핸드폰만 들여다보다 시간 다 보내거나 불길한 예감과 같은 이유로 밖으로 뛰쳐나가 돌아다녔으면 제가 화 냈을 거에요. <-


- 생일 잔치 회의할 때 노주현 때문에 좀 웃었네요. 아무도 본인에게 신경 안 쓰는데 혼자서 끄덕끄덕거리며 자기가 회의 전체를 리드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묘하게 현실감이 있어보여서. 본인 캐릭터와 잘 어울렸던 건 물론이구요. ㅋ 이순재의 노래 선곡 욕심도 재밌었습니다.


- 투썸 플레이스 협찬이 아주 노골적으로 반복해서 드러난 건 tvN이 CJ 계열이라서? -_-;


- 암튼 뭐 준혁이 오이사와 만나서 또 무슨 협상을 했는진 모르겠지만. 결국 앞으로도 아주 오랫동안 준혁군이 오이사 때문에 고생할 걸 생각하면 참 답답~~ 하네요.


- 다음 회 예고에서 나온 노씨네 가족이 다 가난해지는 장면은 당연히 누군가의 상상이겠습니다만. 저는 이 시트콤이 해피 엔딩으로 끝나려면 노씨네 집안이 쫄딱 망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참 반가웠습니다. 하하;


- 오늘의 덤은 신통방통한 17세 고딩 여진구군입니다.





최근에야 알았는데 한 다리 건너 아는 분이 여진구구네 학교에서 일한다고 하더라구요.

학교 거의 안 빠지고 동기들이랑도 잘 어울리며 수업 시간에도 참 열심히 해서 예쁜 학생...

인데다가 학부모 참여가 필요한 행사 같은 게 있으면 늘 호응이 폭발적이어서 좋답니다. 여진구 보려고 열심히들 나오신대요. ㅋㅋ 그래봤자 드라마는 시청률 1%

    • 꽤 바쁜거 같은데 학교도 안빠지다니 대단하네요. 얼마전에 인터뷰 봐도 친구랑 친한거 같아서 이 녀석이 구라치나 했는데 아닌가봐요. 아무튼 신파 저도 별로인데 나가는가 했는데 아니네요. 예측을 할 수 가 없군요. 왠만하면 맞추는데ㅋㅋ 이번에는 아무튼 시나리오가 신박합니다. 이게 실시간으로 보는 재미죠. 다음편은 상상씬이 나오나 본데 줄리엔이 나오는군요. 근데 줄리엔은 초반만 나오고 마는건가요?
    • 사과식초/ 언론 인터뷰에서 '촬영하면서 힘든 게 뭐냐'라고 물었더니 학교를 빠져야할 때가 있어서 싫다고 대답하더라구요. 진심이었을 줄이야;
      저도 보면서 비슷한 생각했습니다. 작정하고 사람들이 예측할만한 전개를 이리저리 피하는 느낌. ㅋㅋ 당연히 생일파티 참석 안 하고 사라질 줄 알았는데 돌아오고. 돌아와선 고백할 줄 알았는데 안 하고...;
      줄리엔은 저도 모르겠어요. 시트콤 시작할 때 찍었던 포스터에도 당당하게 나와 있는 걸 보면 특별출연은 아닌 것 같은데... 아마 저번 하이킥의 고영욱(쿨럭;)처럼 드문드문 등장하는 캐릭터가 아닐지.
    • 감자별 관련 기사를 찾아보니 좋은 내용이 별로 없네요 하연수는 연기 그 어느때 보다 잘하고 있는데 시트콤이 미적지근한 반응을 하연수가 연기를 못한다는 것과 연결시키는 기사를 보니 씁쓸했습니다.
    • 여진구군 팬이면서 감자별을 볼 수 없는 직업의 비애를 가진 저는 로이배티님의 잡담을 훑어보는게 큰 낙입니다ㅎㅎ 오늘은 은혜롭게도 짤 선물까지ㅜㅜ
      진구군은 연기를 떠나 얼굴 분위기가 굉장히 맘에 들어서 그저 잘되기를 빌고 있는 녀석이죠.. 묘하고 섹시합니다. 몇년전에 처음 봤을땐 아무도 모른다의 야기라 유야가 떠올랐어요. 해품달때는 좀 과도기인가 싶더니 요새 다시 이뻐지고 있네요 :D 근데 이 녀석은 늘 기구하고 신파스러운 역할 전담이네요. 본인도 오열전문아역 이미지를 좀 벗어나고 싶은것 같던데 시트콤에서조차 눈물 담당이라니ㅋㅋ 이제 좀 개그치는 것도 시켜줬으면 좋겠어요. 감자별은 요즘 마니아가 슬슬 생기고 평도 좋아지는 느낌입니다. 시간있을때 몰아서 봐야 할 듯..
    • 신파적 설정이긴 해도 적절히 치고 빠져서 전 큰 거부감은 없었던 것 같은데.. 제가 감성이 메말라서 그럴까요 ㅋㅋ
      여진구군 연기가 정말 좋더라구요. 표정의 변화가 커보이지는 않는데 수많은 질감을 표현하는 느낌? 탈이 좋은 배우라는 걸 새삼 느꼈어요.
      노주현 따로 컷 따서 혼잣말 하는 장면은 저도 정말 재밌게 봤어요.ㅎㅎㅎ

      그리고 나진아양 분량은 없었지만 '보호본능을 자극해서?' '치명적 매력 때문에?' 라는 대사가 전혀 위화감이 없는걸 보니
      김병욱 감독님도 하연수의 매력을 슬슬 느끼고 있나 봅니다 ㅋㅋㅋ
    • 검정/ 차라리 김병욱이 감 떨어졌다고 까는 건 참을 수 있지만 하연수 연기를 까는 건 못 참습니다!!! 하하. 근데 정말 뭐, 무슨 상 받을 연기까진 아니어도 하연수 연기가 어색하단 느낌은 전혀 못 받았는데요. 그냥 기사 꺼리를 만들기 위해 하연수가 연기를 못 하는 셈 치고 적은 기사 같아서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저도 읽었거든요. ^^;

      닉무/ 시청률 1%의 비극 속에서도 가장 열심히 챙겨보는 분들이 여진구 팬분들이시던데. 어찌하여... ㅠㅜ
      여진구는 잘 생기기도 했지만 그냥 뭔가 비극적이고 처연한 게 어울리게 생겼더라구요. 해를 품은 달 때는 좀 동글동글 귀여운 느낌이었는데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그런 분위기가 강해지는 것 같아요. 말씀대로 명색이 시트콤이라 맨날 무표정한 얼굴에 눈물 달고 다니는 게 안타깝긴 한데, 그게 또 잘 어울려서 납득하고 있습니다. ㅋㅋ

      귀천/ 제가 좀 오해가 가게 적었는데, 그 신파가 설득력이 있어서 보기 힘들다는 얘기였습니다. 이입도 되고 공감도 되는데 무겁잖아요. ㅋㅋ
      본문에도 적었듯이 '시트콤 주제에 심각하고 우울한' 이야기를 여진구의 연기가 살려내고 있단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순재, 금보라, 노주현 같은 관록있는 배우들이 잘 받쳐주는 덕인 건 당연하구요. 근데... 이렇게 남자 배우 열심히 칭찬하다 팬 되겠습니다. 하하;
      계속 보다 보니 하연수는 발랄한 것 말고 차분한 이미지도 잘 어울리더라구요. 과장된 표정 연기에 어울리는 얼굴이면서 일상 생활 연기도 자연스럽게 잘 해내는 것도 장점이구요. 이렇게 죽어라고 칭찬만하는 걸 보니 김병욱은 몰라도 저는 완전히 캐릭터들에게 정이 들어 버린 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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