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 결혼하는 여자 잡담


토요일밤에 봐야 하는게, 응답하라 1994, 한식대첩, 세번 결혼하는 여자, (거기에 가끔 SNL 코리아) 입니다만 애매하게 시간들이 겹칩니다.


하여튼..

김수현 드라마에서 젊은 배우들(이라고 해봐야 30대..)이 연기력이 좀 딸린다는 느낌을 받는게..

김수현이 쓰는 대사가 요즘 젊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쓰는 느낌이랄까.. 혹자는 김수현이 쓰는 대사가 서울사투리라고 하던데, 서울 태생에 서울/수도권에서 30여년을 살았던 제가 듣기에도 미묘하게 어색하죠.  그리고 김수현 할매가 대사 한줄 연기자가 고치는 것도 깐깐하게 군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그러다 보니 (연기를 못하진 않지만)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배우들이 김수현 대사를 소화하기가 어렵고, 어색한 대사를 어색하게 읇다보니 연기가 어색해 보이는게 아닐까 싶더군요. 특히나 어제 방영분에서 하석진...(...)


이지아는 뭔 마성의 매력이 있길래 부동산 부자의 외동아들을 잡았다가 이혼하고 다시 리조트(?) 재벌 아들이랑 결혼을 하나요. 어느분이 이지아의 비밀 얘기를 하셨는데, 서태지랑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다시 정우성이랑 사귀던 현실과 묘하게 오버랩이 되긴 합니다.  하여튼, 이지아가 메인인 만큼 그쪽은 이지아의 앞날이 불행해질 수 있는 불안정한 요소들이 깔려있어요. 하석진의 복잡했던 여자관계, 그리고 혈압으로 쓰러졌던 병력이 있는 강부자.. 며느리가 싫지는 않지만 재혼이라는 것 때문에 뒷말 도는게 싫어서 공식석상에 같이 다니기는 껄끄러운 김자옥..


기획의도를 읽어보니 (김수현 할매가 썼을지, PD가 썼을지 모르겠지만..) 이런 이야기가 있네요.


....또한, 결혼을 함으로써 비롯되는 가족 간의 결합, 

거기에서 오는 가족 간의 가치관과 문화의 차이는 
참기 힘든 강도의 수많은 결함들과 문제점들을 흔히 만들어 내고, 
죽도록 사랑했던 두 남녀가 이혼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결혼이란 아름다운 서약이기도, 행복이기도 하지만 때론 
그 제도에 얽매여 살아간다는 것이 누군가에겐 평생의 족쇄로, 불행으로 
점철되는 경우도 있어 그들은 이혼이라는 불가피한 선택을 하게 되기도 한다....


이지아의 이혼의 원인은 시어머니+시누이 더블 콤보였죠. (김정난은 왜 결혼 안하고 어머니 집에 사는지..) 

어제 송창의 혼자 술쳐먹고 콧물(...) 흘리며 소리지르는데 참 불쌍해 보이더이다. 자식에 대한 집착이 도리어 자식을 불행하게 할수도 있다는걸.. 머리로는 알아도 정작 자기 일로 닥치면 모르죠. 김용림이 딱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고.. 

서로 죽고 못살아도 가족간의 캐미가 안 맞으면 결혼은 안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아니면 가족과 연을 끊던가... 김수현 할매가 완전한 사랑에서 재벌급 집안 자식이었던 차인표가 김희애와 결혼하기 위해 집안의 원조를 다 팽개치는 모습을 그렸죠. (다른 드라마랑 조금 헷갈리는데 완전히 연을 끊고 살았는지 왕래는 좀 하긴 했는데 지원만 못 받았는지...)

의외의 디테일에 강한 김수현 할매라는걸 생각해 보면, 과거 회상씬에서 송창의가 은행원이었다는 것도 김용림 치마폭에 살던 부자집 아들네미를 그리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예전에는 수백억 자산가들 자식이 아버지 재산 관리하는 은행에 입사해서 '우리 부모님 재산관리만 해도 연봉값 한다' 라며 특채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하니까요. 김용림이 '건물 관리하고 세나 받으면서 살아라' 라고 하는 걸 뿌리치고 자기 사업 하는 것도 어머니의 경제적 지배에서 벗어나보려는 시도인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케바케지만 시모와 며느리 갈등은 아들네미가 중간에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하는데, 우유부단한 송창의는 사실 어머니 탓 할 자격도 없죠. 이혼하기 전에 분가라도 하던지..



....그리고 여자는 어머니이기 위해 한 여자, 한 사람으로서의 삶을 

온전히 포기해야 하는 걸까라는 은밀히 금기시된 명제에도 조용히 의문을 던져본다.....

 

아마 이지아가 슬기를 버리고 결혼한 스토리를 이야기 하는 것 같은데, 사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자식을 위해 부모가 온전히 희생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 정작 자식을 낳고 나면 이성보다 감성이라...   이지아가 슬기를 아빠에게 보내지 않는게 할머니 밑에서 자라면 이상하게 될거라는 이유지만, 사실은 김용림이 좋아하는 슬기를 보내지 않으므로서 김용림에게 복수하고 있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김수현 할매 전작들을 생각해 보면 이지아-송창의가 다시 결혼해서 '세번'을 채우진 않을 것 같긴 합니다. 그럼 대체 누구랑..?



    • 저는 당연히 송창의랑 재결합하고 슬기와 함께 사는 게 세 번째 결혼일 거라고 생각해서 역시 김수현 작가 특유의 가족물이군 했어요.
    • 저도 제삼의 인물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생각했어요. 그러기엔 두 남자 집안 비중이 너무 크긴 하지만 끝날 때쯤 운을 띄우는 식으로 세 번째가 등장하지 말란 법도 없고요.

      어차피 보는 사람 몰입 잘 안 되는 김수현표 로맨스보다는 갈등 자체에 방점을 두고 진행될 테니까요. (제가 몰입 안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기획의도가요)

      애를 어쩔 것인가에 대한 화두만 던져줘도 성공이라고 봅니다. 임성한 문영남과 비교가 정말 싫은 게 이 사람들은 이런 화두 못 던지거든요. 정작 저는 재미 없어서 관둔다는 게 함정(-_-)
    • brunette / 수현 할매가 가족극일때는 '좋은게 좋지..' 하긴 하지만, 다른 쪽으로는 안그러죠. 뜬금없는 용서나 재결합도 안나오고, 죽을병 걸린 캐릭터는 가차없이 죽고..

      방은따숩고 / 괜히 집필료 단독 탑인게 아니겠죠. 사실 수현 할매 나이에 주시청층(역시 40대이상 중장년층)에게 '어? 저런것도 있나?' 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화두를 매번 던진다는 것도 놀랍긴 합니다.
      • 가족극도 신랄해요.
    • 세번째 결혼하는게 꼭 남자일 필요는 없죠
      이지아는 손여은과 함께 서로 세번째 결혼하면 됩니다
    • 애가 고아소리를 듣고 밤에 울고 있는데 하하호호 밥이 목구멍에 넘어가는 좋은 엄마입니다. / 차인표는 아마 형이랑 어머니랑은 사이가 꽤 좋았을걸요. 아버지랑 누나가 악질이었지만. 그래서 그럭저럭 견디지 않았나. 집안 도움은 거의 없었던 걸로 나옵니다. 에에 뭐 다 성가신 김할매 드라마
    • (일은 안하고) 검색질 하다보니 원래 이지아/엄지원 어머니역이 오미연이 아니라 양미경이었고, 송창의 엄마 김용림이 원래 김보연이었다가 오로라 공주 연장으로 김용림으로 바뀐 것이군요. 전자는 잘 바뀐것 같고, 후자쪽은 김보연씨쪽이 더 어울렸을 것 같네요.
    • 저도 세번째 결혼은 세번째 남자와 할 거 같은데요...특별출연 비슷하게 막판에 꽤 인지도 있는 배우가 짠 하고 나타날 거 같아요.
    • 여기 나오는 사람들이 막 좋아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진심으로 미워하게 될 것 같지도 않아요. 그건 거의 모든 캐릭터에 제 조각이 흩어져 있는 것 같아서요. 제 안의 팔푼이, 제 안의 철딱서니, 제 안의 헐렁이, 제 안의 싸가지, 제 안의 떼쟁이. 1화 못 보고, 2, 3화 오버랩되는 시간대 재방송 보느라 놓친 부분 있고, 4화 본방에 제 버릇 못 버리고 딴짓하며 본 바로는, 엄지원 캐릭터가 제일 고단하고 실속 없는 캐릭터이자 모두의 엄마더군요. 튕겨내듯 굴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전부 꿰뚫어 보는데 마음은 여리니 전부 져 주고 양보하고 대신 싸워 주고 등등등. 옆에 있으면 꼭 안아 주고 싶어요. 이지아 캐릭터는 제일 약자의 자리에 서 있는데, 그게 어쩔 수 없는 일인지, 자기 선택인지는 아직 판단이 안 서요. 슬기랑 슬기 엄마가 하는 양이 상당히 닮았어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현재 스코어 슬기는 아빠와 외조부모라는 백이 든든하죠. 그들로부터 애정이라는 지원사격을 받고 있음을 거의 의심 없이 인식하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그걸 입증할 만한 환경을 갈구하고 있고요. 슬기 엄마는 사회적 환경을 우선 획득한 뒤에 그들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으려 애쓰는 중이죠. 자연히 심리적으로 더 불안정한 쪽은 슬기 엄마고, 슬기처럼 배짱으로 밀어붙일 믿음의 대상에 둘러싸이질 못했으니까, 슬기처럼 시위용이 아닌 눌러도 참아도 아무 때나 터져 나오는 고독의 눈물을 흘리는 거고요. 이런 식으로 모두의 사정이 보여서 마음이 가요. 송창의랑 엄지원한테 제일 달싹 붙어 있지만, 다른 사람들도 내칠 수가 없어요.
    • 김수현 드라마 볼때는 대사에서 오는 리얼리티는 그냥 없다치고 봐요.
      과장된 연극연기를 보는것과 같은 마인드로 봅니다.
    • 이지아 캐릭터가 참 피곤해요. 자기는 아니라고, 그런 거 아니라고 그러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다 자기 이롭게... 주위에 없어서 다행입니다. 애초에 전화해서 데이트 중인거 알았으면 만나자고는 말았어야죠.

      송창의도 별로예요. 이혼하고 4년 넘어서까지 그런 마음일거면 그때 분가라도 하지.2 그래서 이 커플에는 큰 관심이 안가네요.

      조한선이 엄지원 좋아하는 걸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지 아닌지가 궁금해요. 결국엔 그 둘이 될텐데 말입니다.
      • 맞아요. 이지아나 송창의나 참 답답한 캐릭터들이더군요; 어머니랑 보면서 혀를 끌끌 찼다는...
    • 전 김수현 작가 드라마 좋아요. 저한테는 약간 대사가 예스럽긴 해도 단어 선택이나, 대사의 구성이 참 좋게 느껴거든요. 주위에서 단점으로 치는 부분이 저한테는 매력이고, 장점이에요. (물론 천약에서 플러싱은 에러...)

      요즘 드라마에서 보기 어려운 대사나 단어들도 나오고요. 이지가지라더나...;;

      김보연에서 김용림으로 바뀐 거군요. 요건 좀 아쉽네요. 김보연이 딱이었을 것 같은데.



      갑자기 떠오른 생각인데 세번째 남자가 나온다면 이상우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
      • 이상우가 나와서 송창의와 눈 맞고, 채린과 이지아가 맺어지면... 전작에서 이어지는 세계관인가효..
        • 이상우는 인상은 아름다워에서 동서지간이었던 남상미와 결혼의 여신에서 연결됐다가 이번 작품에서는 다시 송창의로 리턴! (응?)
    • 전 송창의랑 다시 결혼하는 걸로 세번째 결혼이 되면 김수현 작가한테 실망할 것 같아요. 차라리 하석진이랑 별거를 했다가 다시 연결되면 모를까. 첫 결혼 상대자, 아이와 연결되어 있는 배우자랑 헤어졌다 다시 잘 되는 건 이제까지 다른 드라마에서도 많았고, 그 정도 수준을 노리고 작품을 썼을 것 같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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