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난 일본인들을 하루키, 하야오라고 부르시나요?

미야자키 하야오

무라카미 하루키


성+이름으로 부르거나

그냥 성으로 부르는 것 보다

이름으로 부르는 게 더 짧고 편하기는 해요.


무라카미의 경우 '무라카미 류'도 있으니까 헷갈릴 수도 있구요.


그렇다고는 해도 누가 하야오, 하루키 할 적마다 움찔합니다. 그만큼 마음에 걸립니다.

임권택을 권택이라 부르지 않고, 정지용을 지용이라 부르지 않는 거랑 똑같다고 봅니다.

저 사람들이 자기 작품에 자기 풀 네임 갖다 박았으면 꾸역꾸역 그렇게 불러주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름이 허벌나게 길다면 도스토옙스키처럼 성만 불러주는 것도 괜찮습니다. 물론 풀 네임 다 불러주면 좋죠.

이래저래 다 불편하다면 차라리 별명이 나을 것 같습니다. 하야오 하루키보다 그냥 별명이 낫겠습니다.


유명인사고 뭐고 다 떠나서, 그냥 누가 제 이름 막 부르면 기분 이상할 것 같습니다.

생판 모르는 남이 제 성과물에 대해 평가할 때 '이아무개의 이번 성과는 어쩌고 저쩌고' 하길 원하지

'아무개의 이번 성과는 어쩌고 저쩌고'하는 소릴 계속 들으면 좀... 허허... 허허허... 헛웃음만 나면 다행일 것 같구요.

평가가 부정적이라면 아주 그냥!!

그렇습니다.


왜, 스포츠 중계하는 아나운서들이 외국인 선수의 이름을 원어 그대로 발음하려고 애쓰기도 한다는 일화 있잖아요.

'김연아' 발음 힘든데 계속 물어보고 연습해서 최대한 비슷해지도록 다듬었다는 이야기요.

그래 관심 없는 사람은 둘째 칩시다.

전문가와 팬은 사람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아님 성만 부르든가. 아님 별명을 만들든가...

    • 미야자키가 성인지 이름인지 혼동되는 사람들도 있을걸요. 영어식인줄 알고.
      • 친구 중에 사카모토 류이치를 성과 이름 위치 바꿔서 '류이치 사카모토'라고 부르는 녀석이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영어식으로 불러도 아무 거부감 안 생기더라구요. 류이치라고 안 부르는 것만도 아주 예뻤습니다.
        • 허걱... 사카모토 류이치였단 말입니까?
          • 네.. 사카모토가 성입니다. 영미권에서도 유명해서 음악만 좋아하는 분들은 류이치 사카모토라고 많이 부르는 모양입니다. 음원에도 그렇게 적혀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요.
    • 일본 이름은 어떤 게 성인지 이름인지 헷갈려요. 일본은 원래 우리나라처럼 성이 앞에 오는 게 전통적이라고 알고 있지만(맞나요?), 외국에서 유명해져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경우 김연아 대신 연아킴인 것처럼 이름-성 순서가 더 익숙한 이름들도 있고요.
      그리고 미야자키 할아범은 몰라도 하루키는 뭐, 하루키니까. 이미 인명을 넘어서 어떤 명사화 되었달까. 그런 느낌.
      • 그래서 슬픕니다. 미처 바로잡기도 전에 그리 되어버려서... 아키라처럼 대문자로 HARUKI라고 새긴 책이 나오기 전에는 적응 못 할 것 같습니다.
        참, 그, 일본인들도 성이 앞에 오고 이름이 뒤에 옵니다. 한국에서도 일본인 이름을 영어로 표기하지 않는 한(예: 만화책) 성-이름 순으로 부릅니다. 대부분은...
        • 아 맞아요! 만화책! 제가 일본인 인명을 접하는 유일한 통로가 만화책인데 거기서 그렇게 쓰니까 더 헷갈렸던 것 같아요. 어릴 때는 아 일본은 탈아입구가 국민적 병이라 심지어 이름 쓰는 순서도 바꿨구나 하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 굉장히 타당한 지적인데 일본문화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으로서는 (일본에서 성을 이름 앞에 둘 거라고 짐작은 하지만) 어느 쪽이 성인지 알 수가 없죠. 저만 해도 몇 년 전 이곳에 '구로자와 아키라'라는 이름에서 어느쪽이 성인지 질문한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지적하신 맥락에서, 또 하필 김연아 언급이 되었으니 말인데, 왜 소위 말하는 김연아 팬들은 김연아를 '연아'라고 부르는 겁니까? 어릴때 유명해지면 마음대로 이름만 불러도 되는 건가요? 완전 반말이잖아요. 아이돌 멤버들이 성 없이 이름만 나오는 건 거의 예명이나 다름없으니 그렇다 쳐도 멀쩡한 이름을 갖고 왜 그러죠? 문근영도 이름만 부르는 적이 많지만 김연아처럼 취급되지는 않았죠. 김연아 팬은 아닙니다(밴쿠버 올림픽 때 밴쿠버 살면서 중계방송도 안 봤어요).
      • 연예인 예명 얘기는 쓰던 도중에 지웠었는데 지적해주셨네요... 제 말이 그 말입니다!!!!
      • 흐음...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니 외국어 문제는 전문가와 팬은 물론 업자들도 마음을 써줘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인터넷 서점 메인에서도 무라카미 신간이 나오면 '하루키 신간'이라고 해버리니까요. 업자들이 마음 써주면 외국어 모르는 일반 대중이라도 예의 갖춰서 이름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무라카미 신간'으로 바꿔줄 것 같지는 않지만요.
      • 아이돌은 남녀 불문하고 일부러 그런 걸 노리고 이름만으로 된 예명을 짓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다 큰 어른들을 이름만으로 부르는 게 간질간질해요. 윗글에도 오테커님 댓글에도 동감합니다.
        아 그리고 말씀하신 김에, 그 감독님의 성은 구로"사"와입니다. 외국어표기로 구로자와와 구로사와를 병기할 것 같진 않은데요, 발음상.
    • 유명인은 아이디라고 생각하는게 편히겠죠..고유하고 대략 4글자 정도에 부르고 외우기 쉬우면 좋은..
      전 미야자키라고만 쓰면 반말같고 하야오 감독이라고 매번 쓰는건 귀찮고..그래서 미스터 하야오의 개념으로 하야오라고 써요..
      • 그런 관점도 있군요... 미스터 하야오라니 할 말을 잊었습니다. 글 안 올렸으면 사람들이 무심하다는 생각만 하고 그냥 넘어갈 뻔 했어요.
    • 본문의 논지와는 정반대지만, 예시를 하나 바로잡고 싶어서 댓글 답니다...



      정지용을 지용이라고 쓰는 경우는 심심찮게 보았습니다. 대개 평론가들이 평론에서 그런 식으로 많이 쓰더군요. 지용, 상, 유정 등등.
      • 평론까지는 헤아려보질 못했습니다. 오호. 정지용 이상 김유정 등의 작품은 고전에 속하고 연구도 많이 이루어져서 그럴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타나토스 님 의견처럼 이름이 아이디가 되어버린 경우이고... 배수아 김사과 박민규 작품 다루면서 수아 사과 민규라고 하면 어색할 것 같습니다. (저는 <문장강화>에 '지용'이 튀어나올 적마다 '이게 누구야' 하던 사람이라 이런 입장을 취하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부끄러워라...)
    • 한국인이건 일본인이건 혹은 다른 어떤 나라 사람이건 간에 이름을 (편하게) 부르는 기본적인 잣대는 편의성과 시인성을 따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을 지칭하는 지 쉽게 알 수 있으면서도 글자수(음절수)는 가능한한 적을 것 ... 정도?
      버락 오바마를 '버락 오바마' 또는 '버락'이라 하지 않고 '오바마'라고만 부르는 건 '버락 오바마' 보다 짧고, '버락'이라 부르면 누구를 말하는 지 약간 미심쩍어지는 반면 '오바마'는 대충 편하면서도 누굴 말하는 건지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겠죠. 적어도 한국에서는요. 톰 크루즈를 톰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톰이야 수없이 많으니까, 또 다 합쳐도 네 자 밖에 안되니까 톰 크루즈라고 다 불러줘도 별 문제 없습니다. 전반적으로 서구권 작명 방식에선 이름 보다는 성으로 부르는 편이 시인성이 더 높죠. 이름은 몇 가지 레퍼토리 돌려쓰는 동네니까.
      일본사람들이 하루키를 春樹라고만 부르지 않는 건 그 동네에서야 그네들이 아는 다른 春樹가 있기 때문이겠고, 두번째로는 村上春樹도 (쓰기로는) 네 자 밖에 안 되기 때문이겠죠. 한국에서 하루키로 퉁치는 건 그렇게만 불러도 충분히 통하고 성까지 적자면 무려 일곱자나 되니까 그런 거고요. 아니 ... 사실은 일본에서도 입말로는 하루키 하루키 그럽니다. 아니 글로도 하루키 하루키 그러더군요. (그러기도 하고 안 그러기도 하지만) 반대로 중국계 저명 인사들을 이름만으로 부르지 않는 건 이름만 떼어서 적어볼 때 시인성이 별로 안 좋기 때문이고(한국식 한자음독을 한다면 더욱), 성까지 붙여도 그리 글자수가 늘지 않기 때문입니다. 루쉰을 '쉰'으로 쑨원을 '원'으로 불러봐야 뭣하겠습니까. 한국에서 성과 이름을 다 붙여서 쓰는 건 ... 일단은 다 붙여도 세 자(세음절) 밖에 안된다는 점이 가장 큽니다. 그 외에는 없죠.
      하여간 언중들은 구분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짧게 부르고 있을 뿐이지 그 외에 다른 원리나 의도는 없습니다. 성과 이름 중 어느 쪽이 나으냐에 대해서도 딱히 생각이 없고요. 입말과 편하게 쓰는 글에서 그렇게 하지 말자고 운동(?)을 할 문제도 아니고 그냥 이대로 가는 거 아닐까 합니다.

      p.s. 그리고 발음이 길거나 어려운 외국인 혹은 알만한 사람의 이름을 마구 변형하고 터무니 없이 줄여서 부르는 건 한국보다 일본이 훨씬 심합니다. 공식적인 글에서야 제대로 쓸지 모르지만 입말이나 게시판 글에서는 상상초월이죠.
      • 당시에 미처 못 보고 지나친 덧글을 이제사 읽었습니다. 논리적이고 자세한 설명 고맙습니다.


        '편의상의 문제일 뿐 다른 원리나 의도는 없다'는 부분에서 마음이 탁 놓였습니다.


        그래도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아요.

    • 궁기준씨는 미야자키가 익숙하고 촌상춘수씨는 하루키가 익숙하네요.
      윗분글에 상당부분 동의하고 성+이름 온전히 불러 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네요. 제가 당사자라 해도 딱히 기분 나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야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전통이 있으니까 성+이름+씨 이렇게 부르지만 (누구는 그것도 안 되지만) 외국이름은 익숙하고 편리한 것을 쓰게 되어있죠. 프레지던트 오바마, 미야자키상 뭐 이럴 수는 없으니까요.
    • 그냥 별칭이죠... 너무 길잖아요 솔직히..
      하루쨩~ 할순 없으니..
    • 평론글에서도 하루키 하루키 하는 건 좀 그렇더군요 하루키가 니 친구냐? 싶었음;
    • 한국어를 모어로 하는 사람에게 이름이 3음절 넘어가면 한계인 거죠.
      나머지는 haia님이 잘 설명해 주셨고... 일본의 일간지나 리뷰에도 '하루키'라고만 쓰는 거 많이 봅니다. 이건 '하루키'가 그만큼 유명하단 뜻이에요. 아무도 모르는 작가 소개할 때는 당연히 성+이름 다 쓰죠. 그만큼 '하루키'라는 단어가 이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단 뜻입니다.

      그만큼 유명해서 거의 고유대명사처럼 '하루키'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그게 니 친구냐'라는 반응을 하는 건... 생각이 너무 꽉 막힌 거죠.
      '에헴, 에헴... 어디 감히...' 좀 유연하게 봐도 될 문제 같은데요.
      • 꽉 막혀서 죄송합니다만 문예지 평론 같은 글에서는 통일성 측면에서라도 성이나 풀네임으로 지칭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자이 오사무나 미시마 유키오도 그 자체로 통하는 고유명사지만 오사무나 유키오라고 부르진 않잖아요.
    • 저도 그런 건 '아이디'화 되었다는데 동의합니다.
    • 이치로도 아이디화 된 케이스인가요?
      • 이치로는 (스스로) 아이디화 한 케이스죠. 보통 선수 등록명을 성으로 하지만 (스즈키)이치로나 (오무라)사부로 등등 어느정도 친밀감+겹치는 성씨 피하기 목적으로 등록명을 이름으로 쓰는 경우도 종종 있죠.
    • 아이콘화 된거죠.

      글 안에서나 그리 적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입니다.

      하야오라고 하든 연아라고 부르든 그게 반말이라고 인지하는건 융통성이 너무 없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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