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의 신보 첫인상이 좋네요.

"상투적으로 들리는 곡은 아무리 그럴 듯해도 모두 버렸다. 곡 자체가 펄떡펄떡 살아있어서 수없이 반복해도 힘이 떨어지지 않는 곡만을 선택했다."

 

저는 패닉과 이적의 솔로 작업에 대해서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은 사람입니다만,

 

[나무로 만든 노래] 앨범만큼은 이적의 역작이라는 걸 인정합니다.

 

다만,  전작이었던 [사랑]은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뭔가 그냥저냥 이적스러운 발라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저께 새로 나온 [고독의 의미]는 인용문처럼 펄떡펄떡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한 번 들어들 보시길...

 

저는 일단 [병]이 좋네요.

 

ps. 표절이라는 건 당연히 아니지만,  수록곡인 [뜨거운 것이 좋아]는 마이 앤트 메리의 [푸른 양철 스쿠터]와 뭔가 데자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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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에서 만들었겠죠?

음원 사이트에 올라온 

[수록곡 소개]


1.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작사 : 이적 / 작곡 : 이적 / 편곡 : 이적, 양시온
묵직하게 깔리는 피아노 사이로 이적의 목소리가 쓸쓸하게 흐르는 노래. 어디선가 바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클래시컬한 멜로디가 아름다워 간명한 구성임에도 감정의 파도가 극적으로 넘실댄다. 사랑하는 이에게 버려진 이의 상실감, 자책, 원망을 담은 가사를 쓰며 이적은 놀이공원에 버려진 아이의 얼굴을 떠올렸다고 한다. 올 겨울을 넘어 아주 오래 불리게 될 듯한 처연한 사랑의 노래.


2. 누가 있나요
작사 : 이적 / 작곡 : 이적 / 편곡 : 이적, 양시온
광활한 황야를 홀로 걷는 것 같은 막막함, 인생의 길을 걸을 때의 외로움과 불안을 담은 노래. 스케일이 큰 사운드 역시 그런 공간을 음악적으로 형상화해낸다. 이번 앨범의 기념비적 사운드 디자인 중 한 곡. 이적의 애원하고 절규하는 듯한 목소리가 가슴에 맺힌다.


3. 사랑이 뭐길래 (feat. Tiger JK)
작사 : 이적 / 작곡 : 이적 / 편곡 : 이적, 양시온 / 랩 메이킹 : 타이거 JK
록의 작법과 일렉트로닉의 문법이 절묘하게 조화된 파워 트랙. 점점 고조되는 A파트에서 클럽뮤직 스타일의 B파트로의 전환이 기막히다. 최고의 랩퍼 타이거JK의 피처링도 눈부신데, 특유의 개성 만점 랩을 통해 곡의 색깔을 다양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바로 지금'의 음악적 조류를 이적이 어떻게 자기 스타일로 능수능란하게 재편하는지 즐길 수 있는 곡.


4. 이십년이 지난 뒤
작사 : 이적 / 작곡 : 이적 / 편곡 : 이적, 양시온
치 비틀즈의 노래를 듣는 듯한 느낌으로, 베이스 없이 피아노와 드럼이 과감히 끌어가는 소박한 편곡의 노래. 마흔이 된 이적이 지나 온 20년을 돌이켜보며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서 상념에 젖는 가사. 담담히 노래하지만 듣고 있으면 인생이 영화처럼 지나가며 가슴이 아련해진다.


5. 비포 선라이즈 duet with 정인
작사 : 이적 / 작곡 : 이적 / 편곡 : 이적, 양시온
이적이 가장 좋아하는 사랑영화라는 [비포 선라이즈]의 느낌을 담은 노래. 언젠가 사랑을 나눈 두 사람이 서로를 못내 그리워하지만 현재 함께 할 수 없음을 애타게 노래한다. 조금은 성숙한 감성을 담은 독특한 듀엣곡이다. 남자 키(key)의 노래에 합류해 초고음을 쏟아내는 정인의 보컬 또한 놀라운 곡. 남녀가 주고받다 함께 섞이는 3절에서 에너지가 절정에 이른다. 80년대 팝 발라드를 표방한 사운드 또한 무릎을 치게 하는 매력.


6. 뜨거운 것이 좋아
작사 : 이적 / 작곡 : 이적 / 편곡 : 이적, 양시온
더운 여름을 정면돌파하자는 기개를 담은 청량한 록 음악. 이적은 록 페스티벌 현장을 떠올리며 이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단순한 편성이지만 독특한 곡 진행에 들을수록 웃음이 머금어지는 보물 트랙.


7. 뭐가 보여
작사 : 이적 / 작곡 : 이적 / 편곡 : 이적, 양시온
앨범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진지하고 깊이 있는 음악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 곡이 대표적이다. 영국 록 밴드를 연상케 하는 곡과 각종 사운드 이펙트 등이 조화되어 기존 한국 음반에서 듣기 힘들었던 지점에 도달한다. 상처입어 자꾸만 스스로를 닫으려 하는 이의 독백.


8. 숨바꼭질
작사 : 이적 / 작곡 : 이적 / 편곡 : 이적, 양시온
장난기 있는 리프로 시작하여 신나게 펼쳐지는 드라이브감 넘치는 곡. 댄서블한 비트와 록 음악이 만나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떠난 연인이 마치 숨바꼭질할 때처럼 다시 나타났으면 하고 바라는, 어린 아이 같지만 그래서 더욱 슬픈 가사의 노래.


9. 병
작사 : 이적 / 작곡 : 이적 / 편곡 : 이적, 양시온
앨범에서 가장 실험적인 곡. 누구나 가진 은밀한 욕망에 대한 노래. 패닉 시절을 연상시키는 곡과 가사, 전위적인 편곡이 아찔한 쾌감을 선사한다. 한국 대중음악의 외연을 또 한번 확장시키는 야심작.


10. 고독의 의미
작사 : 이적 / 작곡 : 이적 / 편곡 : 이적, 양시온
앨범 타이틀과 동명의 노래. 일렉트릭 기타 아르페지오 위에 쓸쓸히 얹힌 목소리. 오래된 관계, 그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에 대한 철학적인 가사다. 고독이란 것은 반드시 혼자 있을 때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듯. 앨범의 문을 닫는 곡으로 소품이지만 울림이 큰 노래이다.

    • 라디오에서 비포선라이즈듣고 정말 감명받았어요. 이적 앨범 전곡 들어봐야겠네요.
      • 앨범 전체의 질과는 별개로, 개인적으로 정인의 보컬에 대해서는 불호인지라...쿨럭...
    • 이번앨범은 훌륭한 자기 복제인것 같아요. 사랑 이후로 기대감이 뚝뚝 떨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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