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창시절에 돈 때문에 스트레스 받은 기억 있으세요?

 

 

아마 많으시겠죠.

 

저는 제주도로 수학 여행을 가는데 수학여행 비용을 집에다 끝까지 말하지 못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수학 여행을 못 갔구요 결국에는.

 

갑자기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오늘 아침에 그 꿈을 꿨어요.

 

요즘 전혀 생각한 적이 없는데 꿈에 갑자기 나오니까 아침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요.

 

아마 조금 가난한 가정 형편이었던 분들은 소소하게라도 이런 비슷한 경험이 있지 않을까 궁금해지네요.

 

그냥 오늘 일 마치고 집에 왔는데 이 얘기를 주절거리고 싶어요.

 

 

 

 

 

 

    • 연식이 좀 차이가 나서/ 대학 들어오면서 부터죠
    • 저도 돈이 없어서 수학여행 안가려고 했는데

      선생님께서 조용히 부르셔서 돈이 없어서 그러냐 선생님께서 도와주겠다고 하셔서

      도움 안받을려고 억지로 갔슴돠
    • 중고딩때는 학교와 집을 오가며 단 한번도 군것질 같은거 못해본거라든가-매점은 구경만 한다건가
    • 저보다 부모님께서 더 많이 받으셨을 걸로 생각됩니다.
      가장 결정적인건 대학선택할때 제가 가고싶은 학교를 못가고 돈이 적게 드는 학교로 가야했죠.
      지금것 미안해 하시는데 시간이 흘러 생각해보면 오히려 결과는 더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 전 공납금 못내서 칠판에 이름 적힌적이 여러번 있어요. 예민하지 못한 아이여서 그걸로 당시에 상처를 받진 않았는데
      요즘 생각해 보면 거긴 학교라는 공간이니까 좀 더 소프트한 방식으로 금전적인 부분을 접근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봐요
      수치심을 이용해서 돈을 받아내는 방식은 사채업자의 방식과 비슷한 것 같아서요.
      • 요즘은 칠판에 이름 적고 그런 거 없겠죠? 저도 돌이켜 보면 학교에서 관습적으로 행하는 많은 것들이 참 잔인했어요.
        • 요즘은 중학교가 아마 무료일 거예요.무료로 바뀐다는 기사 보고 참~ 다행이구나.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 급식비가 없어서 두달동안 점심을 굶은 기억이....
    • 부모님이 둘다 대학보낼 형편이 안되니 실업계고를 가라고 했었습니다. 결국 인문계고를 가긴 했는데 공부안하고 뒷자리에서 만화책을 보거나 잠만 잤다는게 함정.

      공부에는 소질이 없었는데 처음부터 좀 좋은 실업계고를 가도 나쁘지 않았을거 같아요. 중학교때 내신은 참 좋았는데.
    • 학교에서 내라는 돈은 항상 늦게냈었어요. 늘 칠판에 이름 적히고..
      삼남매 키우면서 힘들어하는 부모님 보면 죄인이 된 기분이었죠.
      상처 안받았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생각하면 울컥합니다 ㅎㅎ
    • 급식비, 보충수업비, 기숙사비, 육성회비 제때 낸 적이 없네요. 맨날 불려가구. 큰 모욕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게 그나마 다행.



      집이 장사를 할 때가 있었는데 빚 안 갚는다고 몰려와서 욕하고 떠든 적이 있어요. 그때도 의연한 어머니 모습 때문에 상처를 받지 않은 것 같아요.
      • 어머니께서 훌륭하신 분이네요. 저희 어머니는 약한 모습을 참 많이 보이셨거든요. 다 이해하면서도 저는 가끔은 그게 좀 원망스러웠어요.
    • IMF 터지고 나서 아빠가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았어요.
      외삼촌이 사장인 회사고 아빠도 거기 직원으로 있었는데, 외삼촌은 이 일로 해외로 떠났죠.
      직원들이 아빠와 외삼촌과 연관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저녁에 집으로 와서 소리를 치고, 저는 방에서 무서워서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가 어떻게 되는 거 아닌가 덜덜 떨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일이 트라우마가 된 건지 모르겠지만, 전 제 손으로 사업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남의 밑에 들어가서 적당한 재주 갖고 적당히 땡땡이 치면서 돈 받아 소시민처럼 사는 게 최고라는 게 그 때 내린 결론.
    • 원하는 사립고 못갔을때/원하는 치료 못받았을때/급식비,장학금 받고 다닐때..
      근데 지금은 저런 것보다, 부모님한테 유행하는 신발이나 옷사달라고 졸라대던 철없던 내 모습이 더 기억에 남아요.. 미안하고 그렇죠 뭐.ㅎㅎ
    • 아파트 두채에서 한채로, 단칸방으로, 다시 부도..제 어머니는 어떻게든 학교에 내는 돈은 늦지않게 하려고 애쓰셨어요. 어머니 어릴때 서러웠다고..다만 가장 스트레스 받았던건 언젠가부터 집에 부모님찾는 전화가오면 안계시다고 거짓말해야 했다는거였죠. 그땐 왜 그래야하는지 몰랐고.. 모를때가 그나마 좋다는것조차 몰랐죠. 딱지붙기 전까지요.
      • 양친이 자살하지않을까, 그런 것도 스트레스라면 스트레스겠지만..아무래도 그런 걱정을 해야했던 상황이니 저보단 부모님이 스트레스가 크셨겠죠. 울지마세요. 지난일인걸요.
        • 네. 저도 두 분이 확 극단적인 선택을 할 까봐 그 와중에 가끔 무서웠어요. 다 지난일이죠. 감사합니다.
    • 중학교때 난생 처음 왕따 당했던 게 돈문제였죠. 맨날 얻어먹고 다닌다고 거지xx라면서...
      고등학교때엔 이거저거 학교에서 돈 내라는 거 제때에 내질 못하는데다 이혼가정인 걸 알고 결손가정처리... 장학금 받게 하려는 담임 선생님의 배려였죠. 다행히 성적은 좋아서 장학금으로 비용 충당하며 다녔네요. 3학년때엔 성적 떨어지면서 담임에게 얼마나 미안하던지. (뭐 떨어져도 장학금 받을 성적이었다는 건 자랑)
      대학 입학하자마자 IMF 터졌지만 이미 우리집은 그런거랑 관계없이 시망, 오로지 전액장학보고 들어간 대학에서 난생처음 '통신'의 세계라던가 '스타크래프트'의 세계 같은 걸 접하는 바람에 F 받고 장학금 잘려서 기숙사도 쫓겨나며 오금이 저렸던 기억이 (다음학기에 다시 원상복구하긴 했지만)
    • 물긷는달님 댓글보다가 생각난 건데 전 전화공포증이 있었어요. 꼬마일땐 전화벨이 울리면 내가 받아야지 하면서 쨉싸게 달려가서
      여보세요~ 하고 전화 받는 꼬맹이였는데 경제사정이 어려워지고 독촉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고, 받으면 거짓말 하는 것도 힘들고,
      잘 모르는 아저씨 아줌마들 한테 부모님 어디 계시냐고 추궁당하는 것도 힘들고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전화를 안받게 되었네요.
      따르릉~ 따르릉~ 따르릉~ 울리는 걸 알면서도 그냥 그냥 그냥 있었어요. 빨리 벨소리가 멈추길 바라면서요.

      그리고 난방없이 보내는 겨울, 벌벌 떨면서 웅크리면서 잠을 청해야 했던 시간, 요금 때문에 끊어지는 전기,
      아파트에서 이사갔던 단칸방, 엄마 눈물... 그렇게 그 시절이 지나 갔네요. 그래서 그런건지 요즘은 겨울 되면 빅이슈
      (홈리스 분들 자활을 돕는 잡지)를 한 권 삽니다. 뭐 큰 도움은 되지 못하겠지만 추운 겨울밤이 누군가에겐
      정말 외롭고 쓸쓸하고 힘들 수 있으니...
    • 대학교 다닐때까지 항상 돈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며 살았죠. 부모님은 저 스트레스 안주실려고 돈없으면 바로바로 말하라고 하시는데 그게 더 스트레스였구요. 취직하고 돈버니 너무 좋아요.
    • 우리 또래가 클때 대부분이 그러했듯 넉넉하지 못한 살림살이였지만
      부모님께서 제가 학교에 내야 하는 기성회비나 여타 공납금과 더불어 반아이의 3분의 1도 못먹었던 우유를 꼭 먹게 우유급식비를 챙겨주셨어요.
      뒤늦게 알았지만 엄마 결혼예물을 전당포에 맡겨 쌀을 사야할 정도로 가난한 살림살이였음에도..
      그래서 커서도 감사한 맘을 가지고 있어요.
    • 고3때 엠씨스퀘어 사고 싶었는데, 엄마가 끝까지 안 사준적이 있었죠. 그전에도 사고 싶다고 다 사주신건 아니었는데, 유독 엠씨스퀘어만 그렇게 억울하고 속상했어요. 고3이라 스트레스 받아서 더 그렇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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