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연예인 건으로 덮자' 음모론(?)을 쉽사리 조롱하지 못하는 이유
이럴때 '그딴건 음모론이야 천박한 정치병 환자들' 하고 고고한 학처럼 행세하면 왠지 똑똑해보일거 같고 적도 안생기니 좋긴 할텐데요.
저도 평소처럼 그래보려고 했는데 쉽지가 않네요.
이런 이야기는 던지는 쪽이나 받아서 팽개치는 쪽이나 서로 물증같은건 없어요.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나 언론의 받아쓰기가 조직적인 공작인지, 그걸 입증할 문서나 진술을 확보할 방법이 있나요? 반대로 그런 방향성을 완전히 부정할 증거가 있나? 던지는 쪽도 '그럴듯 하잖니?'라면서 던지는거고, 그걸 받아서 코풀어 팽개치는 쪽도 '상식적으로 그게 말이돼?'라는건데...
근데 웃긴게,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그게 상식적으로 말이 돼?'라는 말을 지껄일 수 있나요?
솔직히 선거를 위한 정당의 댓글알바가 존재한다는것 조차 불과 1,2년 전에는 비웃음거리였을 텐데요. '역시 좌좀들 클라스란ㅋㅋ'이런 소리 들었죠. 근데 그 실재를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아예 국가정보원이 인터넷 여론조작을 했다는걸 알아버렸죠. 음모론이 사실로 드러난 정도가 아니라 얄팍하게 방구석에서 음모론 상상하던 사람들의 스케일을 뛰어넘는 일이 벌어졌네요?
국정원에 공채시험보고 들어간 직원이 '좌익효수'라는 닉네임으로 '전라도 빨갱이' '노무현 운지' 댓글을 다는 광경이라는게, 어디 소설이나 만화에서라도 보신적 있나요?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돼?" 근데 그런 일이 있었다네용ㅋ
연예인 사건으로 물타기 같은 나이브하고 흔한거 말고도, 앞으로 그 어떤 '음모론' 취급 당하는 이야기들이 나온들, 감히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이 '그게 상식적으로 말이 돼?'라는 말을 할 자격이 있을지?
뭔가 실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