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바낭] MLS 플레이오프 상황: 카리콜라의 저주

아무도 관심없는 MLS축구 소식입니다.


오늘 서부리그 플레이오프의 2차전 두 경기, 1-4위인 포틀랜드 팀버스와 시애틀 사운더스, 그리고 2, 3위인 리얼솔트레이크와 엘에이 갤럭시의 경기만 끝나면 주말에 1차전이 펼쳐지는 각 리그 최종전에 나갈 팀이 모두 정해져요.


동부리그부터 결과를 보면, 뉴욕 레드불스가 어제 펼쳐진 홈 경기에서 리그 4위로 올라온 휴스턴 다이나모에게 통한의 2:1 패를 당해 카리콜라의 저주를 재현했어요. 

카리콜라는 이탈리아의 바리 출신의 뉴욕 메트로스타스(레드불스의 이전 팀)의 수비수였어요. 뉴욕에 오기 전에는 세리에 A와 B의 바리, 유벤투스, 제노아 등에서 15시즌을 활약한 선수였구요. 니콜라 카리콜라는 1996년 뉴욕메트로스타스가 출범한 첫해에 자이언츠 스테디움에서 4,600명의 관중이 운집한 뉴잉글랜드와의 홈경기에서 종료시간 직전에 자살골을 집어 넣어 팀의 1:0 패배를 이끌어낸 선수로 아직도 기억되고 있어요.  자살골이야 그리고 홈팀에서의 자살골이야 언제나 일어날 수 있지만, 그 이후로 뉴욕 팀은 MLS 컵을 한 번도 가져가지 못했고, 사람들은 그걸 카리콜라의 저주라고 부르면서 뉴욕이 MLS컵을 가져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위의 영상의 10분 23초까지의 앞부분이 바로 이 카리콜라의 저주에 대해서 보여주는 영상이에요. 뉴욕팀에는 그 전에 마테우스, 알티도어, 팀하워드, 랄라스 등 유명한 선수들이 많이 있었고, 지금도 티에리 앙리와 팀 케이힐이 뛰고 있지만, 한번도 MLS 컵을 가져가 본적이 없어요. 2000년 마테우스가 있던 뉴욕 메트로스타는 결승전에서 시카고를 만났고, 시카고 홈에서 시카고가 승리, 뉴욕 홈에서 뉴욕이 승리해서 최종 3차전을 했어요. 2골이 뒤지던 뉴욕은 동점을 만든 후에 역전골을 성공했는데, 그 골이 심판의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무효가 되고, 비슷한 상황에서 시카고의 득점은 온사이드로 인정돼 뉴욕이 컵을 가져오는데 실패하지요. 2008년에도 결승에서 좌절했고, 2012년에는 플레이오프 준준 결승 홈경기 2차전에서 상대팀 골키퍼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한 상황에서 받은 패널티 킥이 반칙으로 무산되어 다시 차게 되고 두번째 시도를 새로 들어온 골키퍼가 막아내면서 또 패배하게 되었어요. 


금년에는 MLS의 서부리그와 동부리그의 리그경기의 승점을 합산해 가장 높은 팀에게 주어지는 서포터스실드를 가져갔기 때문에 어느 해보다 우승의 기대가 컸지요. 특히 리그 우승팀은 그 리그의 4위 팀과 플레이오프 첫경기를 치루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할 수 있어요. 휴스턴 원정경기를 2:0으로 승리하고 있다가 후반에 동점이 되어 2차전을 치루면서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요. 그리고 어제 경기에서도 뉴욕은 전후반전의 엄청난 우위에도 불구하고 결국 휴스턴에게 연장전반에 결승골을 먹으면서 플레이오프 경기를 마감하게 되었어요. 심지어 골을 먹은 후 패널티 박스 안에서 앙리와 볼을 경합하기 위해 점프했던 수비수가 명확하게 손으로 공을 쳐냈음에도 불구하고 심판이 그 광경을 보지 못해서 파울을 불지도 않았지요. 




앙리와 케이힐의 슈팅이 모두 골대를 맞고 나오고 결국 연장 전반전에 휴스턴의 결승골로 뉴욕은 MLS 컵에 대한 희망을 또 다음 시즌으로 넘겼어요. 


동부리그 각 2위와 3위였던 스포팅 캔사스 시티와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의 경기는 1차전에서 2:1로 패했던 캔사스 시티가 2차전에서 3:1로 승리하면서 리그 최종전에 올라가는 팀이 되었어요.

동부리그는 그래서 2위 캔사스 시티와 4위 휴스턴 다이나모가 홈 어웨이 최종전을 펼치고, 여기서의 승자가 서부리그의 승자와 MLS 컵을 놓고 결승전을 하게 돼요.


서부리그의 2-3위팀인 레알솔트레이크와 엘에이 갤럭시의 1차전에서는 엘에이 갤럭시가 홈에서 1:0으로 이겼어요. 방금 유타주의 샌디라는 곳에서 2차전이 시작했네요. 

1위팀과 4위팀인 팀버스와 사운더스의 경기는 시애틀에서 있었는데, 이 경기에서 시애틀은 휴스턴 같은 기적을 만들지 못하고 2:1로 패했어요. MLS는 어웨이경기 골에 가산점을 주지 않기 때문에 오늘 펼쳐지는 팀버스와의 경기에서 두 골 이상 차로 이겨야만 서부리그 결승에 올라갈 수 있어요. 



시애틀로서는 두번이나 골대를 맞고 나온 클린트 뎀시의 슈팅이 무척이나 안타까웠지요. 오늘의 경기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역시 꽤 축구 열기가 높은 포틀랜드 홈에서 팀버스는 최근 열다섯경기 동안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오늘 경기의 결과로 사운더스가 서부리그 결승에 올라가지 못하면 제 MLS 포스트 시즌도 드디어 끝나게 되겠지요. 

    • 방금 엘에이 갤럭시와 리얼 솔트레이크 경기가 솔트레이크의 2:0 승리로 끝났네요. 사운더스 경기도 방금 시작했구요. 사운더스 리그 전적을 보면 엘에이 갤럭시보다는 솔트레이크와 리그 결승에서 만나는 것이 훨씬 유리한 듯 해요. 오늘 경기만 잘 넘기면 되겠네요.
    • 솔직히 축구는 좋아하지만, mls는 관심없었는데 재밌는 글이네요.
      세매나 꾸코 같은데 올렸으면 더 호응이 좋았을 게시물이에요.

      근데 mls는 뭘로 보시는거에요? 미국 사시나요?
      아니면 sopcast?
      • 시애틀 살아요. 가끔 경기장에 가고, 주로 인터넷으로 보지요.
    • 결국 제 포스트 시즌은 오늘 끝났네요. 포틀랜드에서 전반에 3골을 먹고 3대 0으로 지다가 그나마 후반에 두 골을 만회해서 기적을 살짝 기대하고 만들고는 그냥 끝났네요. 이왕 이렇게 된거 포틀랜드가 이번에 우승했으면 좋겠어요.
    • 뎀시가 미국으로 돌아갔나 보군요. 제가 요즘 프리미어를 잘 안봐서 그가 아직도 영국에 있는 줄 알았어요.
      • 8월에 왔으니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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