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바낭] 꺼져, xx아.. 2am의 남자

1. 


재미있는 친구중 한명이 술자리에서 해줬던 이야기로 한바탕 좌중이 쓰러졌던 적이있었습니다.

헤어진지 반년이 넘었으나, 술만 마시면 전화를 부여잡고 전 여자친구에게 보고싶다를 외치던 친구였어요.

그러던 그녀석이 정말 단연코 다시는 연락을 하지않겠다 하고 선언한 계기가 있었는데 말이죠..


"어느날 우연히 집앞 다리를 하나 지나는데, 딱 그애랑 마주친거야.. 옆엔 걔네 어머니도 계시고 말이지.."


"그래서??"


"뭐 원수도 아니었으니까 마주치면 인사라도 할줄 알았던거야. 그런데 지나가면서도 눈도 안마주치더라.."


"그래서????"


"집에가서 한참을 누웠는데 도통 잠이 안오는거야.. 그래서 전화를 했어. 근데 또 받는거야!, 아 얘도 나한테 아직 미련이 있구나 싶더라구"


"그래서????"


"야....... 그런데 딱 한마디 하더라.....순간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하겠더라구"


"뭔데??? 뭐라그러던데?"






"꺼져, 병신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넌 뭐라 그랬는데?"


"아무말도 못했다니까.. 어..어... 하고 그냥 끊길래, 나도 끊었지뭐..."


"그 담부턴 연락 안했냐??"


"야.. 그러는데 어떻게 연락하냐... 정말 연락 죽어도 안해..미련이고 뭐고 못하겠어"






2.


근데 말이죠.


2am은 정말 싱숭생숭한 시간이에요..

저도 오래전 사귀었던 전 여자친구에게 일주일전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냥 잠들기 전에 생각이 나더라구요. 2am 은 오묘한 시간이니까..

문자를 보냈죠.


"그냥 생각이 나서 연락해..로 시작해서, 잘지내" 로 끝나는 인류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찌질한 클리셰 덩어리 문자.


대답을 바란것도 아니었고.. 그냥 내 존재를 알리고 싶다?? 는 그런류의 말도 안되는 그런거 있잖아요. 소심한.

그래도 그젠가 문자가왔고.. 

안부를 묻고 서로에 대해 여전히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런 문자들이 오갔었고.


어제도 새벽두시가 좀 지나 문자가 한통 오더라구요..


'잠이 안와, 커피를 끊어야겠어'


마침 자고 있지 않았던 저는 바로 전화를 걸어서, 한 두어시간 이야기를 했어요.

헤어질땐 서로 원수처럼 다신 안볼거같이 마무리가 되었었지만,

벌써 반년 이상이 지난 새벽의 통화에서는..


저도 그렇고 그 친구도 그렇고.. 이상하게 "편안하다.. 미울거 같았는데 그렇지가 않아 신기하다"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도란도란 일년도 넘은 연애의 시작부터 서로 추억들을 하나하나 이야기 하면서 잠시나마 사귀던 시절로 잠시 돌아간거 같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잠이 들고.. 일어나서 보니.. 



꿈이었을까? 싶기도 할 정도로 아련하게 느껴지는 것이, 

마치 고양이 마을 같은데라도 잠시 다녀온거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랄까..










    • 우왕... 전 그런 일도 없어서 그냥 오지은의 '익숙한 새벽 3시'나 반복해서 들어요.
    • 1. 분명 그동안의 취중전화에서 본인은 기억못하더라도 그 ex여친분을 굉장히 피곤하게 하신 듯.
      2. 저도 헤어진 후에 좀 시간이 지나서 다시 만나면 오래된 친구같고 그러더군요. 그것도 그럴게 서로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면서 더이상 서로 바라는건 없으니까..
    • 제목에 비속어는 수정을 부탁드립니다.
    • 지나가 부릅니다. 꺼져줄게 잘 살아.
      슬프네요/
    • tomk/ 그 노래 허접한 제목과는 다르게 의외로 좋더라구요 :-) 꺼져줄게 잘살아. 이말밖에 난 못해
      서리/ 그 여자분의 마음 속 절규가 들리는 듯 "(좀) 꺼져 병신아. (제발!!!!)" + 존재를 알리고 싶다는 기분 이해해요. 난 아직 살아있다. 잘 살고 있다.
    • 그 찌질클리셰 저도 몇번 해봤죠
      어떤때는 신기하게도 (상상도 못했는데) 상대방에서 먼저 그럴때도 있었어요.. 몇번쯤..
      "언니 자요?" 이런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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