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후기 (스포)

예전에 조금 쓰다가 총체적 난국이라 분량이 너무 많아서 내버려뒀었는데 오늘 생각난 김에 마저 씁니다.
악마를 보았다에 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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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평가는 10점 만점에 4.5점 정도네요.

시작 부분에서 웬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반 강제적으로 인원 점검을 하고 있는걸 보고
살려고 모인 기차에서도 무슨 지배같은 걸 해보려는 쓰레기들이..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주인공이 앉지 않고 서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분위기상 당연히 싸움이라도 일어날 줄 알았는데 조금 뒤 그냥 앉고 나서 아무 일도 안 일어나더군요.
그냥 앉아서도 할 수 있는걸 굳이 죽을 위험을 무릅써가면서 서 있을 이유도 없고
머리도 좋고 참을성도 있는 인물이 저런 이유없는 행동을 할 이유도 없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그랬던 이유가 나올줄 알았더니 결국 아무런 이유도 나오지 않고 끝납니다.
굳이 생각해보면 주인공의 얼굴을 알리기 위해 +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걸 보여주기 위해 정도가 감독의 목적인 것 같은데
지금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걸 한번에 날려버릴 수도 있는 리스크를 써가며 저럴 이유가 전혀 없죠.
초반에 계산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머리가 뛰어나다는 듯한 컨셉도 보여주는데 중반쯤 가면 그것도 언제 그랬냐는듯 사라집니다.
뭐 크게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이 정도 수준의 영화라는걸 깨달은 이후로 그냥 기대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인원 점검이 끝난 후 주인공이 프로틴블록을 찾는데 때리고 싶을 정도로 티미가 도망다니죠.
사실 굳이 이 장면을 넣어야 했는지 의문입니다.
현실이었다면 그냥 분위기를 보고 넘겨줬을거고 정말 공놀이를 하고 싶었더라도 그냥 그 자리에서 얘기만 했어도 충분했을테니까요.
메세지를 찾는걸 보여주기 전까진 메세지를 찾는다는것도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대로 보존해야 할 중요한 가짜 프로틴블록을 먹어버릴 것 같으니 아슬아슬하죠.
사실 그 장면은 프로틴블록 속의 메세지를 찾는걸 보여주는 게 목적이었니 의미가 없는 이런 장면을 넣을 필요가 더 없었죠.
아마 관객들을 엿먹이는 장면을 넣어보고 싶었거나 이런 의미없는 장면을 재밌을 것 같다는 이유로 넣었던 것 같은데
이런 걸 보니 갈수록 허접한 영화 언플질에 또 낚였나 싶어 짜증이 나더군요.
중간에 생사를 걸고 싸우다가 해피 뉴 이어를 외치는 뜬금없는 장면도 그렇고.. 감독은 저런게 재밌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러다가 웬 못생긴 노란옷이 나와서 애들을 강제로 데려가는데
쓰레기가 마치 권력이라도 잡은 양 행세하는 걸 보니 짜증이 나더군요.
영화이긴 해도 못생긴 쓰레기들이 권력을 잡고 뭐라도 된 듯이 행동하는 일은 실제로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니까요.
애들을 데려갈 때 소아성애자들이 쓰레기 짓을 하는 건가 싶었는데 다행히 그건 아니더군요.

그 이후엔 1:5로 싸우다가 칼도 맞았는데 힘든 기색 없이 일어나는 중간보스급 악역이나
마지막 윌포드 방의 문 앞에서 번역기도 작동하지 않고 있는데 말을 정확하게 알아듣는 두 명이나
나이 차이도 많이 안나보이는데 마지막에 가서 뜬금없이 억지반전을 우겨넣은 주인공과 동생 사이의 이야기나
개연성도 없이 윌포드가 궤변을 늘어놓고 있는데 그런 헛소리에 울고있는 주인공 등이 나오는데 그것들은 끊임없이 관객을 괴롭힙니다.

'대체 왜 저 악역은 남들보다 훨씬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멀쩡하게 일어나는 거지?'
'번역기가 작동을 하지 않고 있는데 대체 서로 말을 어떻게 알아듣는 거지?'
'저런 개연성도 없는 반전을 위한 반전은 대체 왜 집어넣는 거지?'
'저따위 아무런 의미도 없는 낮은 수준의 궤변에 주인공은 대체 왜 넘어간 거지?'
같은 쓰레기같은 의문들을 생성하면서 말이죠.

보다보면 악마를 보았다가 생각나던데
잔인하다고 언플을 했지만 실제로 그렇게 잔인한 것도 아니었고
기껏해야 입을 찢는다거나 송곳을 볼에 꿰뚫는다거나 하는 정도였는데 사실 입을 찢는 것도 굉장히 비상식적인 일입니다.
병원에서 그런 행동을 한다면 당장 경찰이 올텐데 그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죠.
게다가 볼을 송곳으로 꿰뚫는 건 장경철이 치뤄야 할 죄값에 비해 아주 작은 고통이고
영화 속 주인공 정도의 인물이라면 입에서 죽여달라는 말이 나오게 만들 방법 몇 가지는 알고 있을텐데
그런 방법도 쓰지 않고 장경철이 먹히지도 않는 정신승리를 하는것에 대해 자기 혼자 눈물을 흘리며 패배합니다.

주인공이 자신의 개인적인 아지트로 데려가 평생동안 고문을 가하는 효율적인 방법이 아니라
압도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위치 추적기를 달고 쫒아가는 비효율적인 행동을 하다 결국 주변 인물까지 다 죽게 되는걸 보며
관객은 주인공이 대체 왜 저런 멍청한 행동을 하는가 하는 의문에 끊임없이 시달리게 되죠.

개연성이 전혀 없는 행동들은 왜 감독은 저렇게 멍청한가 하는 의문들을 낳고 그 의문들은 끝없이 관객을 괴롭힙니다.
갈수록 이런 영화들이 많아지는 느낌이네요.

많은 곳에서 호평이 쏟아진다면 그 영화는 실제로 그 정도가 아닌 쓰레기일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다시 가슴에 새겨주는 영화였네요.
    • 첫번째 장면에서 주인공이 일어서있던 이유는 앞칸으로 이어진 문들이 몇초만에 닫히는지 세기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티미에 대한건.... 아이니까 라고 밖에 할수없겠네요. 전 그냥 귀엽게 봤는데...쩝.

      그리고 월포드방 앞에서 번역기가 작동이 먼춘게 아니라 영화상 매끄럽게 표현하기위해서 "생략"한겁니다.
      • 네,+1.

        덧붙여, 티미 덕분에 봉테일이 꼬리칸을 어떤 식으로 꾸며놓았는지, 거기 구성원들의 생활상을 살짝 구경할 수 있었죠.
    • ...그래비티 후기에 이어서..
    • 이런 리뷰를 걸러내기 위해서 듀게에는 '작성 글 보기'라는 좋은 기능이 있는가 봅니다.
    • 영화 보면서 개연성에 넘 집착하는 건 촌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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