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노바디 상당히 실망스럽네요.

이미 어둠의 경로로 퍼질 대로 퍼져서 제 주변에선 본 사람들이 꽤 되는 영화였습니다. 반응도 대체로 좋아서 나름 꽤 기대하고 극장으로 향했어요. 그런데 상당히 실망스럽습니다.

 

음악이 너무 잦게 등장하는데다, 대사는 간지럽거나 지나치게 설명조이고, 연출, 촬영은 기교가 과하고 너무 감상적입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영화가 느끼해요.

 

그나마 인상적인 게 영화의 구조입니다. 선택의 순간마다 계속해서 발산해 나가다 막판에 확 응축하는 그런 방식의 구조예요. 얼핏 흥미로워 보였지만, 그 구조 안에서 발산하며 전개되는 이야기들이 하나 같이 몰개성적인데다, 유사한 상황을 반복하며 확산해 가는 방식이라 금방 지루해집니다. 게다가 이야기들을 이어붙이는 방식도 매우 산만하고, 극중에서 줄기차게 말하는 것처럼 우연에 기초한 듯 보이는 이러한 제시 방식이 단순히 장면들의 요란하고 무질서한 진열이란 것 외에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의식의 흐름 운운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러기엔 너무 게을러 보여요.).

 

설상가상으로 영화를 만든 사람 스스로 자신이 만든 구조와 이야기에 지나치게 자아도취되어 있다는 게 너무 티가 납니다. 남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할 걸 자신이 해냈다는 생각이 과해서인지 말이 너무 많아요. 기교를 잔뜩 부리는 연출 때문에 더더욱 자기과시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렇게 엄청 뿌듯해 할 정도의 결과물도 아닌 것 같은데 말입니다.

    • 동의합니다. 토토의 천국은 제 인생 영화 중 하나인데 노바디는 실망이 컷습니다. 모든것의 과잉이랄까.
    • 저도 이미 봤어요. 글쓴님과 비슷한 이유로 초반 이후 급격한 피로감에 시달리게 되더군요.
      근데 이 영화가 이제서야 개봉하는 이유는 진짜 멀까요?
    • 안 그래도 얼마전 토토의 천국 dvd를 구입해서 더더욱 이 영화를 고대하고 있었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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