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Sneak preview 라고 해서 정식개봉일 이전에 아주 조금 텀을 띄워 미리 상영을 하는 유료 시사회 비슷한 것이 있어서 뜨자마자 아침에 보고 왔습니다.
Imdb를 읽어보니 신랄한 평들이 꽤 많았지만 띄워주는 평들도 꽤 많았어서 그래 혹시나.. 하는 느낌으로 보고 왔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블데드 리메이크만큼 최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신랄한 평들이 거의 다 맞았음을 확인하고 영화관을 나왔습니다 ㅜㅜ
1. 일단 스토리라인은 드팔마 버젼과 거의 비슷합니다. 몇가지 자잘한 시대에 발맞춘 배리에이션 (유튜브에 올라가는 캐리의 샤워장 클립, 스맛폰의 등장, 클럽음악에 맞춰 춤추는 학생들 등등)
이 나오지만 왠지 어색해요. 현재로 프레임을 옮겨오긴했지만 어딘지 뭔가 안맞는 느낌이고... 남친이랑 베프랑 집에서 노닥거리다가
하겐슨이 그래 캐리 이냔! 하며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장면은 한국 드라마 ppl 을 보는 듯 했습니다 -_-;;;
2.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얘기했듯 캐리가 너무 예쁩니다. 제가 Ewan High 학생이나 교사였다면 캐리에게 관심이 절로 갔을 것 같아요.
촌스러운 옷에 산발한 머리, 정리안된 눈썹을 하고 있어도 클로이는 매력을 잃지 않습니다. 소설과 드팔마작의 캐리는 연민을 느끼게 하면서도 약간 그 따돌림에 공감을 하게 만드는 캐릭터였습니다.
근데 이 리메이크에서는 따돌림당하는 게 공감이 잘 가지가 않아요.
3. 이번 리메이크에서는 타미로스와 키스를 하지 않지만 키스를 안해서 더 이상했어요.
처음 메이크업을 해보고 파티용 의상을 만들어본 사람으로 보이기에 드레스 핏은 너무 좋고 화장도 완벽! 드팔마작에서는 변신한 캐리의 모습에 약간 '난 여자가 있는데' 모드로 변한 타미가
캐리와 키스하는게 그날 밤의 짜릿한 순간이었다면 이 21세기의 타미로스는 여친에게 '보고싶다' 라고 문자를 날려 여전히 수만 생각하고 있음을 공고히 합니다.
아 그리고 이번에는 타미로스가 그 버켓에 맞아 죽은거라는걸 정말로 확실히 합니다. 76년작에서는 그냥 기절하는 느낌이어서 죽었어?? 같은 느낌이었죠
4. CG 사용이 너무 과하고 과함에 비해 임팩트가 없습니다.
데스티네이션에 나올법한 조금 느려진 슬로우 모션으로 처리된 마거릿이 캐리를 찌르는 장면과 하겐슨과 빌리의 죽음 장면은 왜?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제일 중요한 무도회 장면은 cg 활용이 너무 과해서 안 무섭고 신납니다. 캐리는 아예 분노로 제정신을 잃었다기보단 빡친 초능력소녀같은 느낌이고요. 자기가 무엇을 하는지 너무나 잘알고 있는 표정이에요.
생각보다 고어하지도 않고 참신한 죽음도 없으며 심지어 캐리가 그 와중에 데스자딘 선생은 안전한 곳으로 옮겨서 살려줍니다... 죽음이 안타까웠던 캐릭터였지만 막상 살리는 걸 보니 음....?
참 그리고 돼지피를 뒤집어 쓰는 장면을 우리나라 예능처럼 다른 각도에서 몇번 되풀이해서 보여주는데 도대체 왜 -_-;;;;
5. 캐리의 능력 각성이 그냥 스위치를 켜듯 확 켜집니다 ㅋㅋㅋ 물론 조금씩 더 강해지다가 확 터지긴 하지만 이미 무도회장을 가기전부터 캐리는 공중부양에 쇠를 염력으로 녹이기까지하는 능력자입니다.
Imdb에서 이 리메이크는 캐리보다 마틸다에 가깝다. 라고 했는데 보면서 자꾸 생각이 나 씩 웃게 됐네요. 소설에서 이건 유전이다. 라고 단서를 던지는걸 캐리는 어떤 책을 읽었는지 이건 유전이야 근데 엄마 세대는 뛰어넘은거라구! 하고 너무 잘 정확하게 알고있고 그리고 후반부에는 캐리와 수가 대면하게 되는데 (저는 이게 소설의 포인트를 살린 부분이겠구나 싶었는데...) 캐리는 도와주겠다는 수를 죽이려들려다 초능력으로 수가 임신한걸 감지합니다 (!) 임신한지 몇주나 됐다고 심장박동 효과음이 같이 나오는지 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수는 살게되고요. 캐리는 영화랑 똑같이 집을 파괴하는 식으로 자살을 합니다.
6. 마지막 장면도 뜬금없었는데요. 수가 (결국 유산을 했는지 여전한 모델급 몸매입니다) 화이트 모녀의 무덤에 꽃다발을 놓고가는데 그 후 묘비가 클로즈업되더니 쿠구궁~ 하면서 흐
흔들리는 효과음과 함께 묘비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끝이 납니다. 아니 이게 뭔가요! 캐리 리턴즈의 예고?
7. 줄리안 무어도 잘했지만 파이퍼 로리만큼의 매력은 없고요. 딱히 엄청나게 잘했다 이런 느낌은 안들었어요. 특히 굉장히 유명한 대사인 'Red. Might have known it would be red.' 는 예전만큼의 임팩트가 없으며 dirty pillows 운운하는 장면은 객석에서 웃음소리가 ㅋㅋㅋㅋ 그래도 좀 더 모성애를 부각시킨 모습은 좋았습니다.
아 -_-;;; 전체적으로 아쉽기 짝이 없는 영화였습니다. 제가 돌로레스 클레이본 다음으로 좋아하는 스티븐킹 각색물이 캐리여서 (그다음으로는 미저리랑 샤이닝)
엄청 기대하면서 엄청 우려도 하고 있었는데 생각하던 이하의 결과물이네요 이건 -_-;; 클래식 호러 리메이크들이 거의 다 실패해서
캐리가 새로운 사례를 제시하길 바랐는데... 슬프네요 ㅠㅠ 할로윈 특수를 노려서 이번에 개봉한게 아니었으면 좀 망했을것 같아요.
그치만 저처럼 스티븐킹이랑 캐리 좋아하시고 클로이 좋아하시는분은 보러가셔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Imdb 평 읽으면서 ㅋㅋㅋ 거리는 재미도 쏠쏠...)
+
Lykke Li의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를 트레일러에서 너무너무 잘썼던데 정작 영화자체에서는 그 노래 분위기가 하나도 안풍깁니다.
이번주에 쓴 에세이 첨삭을 받을때 'this is rather an odd mix!' 라는 소리를 선생님께 들었는데 ㅋㅋㅋ 똑같은 얘기를 이 영화에도 해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