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의 표현으로써의 잠수

네, 소개팅 이야기 입니다.

요즘 어쩌다 보니 연달아서 소개팅을 몇 번 하게 되었는데요. 연애를 안한지 오래 됐고 날도 쌀쌀하다보니; 아주 맘에 안드는게 아니면 애프터를 하는 편입니다.

소개팅도 어느정도 하다보니 관록이 붙어서 이제는 패턴이나 상대방의 의도 같은게 어느정도 보이는 경지에 이르게 되더군요.(이거 자랑 아닌거 같은데 ㅠㅜ)

그럼에도 제 감과 너무 다른 결과가 나와서 당황할 때가 많은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저를 좌절+분노케 하는건 처음 소개팅 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다가 애프터를 잡을때 쯤 갑자기 잠수를 타는 케이스 입니다.

사실 소개팅 후 잠수는 저를 봐도 그렇고 주변 이야기를 들어봐도 전혀 새삼스런 일이 아닙니다. 아니, 대부분의 망개팅이 이렇게 끝나곤 하죠. 연락두절.

최근에 했던 마지막 소개팅도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위에서 적었듯 흔한 마무리라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모바일로 웬만해선 글을 쓰지 않는 제가 퇴근길에 듀게에 이런 글을 남기는건, 이번엔 상대방의 태도에 화가 많이 났기 때문입니다.

구구절절 적진 않겠지만 상대방이 상식을 갖춘 사람이라면 다음 만남을 확신할 수 밖에 없는 태도를 취했었거든요. 확실한 시그널이라고 믿었고 그래서 바쁜 와중에 틈틈이 시간을 내서 연락도 하고 했었는데 사기당한듯 허탈합니다.

예전에 듀게에서도 이런 상황에서의 거절의 방법에 대한 토론이 있었던걸로 아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산전수전 다 겪다보니 "예의를 갖춘 돌직구"가 깔끔하고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도 없고 좋은것 같네요. (개인적 의견이라도 했지만 주변에 이런 생각에 동조하는 남자들 꽤 많습니다)

암튼 어서 털어버리고 다음 소개팅을 준비해야겠어요. 듀게 가족분들은 모두 행복하고 평탄한 연애 하시길 바랄게요! ^^
    • 한국의 유구한 전통입니다. 바꾸기보다 받아들이세요.
    • 털어버리고 다음 소개팅을 준비하는 자세 너무 멋지세요! 갑자기 너무 추워졌어요. 다음 만남은 좋은 결실 맺으시길^^
    • 얼굴 보고는 사소한거라도 절대로 거절 사인을 못내는 부류가 있죠. 본인도 고통 장기적으로는 타인에게도 민폐이지만 그게 안 고쳐지는거 같더라구요.
    • 본인은 완곡한 거절의 의사표시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상 이기적인 행동일 뿐이지요.

      더 황당한 경우로 계속 잠수타면서 주선인이 소개팅 어땠냐고 물어보면 소개팅 상대방이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죠. 그 얘길 전해들은 상대방은 계속 연락을 시도하고 그게 계속되면...
      • 싫은 연애는 하기 싫으면서도 싫단 소리하는 악역은 절대 못하는 이기심
    • 이래서 그 확신할 수 밖에 없는 태도를 다시한번 물어보는게 중요해요 그자리에서요. 만일 cosmos씨 다음엔 같이 영화 봐요 라고 말햇다면
      이게 빈말인지 진심인지 그자리에서 바로 확인해요 아 그럼 그래비티를 볼까요? 킥애스2가 나왓다고 하는데 주말보단 목요일 저녁쯤 어떤가요?
      제가 예약 할게요 이런식으로 이러면서 상대방 얼굴보면 답 나와요.. 그냥 한 말인지 정말 보고싶은건지
      식사약속도 내가 예약 하겟다 내가 찾아보겠다 이런식으로 물어서 확인해 봅니다.
    • 에고고... 이번 턴은 훌훌 털어버리시고 다음엔 잘되시길 바라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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