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게시판에 인간관계에 대한 문제, 우울이 자주 화두로 떠오르는데
글을 읽으며 찬찬히 생각해보니, 저도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싶어서 얘길 꺼내 봅니다.
저는 친구가 많은 편입니다. 어느 모임에서든 활발하게 행동하구요. 오래된 친구들도 있고 가벼운 친구들도 많아요. 어딜 가든 쉽게 사람이랑 친해집니다.
사귀는 사람과도 1년쯤 되었는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구요.
근데 딱 거기까지인 것 같아요.
전 제가 무언가가 결여되어 있다고 느낍니다.
예를 들면.. 친구가 힘든 일이 있어 상담을 할때, 보통 사람들은 그 입장에 공감하고 위로하며 조언을 해주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 입장에 전혀 공감이 안돼요. 그냥 그렇구나. 그럼 이렇게 해결하는건 어떨까? 하고 무조건 저만의 (신통하지도 않은) 해결책을 제시해버리죠. 그리고 옆에서 이런저런 훈수를 둡니다. 이게 원래의 저.
근데 이제는 "학습을 통해서" 그 행동이 잘못된 거란 걸 알아요. 그래서 학습을 통해서 배운, 그 "들어주기"란 것을 합니다.
그랬구나. 정말? 진짜 그랬겠다.
이러면서 실제로는 공감이 전혀 되지 않아도, 멋대로 나오려는 입을 틀어막으며
여기저기서 학습한 "공감하며 들어주기"를 실천해요.
애인과의 관계에서도 그래요. 애인이 힘들어할때 저도 같이 기분이 우울해지지만, 나이스하게 그 기분을 캐치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주 얕고 왁자지껄 떠들고 노는 관계는 편하지만 그 이상, 한발짝만 내면으로 들어가면 바보가 된 느낌입니다.
심지어 남이 저렇게 상담한 힘든 얘기들, 저는 사실 기억도 못해요.
제가 진심으로 관심있어 하는 것은 저 자신 뿐이라고 느낍니다.
제가 제 내면의 갈등을 잘 표현했는지 모르겠네요. 저 약간 자기애성 인격장애가 있어 보이나요?
아니면 모두가 이런 건데 다들 포장하고 사는 건가요?
진심으로 친구의 고민을 잘 들어주는 사람들이 신기합니다..
(친구가 많다는 부분만 빼면) 제 이야기 같네요. 오랜 사회생활 끝에 "배워서" 주위사람들과 필요한 만큼만 공감과 대화를 나누지만,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을 아끼고 존중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어서 이런 노력도 한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렇게 지내다보면 언젠가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생기지 않을까...아니면 할 수 없고요.
우선 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일순위인건 누구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저도 어느쪽인가 하면 잠자코 들어만 주기보다 지적질이 나와버리는 스타일이지만 맘에 없는 리액션이나 연기는 안합니다. 아니 못하죠. 영혼없음이 얼굴에 나와버리기 때문에ㅡ ㅡ;; 그래서 그냥 마음 가는만큼만 합니다. 상대에 대한 호감도의 차이겠지요. 진심으로 걱정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 그만큼 들어주고 같이 걱정해줍니다. 그런 진심이 생겨나지 않는 상대에겐 지적질할 마음도 안들어요;;
그렇게 '척'하면서 살다가는게 인생이라고 시니컬하게 얘기할수도 있겠고... 그런데 '척'하며 사는것과 '답게'사는 것 사이에 명확한 경계는 없지않을까요. '척'하며 살다보면 어느새 '답게'변해있는 자신을 발견할수도 있고, '답게'산다고 자부했는데 '척'하고 있는 부분이 있음을 깨달을수도 있고... 아무도 날 아껴주지않는것 같아서 고민인 분이 있는가 하면, 내가 아무도 아낄수가 없어서 고민인 분도 있는걸 보며, 어떤 식이든 우리 모두 고민하며 사는구나라는 당연한 유대감을 느껴봅니다. 그러니, 그런 모든걸 들어주는'척' 하며, 산다는 유대감을 느껴보는것 만으로도 한편으론 좋지아니한가...싶네요. 뭔 뻘소리래..ㅎ;;
저는 되게 잘 공감하고 들어주는, 그걸 좋아하는 부류인거같은데요. 그래서 그런지 트로핀님 같은분 어떤 스타일인지 잘 알것만같아요. 친한 친구중에도 지인중에도 있어요. 그들이랑 뭔가 진지하거나 맘속 얘기를 하다보면 느껴져요. 아.. 이사람은 머리로만 내 얘기를 듣고있고 반응하고 있구나. 하지만.. 그냥 그 뿐입니다. 저에겐 특별히 문제되진 않아요. 사람은 다 다르니까요..!
저는 되게 잘 공감하고 들어주는, 그걸 좋아하는 부류인거같은데요. 그래서 그런지 트로핀님 같은분 어떤 스타일인지 잘 알것만같아요. 친한 친구중에도 지인중에도 있어요. 그들이랑 뭔가 진지하거나 맘속 얘기를 하다보면 느껴져요. 아.. 이사람은 머리로만 내 얘기를 듣고있고 반응하고 있구나. 하지만.. 그냥 그 뿐입니다. 저에겐 특별히 문제되진 않아요. 사람은 다 다르니까요..!
제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진심으로 들어요. 물론 친한(제가 관심있고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만이긴 하지만요. 진심으로 들어줘야겠다면서 의식적으로가 아니고.. 테크닉적(나쁜 의미 없습니다 전혀)으로 듣는 척 말고 진짜 집중해서 진심으로 들어요. 그냥 저는 그런 사람일 뿐이에요. 진짜로 궁금하거든요. 뭘 고민하고 있는지 왜 고민하는지 또는, 사실 상대방이 말하고 있는 것과는 다를 수도 있는 그 사람의 진심이 말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옳거나 상위이고.. 트로핀 님께서 틀리거나 하위라고 생각하는 건 전혀 아닙니다. 그냥 제가 그런 타입. 그래서 많이들 제게 이야기합니다. 편안해하죠. 저도 뭐 불편한 건 없어요. 제가 무관심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건 잘 안 들으니까 그들은 제게 얘기하지 않아요.
이제 트로핀 님 이야기를 하자면, 뭔가가 불일치해서 문제가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있는 타입(나쁜 의미, 비난조 전혀 아닙니다)은 그 사고방식과 행동(?)이 일치하면 사람들은 그런 사람에게는 털어놓지 않아요. 그런데 털어놓는다는 건, 그리고 그 당사자는 불편해한다는 건 뭔가가 트로핀 님 내에서 불일치하고 있다는 의미죠. 저는 일치하지만요. 트로핀 님이 행복해지시려면(단어는 웃깁니다만) 일치시키는 게 제일 좋아요. 타인에게 관심없는 부류임을 그 사람이 인지하게 하시든지, 아니면 진심으로 듣고 공감하든지.
불일치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 텐데요.. 그 이유를 유지하고 싶으신 거라면 지금 겪으시는 불편함은 감수해야 할 문제라거나 말입니다. 해결책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예를 들어 내가 그 친구에게 얻는 게 있을 때? 금전이나 이득 문제가 아니라 무형적인 뭔가 쪽이라는 의미로도요. 현재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동기가 있는. 그럼 현재의 불일치 상태를 계속 가지고 가면서 얻고 싶은 건 얻고 현재의 불만은 참는 쪽으로 가는 거고.. 인생사 다 그렇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