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서울의 달을 들으며.

 

 

돌아보니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내 인생의 절반이 가고 있는데, 그 절반에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추억은 그냥 사라지고, 흩어져서 먼지가 되어져가고 있는데,

앞에 남은 인생은 어둡기만하고 막막하기만합니다.

 

흐려가는 지나간 시절만을 되뇌이고 되짚어보지만,

찬란했던 그 옛시절을 떠올리며 그때는 그랬지하고 웃어보곤 하지만,

그 옛날의 기억은 닿을 수 없는 과거의 흔적일뿐이라는 생각에

왠지 서글퍼집니다.

 

앞으로 무엇을하고 살아야되나, 지금까지 내 인생은 무엇을 위한 삶이였나.

그동안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했던 삶이

겨우 이렇게 순식간에 흩어지고 부서질 모래알에 불과했던가.

 

결국 돌아보니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절망이네요.

텅 빈 거리를 걸어오는데,

오늘 밤 달은 왜 그리 밝은지요.

서글퍼지는 밤입니다.

 

 

 2.

요즘 들어 부쩍 자살에 대한 충동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옛날부터 있었던 조울증이였는데, 조증에 비해서 울증의 정도가 심해졌습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조증이 울증을 어느정도 상쇄시켜줬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조증은 짧고 울증은 길어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정확히 조울증이 이렇게 진행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느끼는 저의 증상은 그러합니다.

잠시도 집중을 할 수 없고, 책을 읽을 수도 없습니다. 글을 쓰기도 힘들고, 매사가 점점 더 귀찮아집니다.

온갖 피해의식이 저를 괴롭히고 있고, 사람과 접촉하는 그 모든 순간이 괴롭습니다.

결국 점점 살아야될 이유가 없어지고 있는데, 그래도 몇가지 중요한 이유때문에 이렇게 버티고 있습니다.

이런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서 터지게 되면, 자살에 대한 충동이 극에 다다르게 될 것이라고 생각되어 조심하고 있습니다.

병원에 가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사람을 기피하고, 사람과 친해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저같은 사람에게

병원에 가봐야 약먹는 효과밖에 없을 것 같아서 주저하게 됩니다. 물론 저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생각이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가을을 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어제나 내일이 아닌 오늘을 살아야 행복해진다는데, 그게 참 힘든 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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