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 봤습니다. (악평초금)

 옛날부터 장준환이 천재라느니 지구를 지켜라가 저주받은 걸작이라느니 하는 말엔 절대로 동의 못했습니다. 물론 지구를 지켜라가 재미없던건 아니지만 그냥 똘끼발랄한 재치가 귀여웠다 정도지 어딜봐서 걸작운운인지.....게다가 후반부에 몰아치는

 신파의 후폭풍은 10년전에도 인상찌푸려질 정도였거든요. 하지만 그에 대한 인상이 어떻든간에 장준환의 10년만의 복귀작은 안볼수가 없죠. 


 화이는 그냥 전체적으로 무난했어요. 솔직히 장준환스럽다거나 아 이게 그의 색깔이다 할만한건 전혀 모르겠고 다만 꼭 짚고싶은건 이제는 이런류의 영화는 지겹다는 거에요. 21세기 초반에 한국영화의 부흥기 이후 박찬욱을 위시한 이런쪽 영화들

 의 특징은 다들 아시다시피 피칠갑입니다. 언제부턴가 한국에서 무게 좀 있다 싶은 영화는 상당수가 피칠갑은 기본 옵션입니다. 그게 한국영화의 특성이 되었고 뭐 저도 그런거 좋아합니다만. 화이보고 짜증났던건 그 폭력과 피칠갑이 연출상의 어떤

 버프를 받지 못한채 그냥 무의미한 잔혹함으로 일관되었다는 겁니다. 제가 도덕론자도 아니고 착한 영화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 오히려 한때는 순대나오고 인수분해 되는 영화만 찾아보던 취향인데도 화이의 폭력장면은 진짜 실망스러웠어요. 단적

 으로 후반부에 그 창고같은곳에서 아빠들과 인천사람들의 무차별 총질이 시작되고 대부분 죽습니다. 당연히 피칠갑에 난리가 나는데 그 어떤 정서의 울림도 없습니다. 시각적인 충격이나 자극도 없어요. 비교해보면 얼마전에 봤던 두기봉의 독전.

 역시 마지막에 무차별 총격 시퀀스가 있습니다. 근데 독전에서는 보는 사람을 벙찌게 만드는 연출입니다. 이건 말로 설명하기 힘든데 그 총질상황을 굉장히 건조하게 보여줍니다. 이 건조함이란게 요즘 헐리웃의 리얼리티랑도 다르고 마치 씨씨티비

 보는듯한 총질하는 놈이나 총맞는 놈이나 심하게 초라하고 무력해 보이는.... 낯설은 충격같은게 와요. 그런데 화이의 총격장면이나 기타 모든 폭력장면들 그리고 저격장면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지루하고 뻔한 연출에 피만 질질질입니다..... 


 여진구 연기가 좋긴 했지만 배우로써 딱히 매력을 모르겠고 김윤석은 언제나 그 김윤석 이었고 머 그냥 그랬네요. 빨간코트의 남지현이 이뻤다는거 정도밖에..... 아.. 간만에 조직보스역의 문성근을 보니 최양일의 수를 다시보고 싶어집니다.

 진짜 쩔었는데 

 

    • 저는 글쓴분과 정반대로 폭력적인 장면 잘 못보고 싫어하고 도덕론자이지만; 화이 폭력 장면 너무 별로였어요. 뭘 위해 이렇게 죽어나가는건지..설명으로 제시된 '괴물'이라는 것과 그게 비유하는 인간의 악함이라는 걸 모티브 이상으로 파고든것 같지도 않았구요. 마지막에 등장인물들 그림을 그런 음악을 배경으로 감상적으로 보여주는 건 정말이지..각자 캐릭터들이야 나쁜짓을 하고 반성하는 일 없을수도 있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수도 있는 거겠지만 영화 자체가 그런 반성없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 엌ㅋㅋ 지지 완정 공감요 마지막 그 신파는 어후
    • 저는 박찬욱 아류 피칠갑 영화와 다른 근거가 있는 피칠갑이라 긍정적으로 봤어요.
    • 여전히 신파스러운 게 장준환스럽긴 했어요. 그리고 신나게 총질 해대봤자 여전히 밑바닥 시궁창스러운 것도 그렇고..지구를 지켜라 때도 그렇고 알고 싶지 않은 구질구질하고 싫은 세계, 사람들..

      여진구 싫어했는데 그럭저럭 괜찮아 보였네요. 여전히 그 두터운 입술만 빼고-_-

      암튼 잘 보긴 했는데 글쓴님이 두기봉, 최양일 수 하니깐 김이 팍-_-; 진짜 쩔죠..흑 ㅠㅠ
    • 억;;; 저는 황해 악마를 보았다 때부터 그런 피로감을 느낀 타입인데... 이 영화 그냥 패스해야 되나요;;;;;;
    • 게다가 독전은 중국 정권 측의 검열을 통과하고도 그 정도 수위로 나왔죠.
      두기봉 무서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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