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이유는 뭘까요?

뜬금없지만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자영업자의 비율이 유독 높다고들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해졌습니다.

기업이 너무 일찍 명예퇴직을 강요하는 분위기라 다들 퇴직하고 치킨집을 차려서 그렇다는 것까지는 이해합니다. 그래도 전체 인구대비 고용율은 비슷해야하지 않겠습니까?

결국 기업이 이른 나이에 퇴직을 유도하여 사람들을 내보내지만 그 자리를 젊은 사람으로 채우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는데요. 

두 가지 이유를 추측해봤습니다.

1. 한국 업체(대기업, 공무원, 영세 업체, 동네 구멍가게등 모두 포함)들의 고용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낮다. 

2. 한국 사람들이 피고용인으로 일하는 것을 꺼린다. 즉 직접 사장님이 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 둘 중에 하나가 사실인 경우 왜 그런 경향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굳이 한국에서만 드러나는 어떤 문화적 관습적 특수성이 연관이 되어 있을까요?  예를 들면 월화수목금금금, 야근 등의 문화가 인력 한명을 마른수건 짜듯 쥐어짜기 때문에 고용율이 더 올라가지 않는 것일 수도 있고 한국 사람들이 남 밑에서 일하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자영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을 수도 있겠죠.  어쩌면 월화수목금금금이 남 밑에서 일하기 싫어하는 경향을 유도했을 수도 있을 거고요.

그 외에 다른 그럴만한 이유는 뭐가 있을까요? 여기에 대해 분석된 자료나 이론 같은 게 발표된 적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타 선진국대비 고용을 담당해야하는 질좋은 중소기업의 비중이 작아서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때문에 대기업고용에서 밀려난 경우 차선책이 많지 않아서 자영업으로 편입되는것이 아닐지요.
    • 2. 남의 밑에서 일하기 짜증나... 는 그렇게 유도되는 게 아닐까요?
      막상 저라도 어느정도 밑천 생기면 자영업 하겠어요... 甲질 더러워요..
      • 자본주의의 역사가 얼마 안되서 갑의 문화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해 그런 거 아닐까요?
    • IMF 이후 명퇴되신 분들이 돈은 벌어야 되고 재취업은 힘들고 프렌차이즈에 전부 뛰어들었던게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40대, 50대에 미취업자가 취업자 되는 경우는 거의 자영업 취업이죠. (그런데 통계를 안 찾아봐서 명확하지 않습니다. 꼼꼼히 따져보긴 피곤하네요.)

      + 이런 시각을 갖게 된 이유는 <골목 사장 분투기> 1장의 분석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쉬운 책이니 앞부분만 읽어도 참고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 http://www.oecd-ilibrary.org/sites/factbook-2011-en/07/01/04/index.html?itemId=/content/chapter/factbook-2011-61-en
      이 분야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OECD 2011-12년 자료를 보니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비율은 급속히 줄어드는 걸로 나오는데요 ("Conversely, there have been sharp declines in self-employment rates in Turkey, Greece, Korea, Poland, New Zealand, Spain, Portugal, and Mexico, starting from a higher level. "). 터키나 그리스에서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건 경제 상황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고요. 그리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자영업이라는 개념과 이 자료에서 얘기하는 self-employed 개념도 좀 다른 게 아닌가 싶어요. OECD 통계에선 전업주부 (성별 중립적으로 unpaid family workers라는 표현을 쓰고 있군요)도 자영업으로 분류하고 있고 그런 이유로 자영업자 통계를 성별로 보면 특히 우리나라에서 여성이 높습니다. 이 분야는 더 찾아보면 조사 방법론과 통계자료도 꽤 있을 것 같은데요.
      • 아. 그러면 우리나라 자영업자 통계에 전업주부가 포함되고 있는 것인가요?
        • 전업주부를 포함한 자영업자 개념이 얼마나 일반적으로 사용되는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긁적).
          다만 어떤 통계자료에서 자영업자 비율 얘기가 나오면 자영업자를 어떻게 정의했는지 눈여겨봐야한다는 생각은 들어요 (OECD 자료에서도 그 얘기가 얼핏 나오거든요).
          + "밑의 댓글" 하니까 양자고양이님이 바로 아래 달아주신 댓글 같아서 한 문장 지웠습니다. 저도 이 글 보고 토요일 저녁에 일하다가 이것저것 찾아보고 재미있었는데 일 진도는 참 안나가고...
          • 만약 제가 본 기사들이 OECD 통계를 가져다 썼다면 전업주부 포함이 맞을 겁니다.
            http://legacy.www.hani.co.kr/section-021011000/2004/12/021011000200412160539024.html
            링크는 2004년도 기사이니 좀 오래된 것이긴 합니다. 그래프에는 전업주부 비율을 제외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나와 있고요. 이 때는 IMF 이후 얼마 되지 않았을 때니 경제위기로 인한 자영업자 증가가 설득력이 더 있을 때네요. (1번의 경우)
            http://legacy.www.hani.co.kr/section-007100000/2004/12/007100000200412121945052.html
            이 기사에는 정치 사회의 후진성이 자영업자의 증가를 부추긴다는 시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선진국에서도 자영업자의 만족도가 임금근로자보다 높은데 그건 자율성때문이라고 하죠. 그러니 후진적 사회에서 갑이 모든 권리를 갖는 경우 자영업자를 선호한다고 (2번) 그런데 그건 자영업으로 먹고 살만할 경우에나 해당되는 거고...

            최근 자료는 여기 정부 보고서가 있긴 한데 2011년부터 자영업자가 다시 증가. 감소하던 시기에도 다른 나라와 비교할만큼 숫자가 급격하게 줄어들진 않았나봐요. 주요 원인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구직에 실패한 청년층의 자영업 편입으로 보고 있는데, 그건 또 (1)번에 해당하겠죠. 결국 우리나라 기업이 고용을 기피하거나 기업의 수가 부족하거나겠죠.
            http://www.keis.or.kr/WebBook/catImage/2/pdf_03.pdf

            전체 기업의 수가 줄어들지 않고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했는데 청년층도 고용하지 않는다면 한국기업들이 고용을 덜한다고 볼 수 밖에요. 공장이 모두 해외로 이전된 것은 기업 수가 줄어든 걸로 봐야할 것 같아요.
    • 기술직을 천대하고 대졸자가 많아서
    • 어떤 달님과 러빙래빗 님의 댓글을 읽고나니 제가 자영업의 정의를 잘못 생각한 게 아닌가 의심이 들고 있습니다. 체감상으로는 길거리에 치킨집이랑 빵집이 한 집 건너 하나씩 있다는 건데 즉, 음식점과 편의점이 다른 나라에 비해 갯수가 많고 인구대비 비율도 높다.여기에 관심이 있는 것인데요. 지속적으로 신문에 보도되는 인용 자료도 주로 이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보고요. 물론 기사에는 잔인한 오후님의 의견처럼 일찍 퇴직한 분들이 뭐라도 해야하니 모두 식당, 치킨집을 차려서 그렇다고 추측했습니다. 그러한 현상이 생기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만약 재취업이 어렵다는 게 이유라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고용율이 낮다는 것이고요. 전체 고용율이 비슷하다는 가정하에 한국이 유독 자영업 비율이 높다면 자영업이 아닌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을테니까요. 그럼 그 이유는 1번이겠죠. 그게 아니고 기업들은 고용을 하고자 하지만 자영업 비율이 높다면 2번이 되겠죠. 전업주부가 이 통계에 포함이 되는지는 모르겠네요. 인구대비 음식점/편의점 등등의 갯수만을 따졌을때는 전업주부 포함등은 무관한 것 같은데요.

      어떤달님의 말씀대로 특정 기업군의 숫자가 부족해서 그런 거라면, 저는 그런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도 자영업의 비율에 넣었습니다만 같은 자영업이라도 고용을 늘릴 수 있는 자영업이 있고 고용을 늘릴 수 없는 자영업이 있는데 제가 생각한 자영업은 후자겠군요. 편의점, 동네 음식점 고용을 해봤자 시간제 알바. 생계를 꾸릴 수 없는 고용의 비율이 높다는 건데 이것도 통계에 잡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먹고는 살아야하는데 일자리는 알바밖에 없으니 직접 가게를 차려서 악순환은 계속된다...일까요? 결국 기업이 다른 나라에 비해 고용을 많이 하지 않는다 (1)번으로 돌아가게 되네요. 인구대비 비슷한 비율의 업체가 존재한다고 볼 때 영세 자영업자 비율이 높다는 것은 또한 질좋은 고용을 할 수 있는 규모의 업체 비율이 낮다는 말도 되겠죠.
    • 최저임금이 낮은 것도 상관이 있을까요? 결국 알바로 생계가 안되니 치킨집을 차린다..인데. 일본만 해도 알바로 생계는 유지 되잖아요. 그게 질 좋은 고용을 제공할 수 있는 업체가 부족한 원인일 수도 있죠. 최저임금으로 생계가 가능하다면 동네 빵집, 편의점도 질 좋은 업체가 될 수 있을테니까요.
    • 산업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너무 높습니다.
    • 또 부수적인 이유로는 그만큼 먹고 마시는데 소비를 많이 하기 때문 아닐까 싶군요. 그리고 유행에 민감한 성향도 한 몫할 것 같구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