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진지님께. (기독교 댓글 관련)

아래 댓글을 뒤늦게 남기셨는데, 왠지 너무 오래되어 보시지 않을것 같아 따로 게시글을 씁니다.

다른분들과 관련 논쟁도 있었고, 소통이 되지 않았던 점도 있었는데, 제 의견을 정리하고 교류하는 차원에서도 1:1 쪽지가 아니라 게시글로 소통하는 일이 무리없을것 같아서 씁니다. 



늘진지님의 마지막 댓글입니다.

------------------------------------------------------------------------------------------------------------------------------------------------------------------------------------------

'완전 뒷북이지만... kct100님은 계속 "교회에서 어떤 누구도 교리의 모든것을 따르고,모두 믿는사람들만 교인으로 인정해주는 곳은 없고,그걸 권장하는 분위기는 존재할지 모르지만 그걸 어떤 기준으로 세우며 사람을 받는 곳은 없다고요"라고 말씀하시는데... 애초에 제가 해삼너구리님의 말에 충격받고 댓글을 단 이유는, 해삼너구리님이 내세를 믿지 않으면서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칭했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내세라는 것이 기독교에서 그냥 매우 지엽적인 어떤 사건을 말한다면,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겠지요. 하지만 저도 나름대로 독실한 기독교인들에게 둘러쌓여 성경도 보고 교과서로 나온 (-_-) 성경책도 보고 채플도 많이많이많이 듣고 했는데, 내세를 부정하는 사람을 진정한 기독교인이라고 받아들일 교회는 없을 것이다, 라는 나름대로 확신으로 한 말이예요. 물론 kct100님 말대로 모든 교리를 다 믿어야 진정한 기독교인! 이런 교회야 없겠죠. 사소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래저래 개인적인 의견이 많을거예요. 하지만 kct100님이 하나님과 예수를 기독교의 핵심으로 놓은 것도 역시 그렇다면 자의적인 것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내세가 없다면 어떤 매커니즘으로 예수가 부활 및 승천을 하나요?;;; 내세를 믿지 않으면서 난 기독교인! 이러는 것은 마치 난 1+1=2를 믿지는 않지만, 나는 수학자얌. 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게 들린다고요. 말씀하신대로 세부적인 사항이야 저처럼 종교 전체를 완전히 부정하는 인간들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지만 (너무나 시간이 아까워서 절대로 그러지도 않을터이고), 위에 누구도 쓰셨듯이 '기독교 신자' 라고 하면 '아하 이 사람은 하나님 및 예수의 존재를 믿고, 부활 및 내세를 믿는구나' 라는 컨센서스 정도는 당연히 존재하고, 그 존재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난 카톨릭 신자야' 라고 하면 아항 이 사람은 성모마리아의 존재를 중요시 하는구나, 뭐 이런 정도의 추측은 할 수 있죠. 그저 죽어라고 그렇게 모든 것이 개인의 취향 개인의 문제 개인의 영역, 이러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나요? 없죠. 때를 놓치니 이렇게 누가 볼지도 모를 허무한 댓글만 달게 되네요 터허허. 아무튼 댓글들 잘 읽었습니다. 기독교 신자라고 칭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토록 컨센서스가 없다니... 적어도 전 이전에는 기독교의 오만은 굳건한 교리 믿 그것의 수호에 뒷받침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것 조차도 아닌 것 같네요. 역시 기독교는 최악이고 암무 짝에도 쓸모 없다는 기존 생각을 무척이나 강화 시키는데 또한 일조 했습니다. 더이상 강화될 여지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흠흠.'

---------------------------------------------------------------------------------------------------------------------------------------------------------------------------------------------



   저는 늘진지님을 포함해서 어떤 이들은 남들이 종교를 믿는 이유가,그 종교가 제시하는 어떤 세계관과 이론들이 교인들에게는 세상의 상식과 이치보다 더 믿을만하기 때문에 믿는다고 여기는게 신기합니다.

   누군가는 그럴수 있지만 그런 사람들은 전문종교인이 될 가능성이 크고,일반 신도들에게 있어서는 그런일은 희박하죠.

   한국에도 교회를 다니고 성당을 다니고 불교를 다니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 정말 그렇게 여기시나요?


   어릴때부터 기초과학을 배우며, 지구와 우주의 형태를 배우고, 우리의 구성성분을 배우며, 진화의 과정을 정론으로 학습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수천년전의 성경의 모든것을 정말 그대로 믿기때문에 '기독교'를 믿을수 있다고 여기는건 

   참 안일한 발상 아닙니까?

   정말 한국의 전체인구의 20% 가까이되는 개신교신자들이 교회와 성경에서 하는 얘기들을 우리가 정규과목으로 배우는 기본적인 상식들을 다 부정하고 그대로 믿을 수 있다고 보세요?

   다른 종교를 합쳐서 수천만명의 사람들이 정말 기상천외한 경전의 모든것들을 다 믿고 있는걸까요?

   그렇다면 한국인구의 40%가량은 천문학에 대해 부정하는 입장을 취하는걸까요?


   왜 사람들이 모든것이 분명해야만 그것을 믿을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애초 대부분의 종교는 절대자가 존재하고,사람들은 그들에게 의지하며 그 경전이 제시하는 삶의 목표와 사는 방식을 따르며 안정을 얻습니다.

   종교를 믿는 이유는 제각각이겠지만 일반적으로 상당수는 자신의 삶이 보다 위안을 얻고,의탁하고,어려울때 심적인 도움을 받을수 있는 그런 심리적인 면들에 이끌림이 클거에요.

   그래서 신성시되는 특정한 인물이 있는거고, 그들에게 기도를 드리고 하는거지요.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성인,혹은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삶의 방향을 자문해보고,행복을 추구하는거에요.

   우리가 정규교과목에서 배우는 종교의 사회적 순기능에서도 나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 종교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중요한건 신성시하고 기도드리고, 마음으로 자문해볼수 있는,내 존재를 책임지는 대상인거지.내세니,천국이니 지옥이니,윤회니 하는게 아닙니다.


   저는 늘진지님이 사람들이 개신교를 믿는게, 성경을 먼저 다 읽어보고 그 세계가 보다 현실성 있기 때문에 믿게 된다고 생각하시는것 같아요.

   님의 표현들을 보면 그렇습니다.

   그러나 일반신도들에게 있어서, 대체로 처음 종교를 선택하게 되는 일은 매우 단순하고 찰나적으로 시작되며,어떤 종교를 택할지에 대한 판단또한 그렇게 정교하지 않다는걸 지적드리고 싶어요.

   애초 중요한건 경전의 역사들이 얼마나 현실에 부합하느냐.가 아닙니다. 그걸 따져가며 종교를 믿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거에요.

   사람들이 이끌리는건 보다 거시적인 감정들, 신성함,절대성,사랑,선함.해탈. 같은것들이에요. 그건 역설적이게도 우리의 현실과 매우 밀접해 있고,현실과 먼 얘기이기떄문에 신성하게 느끼는 것이고 더욱 이끌리는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종교를 갖게 되면, 그 종교의 역사를 배우고,경전을 공부하면서 그것들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는거죠.

   이 과정에서 어떤건 이해가 안될수도 있고,어떤건 가볍게 치부할수도 있는거고요.혹은 비유적인 표현으로 여기며 다른 의미를 생각해보는 신자들도 있을겁니다.

   그래서 더 견고한 종교관을 구축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계속 그정도선에서 종교를 유지하는 사람도 생길테죠.이후 종교적 깨달음은 사람마다 종류가 다르리라 생각합니다.

   이건 매우 자연스럽고,대다수는 이런 과정을 거칠거에요.

   그러다 종교에 실망해서 다시 무신론자가 되는 사람도 있고, 다른 종교를 찾는 사람도 있을수 있지요.

   그러나 어떤점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해서,혹은 이해가 안된다고 해서 그 전체를 내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을겁니다.애초 시발점부터가 현실성이나 이론으로 시작된게 아니니까요. 

   그것은 구체적인 실증을 가지고 규명할수 있는 선상이 아닙니다. 개인적인 이해의 차원, 믿음의 차원에서 해결하는 것이죠.

   여기서 뭔가 일반적인 인과관계가 역전되어 논쟁이 이뤄짐을 느낍니다.

   '그렇다면 너는 내세에 관해서는 어떤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느냐'라고 질문할수는 있겠죠.그런데 그 대꾸가 '그러면서 니가 무슨 기독교인이냐'하면 그건 갈피를 잘 못잡은 질문처럼 보입니다.


   저는 님께서 '내세를 믿지 않으면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얘기하는 그 논리는 어떤 일반신도들이 아니라 전문 종교인을 겨냥할때 어울리는 표현같이 보입니다.

   그의 관련 언행에는 책임이 뒤따르니까요. 당연히 그렇다면 그가 성경의 이름으로, 교리를 두고 교단에 설 자격이 있는것인가. 다른이들을 개신교의 이름으로 이끌 이유가 존재하는가.하는 점에서 공격될 수 있겠죠.

   

   그리고 더 솔직히 얘기해서 님이 시작한 그런 공격의 애초 의중은 어떤 종교를 비꼬기 위한 의도로 시발되었다는 심증을 갖게 합니다. 

   '내세도 믿지 않으면서 너는 왜 기독교인인가'하는 의문은, 어떤 종교의 교리들의 우스꽝스러움을 비판할 의중을 가지고,그걸 믿는 어떤 이들이 그걸 우회해서 판단할수 있다는

   사실을 묵살해서 '네가 믿는 종교가 얼마나 허황된 얘기를 하고 있는가' 하는 점을 훈계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그런식의 공격으로는 (제가 느끼기에) 원하시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 당연히 종교를 비꼴 수밖에 없죠. 이런 얘기 자체가 기독교들도 자기네들이 누구인지, 자기네들도 본인들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모른다라는 건데... 그러면서 '교회 나오세요'라고 남들을 설득하는 사람들을 비꼬지 않고 넘어가는 게 웃기죠.
      누군가 그 사실을 비꼬고 싶은 의도가 있었다면, 몇 차례 듀게에서 계속된 논의들로 충분히 목적을 달성했습니다.
      님이 이 논쟁에서 어느 정도 원하는 성과를 얻고 싶으시다면, 남이 갖고 있나 없나 확신할 수 없는 '숨겨진 의도'를 운운하기보다는, 논제에만 집중해서 상대방에게 질문을 하셔야 합니다. '...기독교인 비꼬기 위해 그런 말 하는 거지?'라는 것은 (해삼 님도 그렇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 저기. 어제의 논쟁에서도 그렇고 kct100님은 뭔가 대단히 이상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계십니다.

      1. 우선 제 지적은 "네 종교가 얼마나 허황된 얘기를 하고 있는가"따위와는 거리가 멉니다. 아, 거리가 멀다기보단 일방적인 의도로 볼 수 없다는거죠. 물론 그런 의도로 물어보는 분들도 계실지 모릅니다. 근데 그건 그 사람들 사정이고요. 이는 해삼너구리님의 글의 한 표현;"심지어 기독교인도 아닌 분한테 들으려니 참 아이러니 합니다"라는 표현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저 질문은 비웃음의 용도로도 쓸 수 있지만, 같은 기독교인도 물어볼 수 있는 질문입니다. 충분히 다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죠. 그러니 호레이쇼님이나 님의 지적은 저에겐 해당되지 않습니다.

      2. 사실 이 문제는 굉장히 간단합니다. 기독교 일반에서 내세, 영생, 부활 등을 어떻게 다루느냐를 따진다면 해결되죠. 이를 지엽적이고 별 것 아닌 것으로 다룬다면 이를 믿건 믿지 않건 그 사람은 기독교 신자라 불러도 무방할 것입니다. 허나 이 주제를 믿음의 핵심코드로 삼고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죠. 메피스토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기에 기독교가 이 주제를 어떻게 다루는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해당 글에서 백플이 넘도록 기나긴 리플이 달게된 이유는? "신도의 마음대로 취사선택 할 수 있느냐"라는 일반명제에 대한 이야기에 불과하죠. 이는 대상이 천주교건 불교건 이슬람교건 어떤 종교에서건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3. 님뿐만 아니라 몇몇분들은 제가 '사제에게나 기대할 법한 기준을 신도에게 기대할 수는 없다"라고 하시는데, 사제가 하는 일이 뭔가요? 특정 종교의 사제들은 그 종교의 핵심교리나 믿음의 방법등을 가르치고 신도들이 그 길을 따라오게끔 인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적어도 해당 종교안에서 사제가 가지는 권위, 권력은 막중했고요. 이는 특정 종교마다 따라야할 체계가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법적 강제성은 없지만 이는 우리나라가 종교가 정치를 지배하는 국가가 아니기 때문이죠. 님께선 실제 기독교에 그런 사례가 있느냐? 강요한 사례가 있느냐 같은 질문을 하고 계신데,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겠지만 천주교에는 '파문'이라는 수단이 있죠?

      4. 그런데 님은 이런 믿음의 영역을 굉장히 개인적이고 지엽적인 측면에서만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으면..' '신성함이라는 거시적 감정들'이라는 전제는 반드시 하고 계시죠. 반복적으로 지적하지만, 이조차도 '틀'입니다. 기독교를 구성하는 핵심코드중 하나죠.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신성시하며 그의 가르침을 따르고...같은건 분명 하나의 틀입니다. 그저 '난 기독교도다'라고 주장해서가 아니라 '난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음으로서 기독교도다'라고 할 수 있는겁니다.

      5. 결과적으로 특정 종교의 핵심코드에 대해 믿지 않는 사람을 특정종교인이라 부를 수 있을지 충분히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XX교'라는 틀을 구성하는 중요요소를 믿지 않는다면 그건 XX교를 믿는게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그냥 동일신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종교(혹은 분파)를 만들거나 믿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죠.
    • 이 글이 앞뒤가 모순인게, 성경의 모든 것을 그대로 믿을 수 없다라고 해놓고서는 뒤에서는 경전을 공부하면서 그것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한다고 하는군요. 자기가 믿을 수도 없는 것을 공부해서 뭐 어쩌겠다는건가요?
    • 저는 이 글에서 말하는 종교를 믿는 사람의 내적 어떤 상태를 많이 봤고 스스로도 그렇기 때문에 공감합니다.



      종교적인 믿음에 대해서 균질한 상태가 아닌것을 뭉뚱그려서 종교를 믿는 사람이라고 말하는데 그 안에도 여러 스펙트럼이 있을 수 있고 부활이나 내세도 그런 지표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기독교를 구성하는 중요한 개념지표가 몇 개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그걸 다 믿지 않는다고 기독교인이 아니라고는 못할 것 같습니다. 가볍게는 '죽으면 뭐 있겠어?...그냥 끝일 뿐인거지. 하지만 세상이 이렇게 유기적으로 유지되는거 보면 절대자는 있을거같아...' 이런 식인거죠. 핵심적인 개념지표중에 절대자는 믿고 내세는 안믿는 이런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기독교의 입장은 이런 교인들의 생각을 바꿔서 모든 교리를 다 믿게 하는 것이 좋겠지만(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 교회에서 강의하고 가르치고 설득하는것이겠지만) 교회에 나와 앉아있는 그 자체만으로 저는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해요.



      일요일에 다른일 안하고 그 시간을 교회에 투입했다는건 그냥 그 행위가 주는 효용이 제일 컸을 뿐이지 내가 교리 1은 핵심적인데 이에 동의했고 교리2는 동의하지않는 편이고... 식의 의사결정 후에 그렇다면 난 기독교인이다!가 된건 아닐 것 같아서요
    • forestkwon/
      기독교가 절대자만 믿고 내세는 안믿어도 되는 종교라면 그 지적이 의미가 있겠죠. 이건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이 부분이 기독교에서 어떤 의미인지 확인하면 될 일입니다.

      하지만 일반론으로 얘기하건데, 어떤 종교건 그렇게 아무런 틀도 없이 절대자라고 뭉뚱거린 뒤 신도들에게 그저 믿으면된다...라고 얘기하지 않습니다. 그러지 '못하게' 교육하고, 설교하죠. 교리를 다 믿게 하는 수준이 아닙니다. 양보 가능한 가치가 있고 양보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법적 강제성이 없다고해서 이것이 멋대로 생각하거나 취사선택이 가능한게 아닙니다.

      가령, 뿌리가 같다고 해도 이슬람교에선 '알라'라고 합니다. 누군가 알라(절대자)를 믿는 사람이 교회에가서 난 절대자를 믿으며 교회에 나오니 기독교다..라고 하는 얘기할 수 있을까요? 대상이 비슷하거나 같다고 해도 교리를 비롯한 구성요소가 다르기에 각각은 '다른' 종교이고, 사제나 신도들의 정체성도 다릅니다. 거꾸로 하나님과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에게 '절대자'를 믿는다는 이유로 이슬람교라고 분류하거나 부를 수 없듯 말입니다.

      이는 누군가의 믿음의 가치나 깊이를 '평가'하는게 아닙니다. 그저 사실을 확인하는 것 뿐이죠.
    • kct100님 말씀대로, 교회에 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스탠스를 가지고 나갑니다. 잘 알아요. 저도 그랬으니까.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교회만 나간다고 교인인건 아닙니다(이건 교회에서 흔히 쓰는 표현이죠). 이 부분을 놓고, 님처럼 각자의 마음가짐이 다르며 남이 교인/비교인 구분할 일이 아니라고 얘기 할 수 있습니다. 이해하며, 일부 동의합니다. 허나, 님이 계속 잘못 짚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늘진지님도 얘기하셨고 애초 이 논쟁의 시발점이 된 '내세'말입니다. 썼던 얘기지만 또 쓰겠습니다. 죄-메시아-구원-부활-내세(천국과 지옥)은 연결되는 개념이며, 그 중 하나가 변하면 다른 것도 따라서 변합니다. 무엇을 위한 메시아, 구원, 부활입니까. 그것들은 모두 내세를 위한 개념이지 세속을 위한 개념이 아닙니다. 이것은 기독교가 종교로서 성립하는 최중요 요소이며, 선택옵션인 부분이 아닙니다. 요즘같은 이성과 과학의 시대에 그런식으로 누가 믿느냐고요? 근데 그걸 믿으라는게 기독교인걸요. 신앙의 힘으로요. 이성과 과학을 가르치는 세속과의 영적싸움에서 신앙심으로 무장하기위해 매주 목사의 설교를 듣고 교인들과의 교제를 가지며 성경을 공부하고 기도를 하는것, 그게 일반적인 기독교인의 모습입니다(물론 덜 열심인 사람도 있지만). 그러니, 난 기독교인이지만 내세는 멍멍이소리라고 생각한다는 발언은, 비록 믿음대로 살지는 못할지언정 하루하루 천국을 앙망하며 살아가는 대다수 기독인들의 뒷목을 잡게 만드는 발언입니다. 그들의 신앙의 근간을, 불신자도 아닌 자칭 신자가 흔들고 있는거니까요.

      십몇년쯤 전에, 교회청년부 집회에서 저는 한가지 잊을수 없는 경험을 했습니다. 통성기도를 하는 시간에, 주여를 부르짖으며 이 세상 너머의 삶을 소망하는 친구들과 지인들이 무서웠던 경험. 보통 교회 처음가는 사람들이 질겁하는 순간인데, 저는 20년 이상을 몸담은 입장에서도 그날따라 공포감을 느꼈습니다. 마치 열대지방속의 펭귄이 된 기분이었고, 저들은 나와 다르구나 라는걸 실감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더 버틸수가 없어 집으로 갔죠. 저는 세례도 받았습니다. 세례문답 받기전에 아버지가 '예'라고 대답할수 없는 부분은 대답하지 말아라라고 했습니다(예, 전 아버지가 목사입니다). 하지만 말로만 그럴뿐, 표정은 제발 그러지말라는게 역력했습니다. 전 교인들 앞에서 아버지를 엿먹일수 있을만큼 막가파는 아니었고, 결국 세례문답을 마쳤습니다. 세례문답에는 내세에 관한 부분이 있고, 끝나면 세례증서라는 종이쪼가리를 주지만, 그게 kct100님의 표현처럼 어떤 자격이나 교인/비교인을 가르는 지표가 될수 있느냐하면 물론 아닙니다. 절 봐도 알수 있는 부분이잖아요. 하지만 제가 겪은 저런 순간에, 의심은 가질지언정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믿으려 노력하는 이를 일반적으로 기독교인이라고 합니다. 그 자리에 있는 목사, 장로, 권사, 집사, 교인들, 모두 이성있는 사람들이고 생활속에서 과학을 받아들이며 살아가지만, 그들은 인본주의가 아닌 신본주의자가 될것을 기도하며 살아갑니다(물론 동시에 자본주의자들인 경우가 태반입니다만).

      기독교인들은 말합니다. 부활이 없다면 기독교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예수를 어떤 철학가나 사상가로 받아들이고 존경하는건 모순이라고. 왜? 예수는 자신이 신의 아들이자 죄로인해 가로막힌 인간과 신의 관계를 수복하는 유일한 통로임을 자처했으며, 그걸 믿는 자는 자신과 함께 영원히 살리라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선택은 둘중 하나. 그걸 믿든가, 광인취급하든가. 사상가라느니 뭐라느니 하는건 예수를 오해하고 있는 세상의 평가라는게 기독교의 입장입니다. 그게 뭐 어쨋느나구요? 말했잖아요. 메시아, 구원, 부활은 내세를 위한 것이지 세속을 위한게 아니라고. 가룟 유다는 예수가 로마로부터 압제받는 이스라엘을 구원할 정치적 메시아가 되길 원했지만, 예수는 가룟 유다와 그가 속한 열심당을 책망했습니다. 실망한 가룟 유다의 배신으로 로마 총독부에 팔아넘겨진 예수는 '다 이루었다'고 말하며 죽었다가, 3일후 부활해 인류의 죄를 자신이 지고 죽었으며 이제 인류는 예수의 이름으로 하나님나라에 들어갈수 있노라고, 이 사실을 땅끝까지 전파하라말하며 제자들 앞에서 승천했습니다. 이로서 예수는 특정시대, 특정민족을 구원하는 세속적 메시아가 아닌 전 역사 전 인류의 사후 내세를 책임지고 그 영을 구원하는 킹왕짱 메시아가 되었다는 것이 기독교의 기본 진리이다는 얘깁니다. 그렇기에, 그 구원의 복음을 믿지않고 이 세상만 살면 끝이라는 이가 교인을 자처한다면, 그런 사람에게 당신은 교인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오는게 님이 계속 그렇게 따지는것처럼 이상한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기독교는 이런 부분을 비유가 아닌 역사적 실제로 믿고 신앙으로 고백하는 종교이며, 이에 대한 이해없이 이뤄지는 기독교에 대한 논의는 겉돌거나 헛돌게 마련입니다.

      kct100님의 종교관은 개인적이고 자유스러우며, 대단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기독교는 님의 생각과 달리 그리 자유스럽고 개인적인 종교가 아닙니다. 기독교는 독선적이고 선민적이며 세상의 흐름에 역행하는 가치를 쥐고있을 수 밖에 없는 종교입니다. 제 평가냐구요? 아니오. 기독교인들 스스로가 그게 기독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단지 세속의 가치에도 영향받으며 살아가기에 표현을 달리 할 뿐.
      • 성장기에 받으신 성경공부의 틀 속에 종교관이 고착되어버린 것 같네요.
        • 종교관이 아니라 기독교관입니다.
      • 앗... 제가 알고 있는 기독교도 마지막에서 두 번째 문단과 같아요... 제 미천한 논리력으로는 풀지 못할 이야기를 다 해주셨네요!
    • Ylice 님 글에 공감합니다. 제가 봤을때 내세를 안 믿는 개신교인이란 모순이 아닌가-하는 의문에 개신교도이신 분들이 거부감을 갖는 이유는 어떤 교리(특히 현대과학과 배치되는)에 대한 개인적 믿음이 약화된 상황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여서 나타나는 반응이 아닐까 싶습니다.



      헌금만 내면 내세같은건 안 믿어도 신자다-라는 말씀도 있으셨던거 같은데;;



      사실 사교활동과 인맥을 목적으로 교회를 다니시는 분들도 계실테고 그런 분들이 넌 신자도 아니야!하는 비난을 들을 이유는 굳이 없을것 같지만, 그게 요즘 개신교인의 다수라면 뭐 그런거겠지요.



      주로 이 문제에 대해서 모순이라고 느끼신 분들 중에 ex-기독교인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저를 포함해서), 어쩌면 반대로 신앙심에 대한 기준이 높았기 때문에 더 이상 종교단체를 찾지 않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저역시도 궁금한게 내세개념을 안 믿어도 기독교인이라면 사도신경에 나오는 말 중에서 과연 어떤걸 현대의 기독교인들이 믿는건지 궁금하네요.
      • 신상심에 대한 기준이 높았기 때문에 더 이상 종교단체를 찾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는 말에 무릎을 탁! 쳤습니다. 과연 그럴 수 있을 것 같네요.
      • 까놓고 말해서, 기독교인이라는 타이틀은 유지하고 싶은데 교회에서 말하는 대로는 다 못믿겠고, 그래서 종교도 변화한다는 명제에 기대어 자신의 불신적인 부분을 다 정당화하려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들고 있습니다. 적어도 한국에선 아무리 진보적인 교회라도 내세를 부정하진 않지요. 내세를 부정하는 순간 그건 이미 기독교가 아닌 다른 종교 아닙니까.
    • 해삼너구리님으로부터 쪽지로 설명도 들었고, 제가 속하지도 않은 종교에 대해서 너무 강한 표현으로 비방한 것 인정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마음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문단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제가 비록 기독교를 깡그리 속속들이 다 싫어하기는 하지만, 애초에 비꼬려고 그런 댓글을 단 것은 아니예요. 저는 단지, 어떤 종교를 믿는다, 라고 말한다면 적어도 어떤 어떤 핵심 교리는 믿는다는 공통점이 전제되어야 하지 않나, 라고 생각해서 단거예요. 오히려 저는 기독교 신자 중에서 굉장히 투철하게 성경 말씀을 따르고 믿는 사람들이 차라리 소위 말하는 나이롱 신자보다 훨씬 존경스러워요. 그것의 허황됨을 떠나서, 어쨌든 자신이 믿는 것에 철저한 것이니깐요. 이런 제 사고도 사실 기독교 내부에서 보면 편협하다고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이번에 처음 하게 됐습니다. 저는 믿음이 약하면 계속 더 강한 믿음을 갖게끔 기도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봤어도, 그 상태에서 '괜찮다' 라고 안위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본 적이 없거든요. 이런 제 말 또한 무지에서 나온 거라고 말씀하실 것 같기는 하지만...
      • 늘진지님이나 저는 사실을 사실대로 보고있을 뿐입니다. 듀게에 유독 이상한 시각을 가진 자칭 교인인 분들이 많은 거에요. 교인이 아닌 분 중엔 기독교가 어떤 종교인지 모르면서 종교의 사회적 순기능에 대한 시각으로만 접근해서 기독교 자체를 완전히 오해하고 있는 사람도 있구요. 제가 교회를 떠났다고는 하나, 그 내부의 사람들은 계속해서 지켜봐오고 있습니다. 여러 교회, 여러 계층의 사람들을요. 그들에게 죽으면 끝이라고 말하면서 자칭 기독교인이라는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그 즉시 나이롱 신자라는 대답이 공통으로 돌아올겁니다.
        • 흑흑. 그래도 왠지 제 닉네임으로 자꾸 회자되니깐 참 거시기하네요 ㅠ.ㅠ 그런데 듀나게시판에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은 별로 없나봐요... 그분들의 의견을 기대했는데...
    • 그리고 더 솔직히 얘기해서 님이 시작한 그런 공격의 애초 의중은 어떤 종교를 비꼬기 위한 의도로 시발되었다는 심증을 갖게 합니다. '내세도 믿지 않으면서 너는 왜 기독교인인가'하는 의문은, 어떤 종교의 교리들의 우스꽝스러움을 비판할 의중을 가지고,그걸 믿는 어떤 이들이 그걸 우회해서 판단할수 있다는 사실을 묵살해서 '네가 믿는 종교가 얼마나 허황된 얘기를 하고 있는가' 하는 점을 훈계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그런식의 공격으로는 (제가 느끼기에) 원하시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해삼너구리님은 자신과 반대의 의견을 가진 사람을 기독교도가 아니라고 단정하더니 kct100님은 기독교를 비꼬기 위해서라고 생각하시는군요.
      이러니 대화가 안될수밖에.
    • brunette님이 성장기 언급을 하셔서 제 생각을 조금 더 확장시키자면, 어렸을때 지나치게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버릇과 연관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모든 이들이 그렇진 않지만, 어렸을 때 뭔가 추상적인 개념을 비현실적으로 잡았다가(운명의 사랑이니 등등)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현실적인 시각을 갖게 된다는 점을 생각해봤을 때, 저는 종교의 사회적 순기능에 집중하는 분들도 나름대로 선한 의지를 갖고 하는 사회적 활동이니 문제될게 있을까 생각해요. 다만 그렇기 때문에 어떤 종교가 독단적인 입장을 취할 때 역겨움을 느낄 수 밖에 없어요. 교황성하조차 대승불교적 발언을 하신 마당에 ㅎㅎ



      아무튼 비근한 예는 많이 있을것 같아요. 성장기에 만들어진 이상적인 가치관이 도전을 받을 때 이를 수정하든가 아예 놓아버리든가. 나이 들어서 이런 저런 이유로 가입한 모임에서 회원 전체가 본래 설립취지를 진심으로 믿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없잖아요.



      그래서 교리에 대해 나름의 해석을 하거나하는 분들이 사회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될 이유는 없죠. 논리적인 모순에 대처하는 개인적인 방식 중에 하나이니깐요. 그리고 소위 "믿음이 부족한 신자"가 사실 정규분포의 평균일 수도 있지요. 그래서 익명게시판이 아닌 상황에서 그 모순을 털어놓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2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