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의 두 가지 유형에 대해서

이것 관련한 수업을 좀 듣게 되서 간략히 써보자면

배우를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캐릭터를 창조하기 위한 연기접근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내부적으로 접근하는 방법과 외부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단순하게 흔히 미국 배우들이 내부적 접근이라고 할 수 있고 영국 배우들이 외부적접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식 연기 방법론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메소드연기"입니다.

러시아의 스타니슬라브스키에서 영향을 받은 미국의 리 스트라스버그 등이 확립시킨 연기법인데요

캐릭터와 가까운 자신의 경험이나 정서적 기억, 감각을 떠올려서 연기하는 방법이죠.

예를 들어 누군가를 죽이는 장면이라면 자기가 개인적으로 누군가를 죽이고싶을정도로 미워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그 때의 감각을 떠올리고 그런식으로 접근하는겁니다.

실제로 겪지 않은 경험을 진실하게 연기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그래서 미국배우들은 대체로 배우 개인의 개성, 즉 퍼스낼리티(personality)를 이용하여 연기를 하게 됩니다.

자신의 특징 그대로 아주 자연스럽게 연기하죠.

다만 이러한 스타일의 배우들은 자신의 개성을 이용하기 때문에 어느 작품에서나 기본적으로는 좀 비슷하긴합니다.

이런 배우들은 성대모사같은것을 많이 하지 않거든요. 최대한 실제와 가까운 편이 좋다고 믿는거죠.

 

반면에 외부적인 접근은 배우 자신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신체를 캐릭터에 맞게 변형시킵니다.

대표적으로 영국배우인 로렌스 올리비에가 있습니다.

로렌스 올리비에의 경우 작품마다 누군지 아예 몰라볼정도로 몸의 자세, 제스쳐, 말투, 억양, 목소리 등 전체적으로 자신을 완전히 변화시켜버립니다.

철저하게 외부적으로 접근하는 것이죠. 캐릭터의 신체적 특징을 만들어내면 내면적인 것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믿는것입니다.

참고로 올리비에는 미국의 메소드연기를 싫어했습니다.

배우의 개인적 심리를 이용한 훈련을 많이 하는 메소드연기에 비해 이런 접근법은 어렸을때부터 무용등의 철저한 신체훈련이 요구됩니다.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스타일을 기본으로 하는 영화나 사실주의 연극에서는 심리적인 미국식 메소드연기가 더 널리 활용되고

표현적이고  비사실적인 연극에는 신체를 통해 접근하는 외부적 접근법이 더 많이 쓰이겠죠.

메소드연기는 탁월하게 자연스럽다는 장점이 있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출발하기때문에 어느작품에서나 기본적으로는 비슷하게 보이는 편이죠.

영국식 방법은 배우의 기술이 아주 탁월한 수준에 이르지않으면 인위적으로 보일수가 있겠죠. 

"어, 저 배우 성대모사한다"라든지, "너무 인물을 만들어낸다"라든지...

 

일반적으로 "메소드배우"라는 말은 자신의 역할을 전혀 다른 인물로 만들어내는 배우라고 쓰이고 있는것같은데 그건 잘모르겠지만

이론적으로 '메소드 연기법'(method acting)이라는 연기방법은 심리적으로 자신의 퍼스낼리티를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말론브란도, 제임스딘, 드니로, 알파치노, 메릴스트립 등의 유명한 배우들도 스트라스버그 또는 비슷한 종류의 메소드 액팅 교육을 받은걸로 알려져있죠.

그러나 배우들은 다양한 방법을 함께 사용하는 편이죠. 예를 들어 메소드연기를 기본으로 하는 배우들도 역할마다 신체를 변형시키기도 하니까.. 

그리고 요즘 영화에서는 영국배우나 미국배우나 크게 차이가 안나보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제가 말씀드린 연기법의 전통은 어느정도 보편적일겁니다. 유명한 교수님에게 수업을 들었고 미국책들도 좀 봤기때문에...

여러분은 어느 작품에서나 자신의 개성을 주로 활용하는 배우와, 작품마다 몰라볼 정도로 변신하는 배우, 어떠한 배우를 선호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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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적으로 메소드연기가 인상적이었던 경험이 없네요. 그래서 후자
    • 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후자일까요? 이 분은 어떤 역을 갖다놔도 잘 할 것 같아요.
    •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이럴 때 기타지마 마야를 떠올리면 지는 건가...
    •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전자와 후자를 둘 다 볼수있는 작품이란 말이 있죠.

      저는 취미로 무대공연을 해오고 있는데, 준비할때 두 연기론중에 하나에 치우치지는 않는거 같아요. 그때그때 인물이나 상황에 맞춰서 하는 편입니다. 근데 따로 선생님이 있는건 아니라서 제가 잘하고 있는지는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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