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세 믿으시나요?

삶과 죽음에 대해 올라온 글들을 읽고 덩달아 끄적..

 

저는 천주교인입니다. 요즘은 냉담하지만요. 어느 순간부터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진심으로 믿지 못하게 됐고 그런 상태에서 미사를 본다는 게 좀 이상한 것 같아 지금까지 냉담중이죠.

 

아내도 천주교인이지만 결혼은 그냥 호텔에서 했구요. 신혼초에 그래도 성당 안나가고 있는 게 조금 찔리고 죽으면 지옥행 특급 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던 저는 아내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죽으면 어떻게 될 거 같아?' 아내의 쿨한 대답인즉슨.. '텔레비전 화면 꺼지는 것 처럼 끝이 아닐까?'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너는 교인이 어떻게 그러냐던 제가.. 지금은 아내의 입장에 거의 동화되어 버렸습니다. 죽으면 막다른 골목, 화면이 꺼지듯이 픽하고 꺼질 것 같아요. 귀신이요?? 나쁜 짓하고도 잘 사는 사람들이 이렇게 넘치는 걸 보면 귀신은 없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 ㅎ

 

누군가 증거를 보여주면 믿겠어요. 내세가 있고 천국과 지옥이 있고 착하게 살면 보상을 받는다는 그런 시스템을 말이죠. 그런데 아직은 그걸 증명하기 힘든 것 같아요. 착하게 살면 이용만 실컷 당하고 착취 당하다가 인생 쫑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만 더해 갑니다.

 

머리위가 천국이고 발밑이 지옥이라는 스님 말씀을 올려주신 분이 계신데.. 저는 천국도 지옥도 자기 마음속에 있다는 데 동의합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오늘 하루, 지금 이시간을 잘 살아야 하는 것이겠죠. 굳이 죽어서 갈 천국을 찾을 게 아니라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데 이 개똥밭에서의 생활을 즐겨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러다가 죽어서 천국이냐, 지옥이냐의 갈림길에 놓인다면 그때 가서는 엄청 후회하겠지만 그때는 그 나름대로 신기함과 궁금함과 어떤 희열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싶고.. 그런 깜짝 선물이 있다면 내세를 믿지 않는게 역시 낫지 싶어요.

    • 아뇨.
      어차피 내세건 윤회건 사람들 길들이기 위한 사기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윤회쪽은 내세에 비해 낭만적이긴 합니다.
    • 저 역시 종교는 있지만 내세는 믿지 않아요. 그런데 이게 어느 순간 모순이 될 수 밖에 없는 지점이 있다는 걸 깨닫고 냉담의 길로 가게되었습니다...-_-
    • 전 그 내세도 나랑같이 부대끼던 사람들도 다 가는데라고 생각합니다. 지옥/천당/내세에 설마 나만 있는건 아니겠죠.
      이런 생각하다가 이런거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데, 때가 오면 알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편하게 넘어갑니다.
    • 저도 그렇고 주변 보면 죽으면 그냥 끝이라고 생각하던데요.. 그래서 가끔 한번도 죽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죽고 싶어하는건 뭘까 싶고 그럼에도 종종 그렇게 되고... 가끔은 영원히 살거라면 몰라도 언젠가 죽을 테니까 조금 더 힘내자 그런 생각하기도 하고... 나이 들면서 끝이 있다는게 위안이 될 수도 있다는걸 이해하게 됐어요. 어렸을 땐 그저 무서웠거든요. 한번도 죽고 싶단 생각을 안해본 사람들도 존재한다고, 그래서 그게 어떤건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고 어떤 친구가 그랬는데.. 머리론 이해하겠는데 신기했어요. 그런 사람들은 죽음이나 내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잠시 궁금했어요.
    • 전혀 믿지 않지만 사람이 가장 센티멘탈해지는 시간 새벽 두시에는 가끔 절실히 내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너무 일찍 헤어진 사람이 다시 보고 싶어서요.
    • 어렸을 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내세론에 심취하게 되어서 아직까지 믿고 있는데요. 이게 현재 내 눈에 보이는 악인과 선인의 행태에 대해 가장 논리적인 설명이 되서인것 같아요.

      현세에서 내가 겪는 모든 이벤트들과 그에 대한 나의 대처는 나의 영적 성과에 대한 것이다, 악하게 대처하는 자들은 영적으로 미성숙한자들이고 선인/성인들은 고도로 성숙한 사람들인거다, 나의 선한 행동만이 영적 성숙을 이끌고 궁극적으 환생이라는 현생의 굴레에서 벗어나 더 높은 다른 차원으로 오를 수 있게 한다.
    • 그라허여 현생에서 덕을 쌓으면 영적 성숙 점수를 쌓아서 내세의 굴레를 빨리 벗어날수 있고, 악하게 살면 점수가 안 쌓여서 계속 내세에만 머문다.

      라는게 대략적인 내용인대요. 지옥불에 떨어지거나 현생에 덕을 쌓으면 내생에 복받는다는 얘기보다는 좀더 납득할 만 한 이야기인것 같아요.
    • 저는 종교가 없어서 종교적이거나 권선징악적인 의미의 내세론은 별로 믿지 않는 편인데, 자연의 세계에서 나쁜 동물이 특별히 벌받지 않고 상처입은 동물은 그냥 나무 그늘에서 죽어가듯이, 사람 세계도 그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인생이란게 너무 허무하고, 한편으로는 사람은 동물이 아니니까 내세론적 희망이나 양심, 도덕, 정의 등을 통해 삶과 사회를 좀 더 가치있게 만들려고 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이건 좀 다른 얘기일 수 있는데, 대학교 때 교수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는데요. 불교에서는 작년에 핀 꽃과 올해 핀 꽃이 다르지 않다고 한대요. 한 개체가 자식을 낳고, 또 그 자식이 자식을 낳고.. 그게 바로 내세이고 윤회라고 말씀하셨던 것 같아요. 한 개체 자체는 생성과 소멸을 거치지만, 가장 중요한 정보(유전자)는 남아서 다른 유전자와 결합하여(생식 또는 진화) 새로운 자아로 태어나고, 그렇게 종이 소멸하지 않는 한 영생을 얻는다구요. 그래서 자식에 대한 사랑은 자기애와 같대요. 물론 이렇게 되면 현재 나의 자아의 내세란건 없는거 같지만요.. 이게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내용과도 좀 연관이 되는데, 아무튼 내세나 윤회에 관해서는 저는 교수님 얘기가 제일 수긍이 가요.
    • 전 아직까지 윤회만큼 납득이 가는 설이 없더라고요, 그게 인과를 생각할 때도 그럴싸 해보이고. 매트릭스 나왔을 때는 아주 잠깐 동안 매트리스 설을 고민해본적이 있긴 한데 그거야 믿어주기엔 너무 '최신의 구라'고.
    • 일단은 종교를 가지고 있는데 내세는 안 믿습니다. 아무 고통 없이 죽는다면 죽음도 그렇게 두렵지 않을 것 같아요.
    • 내세나 윤회나 지극히 인간 위주의 자만심이라고 봐요.
      어제 잡아죽인 좀벌레나 작년 이맘때 대량 살상한 바퀴벌레들이나 세스코가 63빌딩 청소하면서 씨를 말려버렸다던 한강 들쥐들에게도 내세와 윤회가 있을까요.
      혹은 인간은 그들에게 저지른 죄(?)의 댓가를 내세에서 치룰 것인지? 혹은 그 업보로 환생하면서 '미물'로 태어난다거나?

      두 침팬지 그룹이 싸움이 붙었어요. 패배한 그룹이 승리한 그룹의 밥이 됐어요. 침팬지는 카니발 습성이 있으니까요.
      승리한 그룹은 내세에서 카니발의 댓가를 치루게 되나요? 아니면 그건 그들의 본능이나 습성에 불과하니 처벌의 대상이 아닐까요.

      인간은요. 인간의 악덕은 인간의 습성이고 인간의 본능이죠. 인간의 미덕 역시 마찬가지고.
      내세에서 살았을 때 행했던 일들의 평가를 받는다면, 그 평가기준은 인간의 도덕률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왜 인간도 아닌 것들이 인간의 도덕률을 기준으로 인간을 평가하는 걸까요.
      인간이 인간 외적인 존재에게 인간의 도덕률로 평가를 당한다면, 침팬지들도 침팬지 외적인 존재들에게 침팬지의 도덕률로써 평가받을까요.

      그렇지 않다면 도덕은 인간 만의 것인가요?
      인간에겐 모든 인류가 합의할만한 보편적인 도덕률이 존재하나요?



      음... 갈수록 새벽의 뻘소리가 되어가는...
    • 인간이 알 수 없고 '믿어야만 하는' 대상은 그 믿는 사람들에게만 의미 있는 거죠 뭐
      이런 말 하는 저도 기독교인이라는 건 함정(...) 암튼 내세는 안 믿습니다. 내세는 현실이 너무나도 참혹하고 어려운 사람들의 마지막 희망 같은 걸로나 의미 있는 거지 그밖에는 다 개소리에요.
      • 천국이랑 지옥 안믿으신다고요? 그러면서 어떻게 기독교인이라고 스스로 칭하세요? 어리둥절..
        • 죽어서 가는 천국과 지옥에 관심 없는 기독교인들도 많이 있어요. 교파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교리의 해석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기본적으로는 개인의 믿음의 문제죠.
          • 에엥......... 기독교 교리를 개인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하는 것인가요?;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기독교인이라고 분류 하는지; 자기 구미에 맞게 교리를 취사선택하는 것이 그 종교 입장에서 어떻게 비춰질지 의문이네요. 뭐 어차피 전 기독교의 시작과 끝과 그 사이에 있는 모든 것을 인류 최대의 '쉬운' 사기극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디테일은 중요치 않습니다만.
            • 기독교라는 종교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신 것 같네요. 아니 그밖의 다른 종교라 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도 같고요. 그냥 종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신 적은 없으신 듯.
              늘진지님 말씀대로 20세기 이전의 사람들과 21세기 이후의 사람들은 다르죠. 과학을 비릇 학문의 발달이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게끔 되었고요. 21세기 사람들이 내세를 믿는 게 이상하다면 왜 기독교인들이 내세를 안 믿는 걸 이상하게 여기시죠? 기독교인들은 무슨 살아있는 화석이라도 된답니까. 똑같은 시대를 살고 똑같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인데요. 그 과정에서 예전 교리와 현대의 간극을 버티지 못한 경우에 '창조과학' 같은 쓸데없는 짓을 하기도 하지만, 그건 여태 알고 있던 세계관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멘붕의 현장 같은 거라고 볼 수 있고요.
              종교가 무수히 많은 삽질에도 불구하고 오래도록 생명력을 얻을 수 있는 건(지금 세계의 메이저 종교는 역사가 최소 천수백년 더 나아가서는 이천수백년은 되었죠) 각 시대의 요구에 따라 종교 또한 느릿하게나마 변화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내세라는 게 의미 없어진 현실에서 기독교 또한 내세를 부정한다 해서 기독교의 핵심이 부정되는 건 아닐텐데요. 물론 제가 기독교인 모두의 입장을 대변하는 건 아닙니다. 그럴 수도 없고요. 다만 기독교인 중에 내세를 믿지 않는 자가 있다 하더라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겁니다.
              도저히 제 말을 안 믿으시기에(??) 답답해서 긴 댓글 적어봤습니다. -_-;;
              • -_- 제 말은.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 중에 내세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세를 믿지 않는다고 하면서 스스로를 어떻게 '기독교인' 이라고 말하냐는거예요. 기독교리에서 핵심이 아니라고요? 님이야말로 기독교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신가봐요. 저는 자랑은 아니지만 중학교 대학교 모두 초기독교학교를 나왔고 성적에 들어가는 필수 교과로도 여러번 들었습니다. 채플이라는 형태로 설교도 많이 들었고요. 많이 알지 않으면 이렇게까지 싫어하지도 않았을거예요. 하지만 적어도 제가 아는 기독교인들은 아무리 말이 안된다고 하더라도 성경에 나와 있는 말씀을 마음대로 믿고 안믿고 하면서 여전히 아무 고민 없이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말하지 않아요. 잘 안믿기면 믿음이 더 강해질 수 있도록 기도도 하고 성경 공부도 하고 그러죠. 쓸데없는 것을 곧죽어도 믿을라면 적어도 신실함과 일관성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거예요. 하나님 예수님의 존재는 믿고, 하지만 죽으면 천국이건 지옥이건 없는거고, 이것은 자연스러운 기독교의 변화다, 이렇게 말했을 때 그 어떤 기독교 신자가 동의할지, 정말로 의문이예요. 아니면 설마 교회 나가니깐 난 기독교인, 뭐 이런건가요? 읍빠하하. 아, 이렇게 말해도 여전히 제 요지를 파악 못하실 것 같아서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천국에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영생 및 죄 지은자의 지옥에서의 영원한 고통을 믿지 않는다면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칭할 자격이 없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 종교도 안 믿고 내세도 안 믿습니다. 특히 이게 다 니 전생의 업이다~ 이러는 윤회는 굉장히 역겹다고 생각하고요. 사실 영혼도 안 믿어요. 가끔 지능 좀 높고 상상력 좀 풍부하다고 이렇게나 종부심이 쩔다니 인간은 얼마나 웃기는 종인가 싶을 때가 있고요.
    • 아무리생각해도 그냥 끝은 무섭습니다.

      전 천국과 지옥보다는 윤회쪽을 믿네요.

      근데 또 살라니. 어찌 그런일이.
    • (확성기) 아 아, 여러분, 내세고 나발이고 영혼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 뻥입니다. 다 뻥인거 아시죠? 알면서도 혹시나 해서 요구되는 의식만 따르는 것이잖아요. 죽으면 흙에 묻히면 지렁이 밥, 화장되어 묻혀도 양분, 강에 뿌려지면 붕어 밥, 뭐 그렇죠. 그것을 끔찍하고 비인간적이라고 느낀다면, 자연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을 씹어 먹으며 살았으니 죽으면 몸을 다시 바쳐야죠. 저는 진심 21세기에 아직도 내세 영혼 신 등등이 회자되고 있는 사실이 지극히 신기할 따름입니다.
    • 우리의 의식이 일종의 에너지라면, 에너지 보존 법칙에 의해서 어떤 식으로든 윤회를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봐요. 그런데 종교에서 말하는 그런 식은 결코 아니겠지만요.

      늘진지 님의 말에 한 표를 던집니다. 어떻게 내세를 안 믿는다면서 기독교인이라고 칭하나요? 이런 분들 때문에 항상 '일부 기독교인의 문제' 이야기가 나오는 거죠. 호박에 줄 몇 개 그어놓고 '이건 수박이야'라고 외치시면 안 됩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수박의 나쁜 점에 대해 말을 하면 이런 분들은 또 '일부 수박의 문제'라고 하는 거죠. 이건 수박이 아니에요, 여러분... -_-
      • 전 댓글 단 다른 많은 분들처럼 제 개인의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요. 제 댓글 어디에서 일부 기독교 드립이 느껴지시나요. 만약 그렇다면 머루다래님이 과잉 의식이 아닌가 싶네요. 이 댓글에 좀 기분 나쁩니다.
    • 내세든 윤회든 있었으면 합니다. 이번 생에서 힘들면 다음 생에서라도... 다른 세상에서라도.. 뭐 이런 감정.
    • 죽으면 혼이 파바바밧 분산
      어딘가의 혼들이 주섬주섬 모여서 또 생명이 태어나고
      사후세계는 없고요
    • 죽음에 관해서 만은 나나 타인이 무엇을 믿든 그건 실제 사실과는 별개겠죠. 설령 윤회가 있다 쳐도 이 우주가 소멸한 다음엔 어떻게 될까요. 아시모프의 유명한 모 단편소설처럼 차세대우주가 생겨나면 그리로 이어질까요? 그 소설은 윤회와는 상관없긴하지만서도. 죽어보면 알겠지라고 저도 흔히 말하긴하지만, 그 말도 사실 옳진않죠. 본문 표현처럼 티비꺼지듯 모든게 뚝 꺼지는 거라면, 그 상황을 인지할 나 자신이 없으니 알고자시고 할것도 없어질테니까요.
      한가지 제가 믿는건, 인류가 현실에서 좀더 행복하려면 내세에 대한 근거없는 믿음이나 바람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겁니다. 종교의 역할을 부정하진 않습니다만, 증명할 수도 없는 신념체계에 일생을 매달리는건 돌려받을지 어떨지도 알수없는 보험금을 현재를 희생해가면서까지 계속 갖다바치는 일이기도 하다고 보니까요.
    • (인간에게 있어) 증명할 수 없다는 건 약속되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생각해요. 1+1이 2인 이유는 실제로 두개가 눈에 보인다는 의미도 있지만, 수학적으로 약속되어진 법칙이기 때문이죠. 사과 하나를 하나라고 보지 말고, 사과를 구성하는 구조단위나 사과를 둘러싼 시적 의미로 바꿔 계산할 경우 사과가 가진 의미가 전혀 달라지는 것처럼요. 역시 명제화된 하나가 다른 명제화된 하나와 합쳐졌을 때 명제화된 수학 법칙에 의해 두개가 되는 것 뿐이겠지요. 문제는 명제 자체가 인간의 인식 기준-한계를 기초로 만들어 졌고, 우리는 언제나 그 한계 이상을 명제화 하려는 욕망에 시달린다는 거겠지요.

      마찮가지로 종교라는 장르도 일종의 약속되어진 하나의 믿음 체계라고 생각해요. 마치 에티켓이나 도덕처럼 인간이 만들어 놓은 체계지요. 그 체계가 증명될 수 없다는 건 다른 의미로 사랑이 증명될 수 없지만 존재하거나 존재한다는 믿음이 존재하는 것처럼 하나의 운동으로써 - 기능으로써 - 믿거나 믿지 않음으로써 존재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종교적 믿음을 넘어 내세나 윤회 같은 것들도 증명할 수 없는 종류겠지요. 다만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도 사실은 증명할 수 없이 약속된 체계인 것처럼('사과'를 사과라고 이름붙인 건 증명할 수 없는 영역이죠. 약속되어진 인식 체계에서 사과로 증명될 뿐이에요. 약속되어지지 않은 체계에선 아무 것도 증명될 수 없습니다. '외계인'이 이름만 존재할 뿐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사랑'이 이름은 있지만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다만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을 뿐이지요) 믿거나 믿지 않거나, 사용하거나 사용되지 않거나, 운동되거나 운동되지 않거나... 하는 영역의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저는,

      내세를 믿지 않습니다. 아마도 나라는 존재는 영원히 유일한 존재일테지만, 그 유일성이 영원할 리 없고, 하나의 유일한 무엇만이 영원하다면, 우린 언젠가 모두 부서지겠지만 그 영원성과 유일성에 의해 언젠간 하나가 되겠지요. 혹은 또 다른 하나(들)가 되거나요. 다만 그 하나가 생명일 수도 물질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 존재일 거라 생각해요. 아휴ㅡ 근데 무슨 말을 한 건지...;
      • 뜬금없지만 한마디만 거들자면 '1+1=2'라는 등식을 설명하는 것조차 19세기부터 상당한 논쟁거리였고, 지금까지도 논쟁거리입니다. 수학적 대상들(수, 기호)의 존재론적 지위, 수학과 논리학의 관계, 수학의 근거가 심리적인 내적확신에 의한 것인지 여부, 단순히 약속(규약)이라는 입장, 모든 지적 존재가 사라져도 1+1=2라는 입장 등등 한 두개가 아니죠.(심리주의, 논리주의, 형식주의, 직관주의, 수학실재론...)
        • 맞는 말씀이에요. 완벽한 진리를 찾는 게 철학과 학문의 일이었다면, 학문적으로 완벽해 보이는 진리는 수두룩했지만 그 진리들은 언제나 다른 진리에 의해 변화되거나 보완되었지요.
    • 아무 생각도 못한데요 뇌의 활동으로 죽음의 길도 보인다지만.
    • 믿어요. 손해볼 거 없잖아요?
    • 죽어봐야 알거같아서 유보하고있어요.
    • 에이... 흙이나 먼지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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