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관련 개인적 바낭 + 차이밍 량의 <떠돌이 개> GV 바낭
- 잠을 2시간 밖에 못잤어서 그런가, 참 일진이 사나웠던 하루였습니다. 매일 차로 오가는 길도 운전을 잘못해서 사고 낼 뻔하질 않나,
암튼 컨디션 난조와 안좋은 일진이 겹쳐서 그런가 영화제 운영의 작은 부분들이 오늘따라 유달리 짜증스럽게 느껴지더군요-_-;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은 1층에 있는데, 1층 로비에 있는 무인 발권기에서 예매번호 조회가 안돼서 물어보니
예매표는 6층에 가서 발권해와야 한다더군요. 에스컬레이터로 1층부터 6층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고 했는데 사실은 두 번만에
가는거임. 한 번 올라가서 두 번째로 갈아타려다 심하게 넘어졌어요. 혼자 다니다가 넘어지면 웬만하면 챙피해서 금방 일어나는데
한참 널부러져 있어도 챙피함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아팠어요..-_-; 발목이 접질려 부은 상태라 내일 병원가야 할 듯. 이때부터 짜증 게이지 상승해서
왜 1층에서 하는 영화를 1층 발권기에서 발권해주지 않는가?! 등등의 생각이 난무..-_-
다리를 절면서 발권 후 입장을 하면서 한 손에 커피를 들고 있었는데, 음료는 반입을 못하게 하더군요. 영화제 영화의 시작 전 자막에는 '냄새가 나는 음식은
가급적 주의해 주시고..' 하는 식으로 나오기 때문에 결국 음식물 반입 '금지'는 아님. 그런데 커피는 안된단 말인가?! 아까 넘어지느라
조금 쏟기만 하고 먹지도 못한 커피를 버리면서 또 짜증 게이지가 상승-_-; 뭐 운영상 나름의 이유가 있어 그러겠지만 말이죠.
- 오늘 봤던 차이밍 량 감독의 <떠돌이 개>는 올해 제 유일한 BIFF 예매작이었습니다. 바빠서 올해는 영화제를 안가려고 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차이밍 량 감독이 온다는 소식에 결국 한 편만 예매를 하고 말았죠. 예매는 참 수월하게 했는데, 차이밍 량 작품이
생각보다 별 인기가 없는거 같아서 이걸 좋아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그런 기분이었달까요;
영화 끝나고 나서의 극장 안의 분위기는 뭐랄까, 상을 받았다니 좋은 영화이긴 할텐데 나는 이해를 잘 못하겠음.. 이런 분위기인
느낌적 느낌. 물론 저는 그 느려터지고 상징적인, 또 삶의 처연함이 느껴지는 주인공들이 나오는 그의 영화를 좋아하지만, 또 마지막 부분의
대단히 긴(!) 롱테이크 장면 끝부분에서 아.. 하는 감동을 느끼고 말았지만(근데 중간에 조금 잤어요-.-;), 이런 취향이 그리 대중적인 것은
아니란 것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GV 시간에 감독과의 대화에서 차이밍 량 감독이(이강생 배우도 함께 오셨음. 꺄악 멋져요!!), 그 둥글둥글한 부처님 얼굴을 하고선
싱글싱글 웃으면서 말하더군요. 만석일 줄 알았는데 아쉽고, 월요일 저녁이라 그런 것 같고..ㅜㅜ;; (오늘이 아시아 최초 상영임) 부산에서
특히 자기 영화를 상영 자주 안해주는게 아쉽다고 ㅋㅋ 생각보다 관객들의 반응을 참 궁금해하는 분이세요. 근데 영화는 왜 그렇게 만드..
아 아닙니다.
<흔들리는 구름> DVD에 사인 받고 싶어서 들고 갔었는데 결국 사인은 못받고, 득템 없이 다리 절면서 집에 옴. 하긴 영화를 본게 제일
큰 득템이긴 하지만요. 특히 이강생 배우에게 영화 잘 봤다는 마음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