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후기
올해로 6년째가는 부산..... 늘 그렇듯이 소풍에서 버스를 타서 5시간조금 넘게 가서 도착했어요. 처음 해운대에 도착하는 순간 새삼 느낀점은 이제 이 곳이 더이상 낯설거나 여행지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냥 모든게 너무 익숙해서
인지 해운대 공기만 맡아도 기분좋던 그런 느낌이 아니었어요. 항상 가던 집에가서 소고기국밥 한그릇 때려주고 항상 가던 모텔을 갔는데 없어져서 다른곳으로 가서 숙소를 잡고 항상 그렇듯이 짐을 풀고 다시 나와서 해변을 어슬렁......
작년 biff가 떠오르면서 한해가 얼마나 빨리 지나갔는지 새삼 놀라면서 썰전보고 맥주한캔까고 하면서 zzzz
목욜날밤에 도착해서 일욜날 11시차로 올라오는 3박4일 스케줄이었어요. 총 여섯편을 예매했는데 원래 저는 부산가서 죽을듯이 영화보는 타입은 아니라 (예매도 힘들고 현매는 이제 진짜 못하겠음.....새벽부터 ㄷㄷㄷ) 하루에 한두편정도 보고
비프빌리지에서 이벤트 구경하거나 뭐 기타등등으로 때우는 타입입니다. 다만 첫날에만 세편이 걸렸죠. 처음 본게 재패니메이션 마스터즈콜렉션 이었는데 그냥 옴니버스에요. 4편의 단편인데 총 러닝타임은 한시간정도.... 비교적 다 괜찮았습니다.
한편 빼고는 지극히 일본적인 사극배경의 작품들이었는데 특히 오토모 가츠히로작품이 굉장히 인상적이에요. 내용은 별거없는데 비주얼이 그렇다 이거죠.....
두번째타임은 네몸에서 흐르는 눈물의 이상한 색깔....이라는 정말 괴상망측한 영화였습니다. 그 타임때에 딱히 눈에오는 영화가 없었는데 그냥 지알로라는 설명만 듣고 예매했어요. 일단 오프닝부터 무지하게 감각적인데 당췌 영화의 전개를
따라잡을수가 없습니다. 애초에 영화 자체도 서사따위엔 관심이 없어보였구요 안들호로 가는듯한 싸이키델릭 비쥬얼의 향연인데 이건 다리오아르젠토보다 제스프랑코에 가까운 정말 멀리가는 영화였어요. 피곤해서 초반에 조금 졸기도 했는데
중반부에 면도칼인지 유리날인지로 난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촬영이랑 사운드의 박력이 장난 아니어서 그 장면만 놓고보면 서스페리아 초반 그유명한 살해장면 이상의 충격이 오더군요. 아 그런데 물론 중간에 나가는 사람 엄청 많았습니다 ㅋ
아무래도 비프보다는 피판 심야에 어울리는 영화였어요. gv가 있었으면 좋을뻔했어요. 이렇게 불친절한 영화면 감독의 설명이 궁금해서요.....
첫날마지막은 기대작중 하나였던 배우는 배우다. 강심장의 인연이었는지 김기덕영화에 이준이 나와서 신기했는데 보니까 김기더의 시나리오지만 김기덕 조감독출신의 영화는 아니더라고요.... 뭐 그런데 결론적으로 제가 느끼기에 영화는 대망
이었습니다. 편집을 도대체 어떻게 한건지 흐름이 계속 끊기고 전개가 아주그냥 덜커덩덜커덩..... 영화는 영화다보다 훨씬 떨어집니다. 이준의 연기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발성이 조금 문제가 있어보이고.... 영화에서 서영희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한 장치인데 정작 서영의 나오는 장면은 얼마 되지도 않고.....그냥 후집니다. gv시간에 이준이 19금이라 보지못하고 지금 밖에서 울고있다는 중2여학생의 어머니와 객석중간에서 만나 사인을 해주는 훈훈한 장면이 제일 재미었었습니다.
둘째날은 밤에 메탈헤드 한편만 예매해놨고 낮시간은 비프빌리지 구경이냐 전에 예매해둔 씨네타운19의 토크콘서트에 가느냐의 갈림길이었는데 결국 후자를 택했습니다. 망설인 이유가 씨네타운 행사가 당연히 해운대에서 있을줄 알았는데 왠걸
서면근처의 현대백화점 부산점이더라고요....귀차니즘을 극복하고 지하철을 타고 거기까지 가서 씨네타운19 토크콘서트에 참여했습니다. 뭐 예상대로 내용은 별로 없고 그냥 팬미팅에 가까웠죠.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마치 짜고치는 고스톱같은
레알 웃기는 상황들이 연속으로 이어져서 빵빵터졌구요. 여자비율이 6대4이상으로 높았던게 인상적인 점이네요....
메탈헤드는 제목과 대충의 시놉만 보고 그냥 메탈에 정신팔린 철없는 10대가 깽판치는 그런 신나는 영화일줄 알고 예매했는데 아주아주 의외였습니다. 일단 당연히 오프닝부터 시끌벅적한 메탈로 시작하고 뭐 이럴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이슬란드의 시골풍경과 전원생활만 나오더라고요..... 물론 메탈음악이 굉장히 중요한 소재입니다만 흔히 생각하는 메탈영화가 절대 아니고 굉장히 서정적이고 차분한 가족영화-_- 이자 성장영화였네요. 제가 본 메탈영화중에 제일 유니크
한 영화 아니었나 싶어요. 딱 봐도 메탈헤드인 감독이 gv를 했구요. 웃긴게 gv를 진행하던 여자영화평론가분이 자기는 메탈을 전혀 모르지만 영화가 너무 아름답고 감동받았다고... (참고로 영화의 주인공 처녀가 그냥 메탈을 하는것도 아니고
블랙메탈을 하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탈음악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나중에라도 찾아서 보시구요. 메탈과 전혀 무관하더라도 아..... 그... 레아세이두 나왔던 시스터같은 영화 좋아하시면 꼭 보시길 강추합니다.
끝나고 감독에게 관객들이 많이 몰려서 사인받고 사진찍고 하더라고요. ㅋㅋ
셋째날 첫타임은 3x3d 갠적으로3d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피터그리너웨이 고다르 같은 양반들이 3d로 무슨짓을 할까 너무 궁금해서 예매한 영화입니다. 그리너웨이꺼는 말그대로 그리너웨이영화 같은데 3d버전같은
생각했던 그대로에 가까웠는데 고다르꺼는 좀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한시간에 끝나서 다행이지 안그랬으면 숙면을 취했을 위험성이 컸어요...
마지막은 r100 이었구요. 별로 정보도 모르고 예매했습니다. 아주 골때리는 영화구요. 그냥 음.. 괴팍하고 막나가는 상상력의 일본만화를 그대로 영화로 옮겨온 듯한 정말 일본에서만 나올수 있는 영화에요. sm에 관한건데 웃기기도 하고
역겹기도 하고 아 진짜 제발 좀!!! 이런 기분도 들고.....역시 변태로는 일본이 세계최강이다라는 생각만 다시 확인했네요. abc오브 데쓰도 보면 수많은 알파벳중에 일본감독이 감독한 세작품이 압도적으로 혐오스럽고 역겨웠는데 그정도는
아니지만 역시 그런 정서가 있어서 뭐 재미도 있지만 짜증도 조금 나는 그런 영화였네요.... 그런데 제가 예매한게 gv표가 아닌데 영화 끝나고 옆관으로 이동시켜주더라고요. 감독이 오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와타나베 나오미 라는 영화
에 출연했던 배우가 왔더라고요. 일본에서 굉장히 잘나가는 개그우먼이라는데 요시모토 소속인거같고.... 영화속에 나오던 sm복장 그대로 입고 나와서 gv라기 보다 쇼를 보여줬습니다. 아 그래서 gv아닌 관객들까지 모아놨구나 싶더라고요
올해는 biff의 느낌이 조금 달랐습니다. 예전만큼 여기온게 신나지가 않더라고요. 배우들도 가까이서 많이 봤는데 심드렁해지고.... 유인나,황인영,이연희,한효주,김효진,조여정 기타 등등등 코앞에서 봤는데 뭐.....그런갑다 싶었는데 오히려
정말 인상적인 인물은 연예가중계 리포터로 온 김생민이었습니다. 스타로드 걸어나오는 배우들 한명한명을 잡고 인터뷰를 하는데 그 표정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뭐 원래 리포터가 그래야하지만 진짜 더이상 오버할수 없을정도의 오버스러운
표정과 동작으로 인터뷰를 하는데....저러다가 머리가 핑 돌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얼굴이 뻘개질정도로 난리를 치다가 인터뷰가 끝나면 바로 정색으로 바뀌는 그 프로페셔널함. 굉장히 인상적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