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너스>가 3부작으로 나오길 바라는 불성실한 관람자의 감상문

원래 책이나 영화의 도입부는 초반부터 몰입시키기위해 임팩트가 강하지않나요?

느슨했습니다. 자연히 딴 생각으로 흘러 저는 어느 집 애가

유괴가 되었는지를 몰라 동행인에게 누구네 애가 납치된거야?

하고 물었더라는.... -.-;

애가 2명이 납치되었더군요. 이렇게 불성실한 태도로 영화를 관람했지만

보고 난 이후의 느낌은 재밌었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타일의 빠른 전개와 편집, 긴박한 상황, 절정에 이르게 하는 사운드 효과!

이런 것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재미있었던 것은 무기력 상태에 빠진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심리 묘사가

흥미로워서 입니다.


도시는 스산해 보였고 등장인물들도 어딘가 억압을 받고 있는 것처럼 우울해 보였습니다.

상황을 개선할 수 없다는 것에 스스로 타락하고 쭈욱 무기력한 시절을 보내는 신부,

납치된 또 다른 아이의 엄마가 용의자로 추정되는 대상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목격하며 보이는 이중적인 태도,

유괴된 아이의 아버지로 나오는 휴 잭맨과 범인을 쫓는 형사로 분한 제이크 질렌할의 과도한 분노와 집착,

부부의 공허한 관계, 역시나 질풍노도 시기를 달리는 말 안듣는 아이 등등...

사실 나중에 범인으로 밝혀진 인물 또한 두리뭉실하게 설명되어 개연성 부족이라는 느낌도 들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웠어요.


무엇보다 모든 것이 막막해 보이는 상황 앞에 놓인 인물들의 정신이 붕괴해 가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픽션임에도 불구하고 논픽션처럼 보이는, 마치 '인간 극장'을 보고 있는 듯한 리얼함, 

다큐멘터리 같은 분위기가 특히 좋았어요. 오히려 '인간 극장' 같은 프로그램이 심금을 울리는

사운드트랙(??)까지 깔아가며 전개를 해나가기에 더 드라마틱하게 느껴지죠.

프리즈너스는 음악도 거의 깔리지않았어요. 그래서 오히려 더 사실적으로 느껴졌고.


2시간 30분이 넘는 시간임에도 범죄에 대한 이유가 뚜렷하게 

부각되지않는 점도 오히려 매력적이었어요. 사실 범죄자는 그냥 범죄자일 뿐이죠.

여기에 설정이 부과되면 오히려 범죄를 미화시키는 결과만 초래할 수도 있고요.

오히려 이런 점에서 '프리즈너스'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리얼함이

살아있고 그것에 대한 분노가 더욱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휴 잭맨의 그런 태도도 꽤 궁금했습니다. 왜 저 사람은 저렇게까지 비이성적여보일 정도로 

망가져 가는거지? (결코 망가진 상태는 아니었습니다만), 제이크 질렌할의 태도도 궁금했구요.


전통적인 블록버스터 스타일이라면 이런 부분들이 감동적이고 빠르게 묘사되었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한 인물과 한 가정의 붕괴되어가는 과정, 그 절박함과 무기력함, 호기심을 불러일으킴에도 불구하고

뉴스에 잠깐 언급되고 넘어가는 듯한 범행 동기 등등,

모든게 사실적이었고 오히려 과장되게 느껴지지않아 이런 부분들이 새롭고 특색있게 느껴졌습니다.

내가 부모라도 저렇게 미쳐가겠다싶은 공감대 형성도 중요했고요.


솔직히 말하자면 지루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보여줬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타인의 안타까운 얘기를 들으며 느껴지는 강렬한 카타르시스는 크니까요.

후편이 나온다면 후편도 볼 것 입니다.


최근 본 영화가 관상, 쉐도우 헌터스, 컨저링, 프리스너스 순인데

한번 더 볼 영화를 고르라고 한다면 프리즈너스 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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