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재스민>을 보고 와서 (스포는 없는 듯 해요)
<블루 재스민>을 보고 와서 씁니다, 저는 우디 앨런의 차갑고 비정하거나 우울한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요.
<매치 포인트>는 이견을 달 수 없을 정도로 쫄깃했고 재기(?)하는 데에 큰 발판이 될 만한 영화였다고 생각하지만
<환상의 그대>라든가 누구는 블랙 우디라고 부르던 <인테리어> 등등의 예전 영화들도 별로 안 좋아하구요.
넘사벽으로 <애니홀>, <에브리원 세즈 아이러브유> 같은 영화를 더 좋아해요.
그치만 <블루 재스민>은 오랜만에 정말, 오오오. 싶네요.
사실 전 예고편만 봐도 좀 신경증적이라고 해야하나 피곤할 거 같아서 썩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데..
한동안 따뜻하고 유쾌한 관광시리즈만 봤더니 단비처럼 느껴지기까지 하네요.
대사 많은 영화를 싫어하는 엄마도 모시고 갔는데 (전에 제가 <우리 선희>를 재밌게 본 후 엄마에게 권해서 보러가셨는데 전혀 취향과 안 맞다고 하시기도)
의외로 굉장히 재밌게 봤다고 올해 본 영화 중 제일 재밌는 거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하여튼 따뜻하고 화사하고 발랄한 로맨틱코미디st은 아니지만 저포함 제 주변에선 반응이 좋으네요.
그런데 듀나님 리뷰에서 <블루 재스민>이 가장 고전비극에 가깝다는 이야기도 그렇고
냉정한 우디 앨런 영화로 <매치 포인트>가 묶여서 언급되는 데에 비해서 <카산드라 드림>은 별로 언급이 되질 않네요. (뭐 워낙 듣보라 그런가요!)
그 영화야말로 비정하다고 생각했고 오 우디 할아범이 이런 영화도? 싶은 작품이었거든요. 대놓고 그리스 비극 느낌이기도 하고..
<미드나잇 인 파리>가 공전의 히트를 쳤고, 또 따뜻한 우디 앨런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만
확실히 <블루 재스민>이나 <매치 포인트>, <카산드라 드림>을 볼 때 간과했던 이 감독의 저력 같은 걸 느끼게 되는 거 같아요.
혹시 <매치 포인트>나 <블루 재스민>을 좋게 보셨는데 <카산드라 드림>을 아직 못 보신 분이 계시다면 한 번 보시길 권하는 맘에 글을 써봤습니다 ㅎㅎ
+) 아니 근데 진저 역 배우 <해피 고 럭키>의 그 배우군요. 어쩐지 어디서 많이 봤다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