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동생의 스마트폰 중독

집에 청소년이 한명 있습니다. 지난번에도 동생 문제로 듀게에 고민을 올렸던 것 같은데 댓글들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동생이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합니다. 청소년 중에서도 심한 편 같아요. 명절 때 또래사촌들이 모였는데 그 중에서 계속 폰하는건 동생뿐.


쉴새없이 폰을 가지고 카카오톡, 카카오톡 스토리, 인터넷을 드나들어요. 전화도 많이 해요.


지난달에는 친구한테 콜렉트콜을 3만원치나 받았어요.


시험기간이라 엄마가 폰을 내놓으라고 했는데도 짬만 나면 폰을 가지러 왔다갔다 해요.


잠깐이라도 폰을 손에 쥐고 있으려고 안간힘을 써요.


한번은 집에 왔는데 아파트 복도에서 화들짝 놀라면서 동생이 튀어나왔어요.


집에 올라가면 폰을 못쓰게 하니까 조금이라도 복도에서 더 하다가 올라가려고 했던거에요.


언제 한번은 엄마가 아예 폰을 뺏었는데 방에 들어가보니 애가 깜짝 놀라면서 뭘 숨기는거에요.


책 밑을 들춰보니 집에 놀고 있는 스마트폰을 들고 가서 하고 있는거에요.


맨날 이런 식이에요. 


부모님이랑 이것때문에 매일 싸우는데도 고래고래 고함 지르고 계속 그러고.


방금은 엄마가 폰을 못쓰게 하니까 또 폰을 가지고 학원에 빨리 갔어요.


스스로 제어가 전혀 안되는 것 같아요. 


보고 있으면 정말 왜저러나 싶어요. 폰을 아예 뺏어서 다 부수어 버려야 하는건지, 잔소리가 전혀 안먹혀요.


그런데 저는 엄마나 제 잔소리가 안먹히는게 당연해 보이기도 해요. 아빠 빼고 다 스마트폰을 쓰는데 엄마도 저도 사용량이 많거든요.


엄마는 동생처럼 하루종일 붙잡고 있는건 아니지만 시간 나면, 시간 내서? 게임(...) 하세요.


저도 사용량이 많구요. 옛날부터 이런거 좋아해서 스마트폰 사용 대중화 되기 전부터 일찍이 기기 구입하고 그랬어요.


우리가족은 별로 취미도 없는 가족이에요. 가족끼린 그냥 가끔 외식하고 영화보고, 집에서는 티비 보는게 거의 다에요.


가끔 외식하거나 드라이브 가거나 놀러가도 동생은 계속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어요. 이때다 싶어서 더 함...


뭐 그렇게 특별하게 좋은 가정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대단히 문제가 있는 가정은 아닌데 대체 왜 저럴까요?


동생에겐 어떤게 필요할까요, 또 동생을 위해서 우리가족은 뭘 해야할까요? T.T 너무 슬픕니다...


    • 쓰신 글 안에 답이 있는듯요. 괜찮은 취미를 하나 만들어주시죠.
    • 저도 청소년때 하루종일 컴퓨터 하려고 하고 밤새서 게임하고 밥도 안먹고 버디버디 하고 그랬는데요

      나이 들고 자연스레 관심사가 이동하더군요...

      그런데 그때 어른이 못 하게 하고 뺏고 윽박 지르고 그러면 스트레스 받고 더 하고 싶고 그래요

      그냥 요금제를 적당한 걸로 설정해주시고 어렵더라도 그냥 하는대로 지켜봐주시고, 크게 잘못할 때만 호되게 꾸짖어주시면 안되려나요? 모른척 하면 재미없어져서 하다가 말 수도 있잖아요

      저땐 반항심리도 있고 얽매이기 싫어하고 감정적일 때라서 이런 가족의 조바심이 느껴지면 아이가 심적으로 힘들 것 같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 '스마트폰' 중독이 아닐 수도 있어요.
      폰으로 게임하는거면 차라리 모르겠는데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 인터넷도 까페나 SNS위주라면 관계중독일지도요.
      청소년들은 그런 경우 꽤 있더라구요.
      계속해서 확인하고.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갖지 못하면 불안해하고.
      • 저도 여기에 한표요.
        저 같은 경우는 불안한것보다 좀 뭐랄까 '심심하다', '재미없다' 라는 기분으로 계속 만지작거리는것 같아요.
        뭔가 현실은 지겨운데 저너머에는 이 현실을 잊게 해줄 뭔가가 있는 기분요.
        물론 저 청소년때는 스마트폰이 없어서 책으로 도피했어요.
        (딱히 기분나쁠 일도 없는데도) 뭔가 분이 풀릴때까지 책을 읽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스마트폰을 들어요. 빈약한 SNS를 돌고 또 돌고, 인터넷을 무의미하게 방황하는거죠.
        뭐 새로운 뉴스 없나 (궁금하지 않음) 뭐 새로운 트윗 없나 (평소엔 올라오면 올라오나보다 함) 이런식으로요.
        그리고 또 휴대폰 자체가 손에 쥐어지는 그 느낌도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마력; 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해결책은 없지만, 그냥 나도 이해한다 라는 느낌으로 대하셔도 - 물론 공통의 관심사 (같은 게시판을 본다거나) 를 두면 더 좋겠죠.
        큰 무리는 없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요새 조카들과 게임을 같이 하는데 공통의 관심사 라는 접근이 의외로 먹히더라구요.
        좋아하는 나도 지금은 안한다. 그러니 너도 지금은 하지마라. 이런 쿨타임을 적용시키는데 용이했었어요.
    • 혹시 여학생이라면 단순히 스마트폰중독이 아니라 친구관계도 살펴보세요
      제 조카도 거의 들고 손에 스마트폰 문자 찍으면서 밥 먹을정도인데,
      그 전에 피쳐폰일때는 계속 통화와 문자를 했어요.
      여왕벌스타일아이가 친구여서ㅓ 잠깐이라도 그 무리에서 벗어날수 없는 상태
    • 딱히 성적에 문제가 있다거나 건강상태에 문제가 있다거나 하는 게 아니면 요즘은 당연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해요. 항상 스마트폰으로 친구와 연락하고 얘기하고 하는데... 지금도 지하철이나 버스 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 붙잡고 있고. 그냥 괜히 서로 소리 높여서 의 상하지 마시고, 그냥 윗분 말씀대로 요금제는 적당히 설정하셔서 너무 비쌀 경우는 용돈에서 깎고 쓰는 것 자체는 간섭치 않으시면 어떨까 싶네요. 사람이 자기가 잘못을 했어도 일단 꾸지람을 듣거나 하면 그것만으로도 억하심정이 나고 감정이 상하는 법이니까요, 하물며 아직 청소년이라면 더하겠지요.
    • 하고싶은 마음이 충족이 안돼면 무슨 수를 쓰더라도 잘 안돼요.
      그리고 이 하고 싶은 마음은 퍼센티지가 아니라 때로는 예스/노 라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서 3시간정도를 하면 충족이 된다는 마음이었을때 누가 2시간50분 후에 거의 다했지? 그만하자 그러면 하고 싶은 마음이 90% 충족된거가 아니라 충족조건 3시간을 100% 채우지 못했기에 안채워진거로 생각되는거죠.
      그래서 또 조금후에 다시 하게 되는거죠 100%안돼서 다시해야 하잖아요. 그리고 다시할때 하고싶은 마음은 90%에서 이어서 하는게 아니라 다시 0%에서 시작하는거죠.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면 타인이 보기에는 하루 종일 하는것 같아도 하는사람의 입장에서는 아직도 부족한 느낌이라는거죠. 악순환이죠.
      좀 치사하기는 하지만 차라리 동생분에게 본인의 입으로 얼마하겠다고 말하게 하시는게 오히려 상황에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동생이 24시간이라고 이야기하면 그러라고 하세요. 계속 24시간이라고 이야기하면 그때부터는 협상에 들어가야죠 동생도 염치가 있으면 차마 24시간이라고 계속 이야기 하지는 못할겁니다.
    • 폰을 부수거나 뺏는 건, 게임할 때 셧다운제가 아무 도움이 안됐던 것처럼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아니며 동생의 상태를 가족이나 지인 등 일반인들이 진단할 수도 없어요.
      근본 원인에 따라 의외로 별거 아닐 수도 있고 아님 상담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니 이럴 땐 전문가를 찾아야합니다. 전문가라면 멀리 느껴지지만 i will센터라고 서울에만 예닐곱개의 센터가 있고 본인이 아니라 가족이라도 전화해서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윌센터 포털에 검색하면 나오니까 가장 가까운 곳과 전화 상담이라도 받아 보세요. 동생더러 하라고 하면 100% 싫어할테니 글쓴분이 전화해보세요.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4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6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1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1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7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0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3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7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6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