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울렸습니다

오늘 아침에 22개월 꼬꼬마 조카랑 재미지게 놀다가 무심코 '오늘도 어린이집 가? ' 하고 물었습니다.

쒼나게 놀고 있던 꼬꼬마는

갑자기 기분 팍 상함 - 어떻게든 즐거운 기분으로 돌아가려고 자체 노력- 노력 실패- 공중에 헛발 차기 및 고모 미워미워 눈빛 공격- 격정을 이기지 못해 눈물 빵 터짐의 단계를 차례로 거쳤습니다.

 

제가 달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런 때는 아빠도, 할머니도 안 통하고 엄마만 찾습니다.

갓난쟁이 둘째를 돌보느라 밤새 시달리다 겨우 잠든 올케를 힘들게 했다는 자책 + 저 어린 것이 어린이집에 적응하느라 스트레스를 엄청 받는구나 하는 짠한 마음 + 애 울렸다는 가족들의 눈총에 종일 기분이 안 좋네요.

 

마음 여리고 낯가림 심한 조카로서는 처음 겪어보는 사회생활이  여간 힘든 게 아닌가봐요. 요즘은 슬슬 적응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속마음은 아직 그게 아닌가 봅니다.

말하자면 성인이 첫 입사나 이직 후 적응할 때 받는 스트레스쯤 되겠죠.   

 

아침에 곤히 자고 있는 저한테 지가 먹던 요플레를 떠먹이러 온, 자고 있는 고모 입으로 요플레 스푼을 무자비하게 집어넣던 그 어린 것을 울리다니...고모가 잘못했다.

요플레 하나 더 사줄게 ㅠㅠ   

 

 

 

    • 어렸을 땐 어린이집이, 좀 더 자라선 학교가, 지금은 회사가 너무 싫은 1인으로서 조카한테 폭풍 감정이입 되네요. 아침님 나쁘셨어요.
      • 맞아요. 제가 나쁘셨어요ㅠㅠ
    • 아이가 그 나이치고 굉장히 섬세한 것 같네요.
      • 네, 정말로 섬세해요.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팠지요.
    • 글만 읽어도 연상이 막 돼서... 귀엽고 안쓰럽네요 ㅋㅋ 저는 언제쯤 고모가 될런지, 될 수나 있을런지.. 부럽습니다 ㅎㅎ
      • ㅎㅎ 오늘은 삐끗했지만 고모 노릇 참 좋습니다. 언젠가 꼭 되세요, 고모...
    • 에구 아직 22개월이면 애긴데 동생 생겨서 어린이집 일찍 가나보네요. 그래서 더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 역시 그렇겠지요? 지금까지는 동생을 아주 신기해하고 귀여워하고 있지만 슬슬 조짐(?)이 보이기도 한다더라구요.ㅎㅎ
    • 22개월이면 어리네요. 저희 딸은 어린이집 가는 걸 좋아해서 간다고 하면 오히려 좋아하는데. 안쓰럽기도 하네요. ㅎ
      • 우와. 어린이집 가는 걸 좋아한다고요. 어쩐지 부럽네요. ㅎㅎ
    • 저희 조카네랑 되게 비슷한 상황이네요. 동생이랑 20개월 차이라 큰조카 22개월쯤에 어린이집 등원 시작... 요즘은 가다말다 하는 듯.;
      • 가다말다...그것도 융통성 있고 좋네요. 회사도 학교도 가다말다 할 수 있었으면..ㅋ
    • 딱 세줄 읽고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무한반복 22개월이 벌써 말을 하다니 우와앙 제 조칸 19개월인데 말을 못해요ㅠㅠ
    • 자고 있는 고모 입에 요플레 스푼을 무자비하게 집어넣는 조카라니,생각만 해도 사랑스럽네요.고모 맛있는 거 주고 싶은 꼬꼬맹이 얼마나 귀여울까..
      근데 그 나이 때는 애들이 아직 사회성이 길러지기 전이라 이 집이나 저 집이나 많이 힘든가봐요.즈이 조카는 이제 내년이면 학교 갈 나이라 저 때 어땠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 어이쿠 꼬마한테 폭풍이입되네요 ㅠㅠ 피하고 싶은 상황을 누가 자꾸 물어보면 화가 치밀더라고요. 예를 들면 주말출근인데 식구가 너 주말에 출근이랬지?(아침밥 먹여 보내려고) 이런 상황이요. 아기는 울기나 하죠. 성인이 화낼 상황은 분명히 아닌지라 스트레스만 팍팍
    • 17개월된 딸을 어린이집에 하루 2시간씩 맡기고 있습니다.
      내년 3월부터는 하루종일 맡겨야 하는데, 아이들이 저렇게 스트레스를 받는다니 맘이 아프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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