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울렸습니다
오늘 아침에 22개월 꼬꼬마 조카랑 재미지게 놀다가 무심코 '오늘도 어린이집 가? ' 하고 물었습니다.
쒼나게 놀고 있던 꼬꼬마는
갑자기 기분 팍 상함 - 어떻게든 즐거운 기분으로 돌아가려고 자체 노력- 노력 실패- 공중에 헛발 차기 및 고모 미워미워 눈빛 공격- 격정을 이기지 못해 눈물 빵 터짐의 단계를 차례로 거쳤습니다.
제가 달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런 때는 아빠도, 할머니도 안 통하고 엄마만 찾습니다.
갓난쟁이 둘째를 돌보느라 밤새 시달리다 겨우 잠든 올케를 힘들게 했다는 자책 + 저 어린 것이 어린이집에 적응하느라 스트레스를 엄청 받는구나 하는 짠한 마음 + 애 울렸다는 가족들의 눈총에 종일 기분이 안 좋네요.
마음 여리고 낯가림 심한 조카로서는 처음 겪어보는 사회생활이 여간 힘든 게 아닌가봐요. 요즘은 슬슬 적응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속마음은 아직 그게 아닌가 봅니다.
말하자면 성인이 첫 입사나 이직 후 적응할 때 받는 스트레스쯤 되겠죠.
아침에 곤히 자고 있는 저한테 지가 먹던 요플레를 떠먹이러 온, 자고 있는 고모 입으로 요플레 스푼을 무자비하게 집어넣던 그 어린 것을 울리다니...고모가 잘못했다.
요플레 하나 더 사줄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