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재스민 봤어요. 매치 포인트 이후 우디 알렌 최고작이네요

블루 재스민 봤습니다. 매치 포인트 이후 우디 알렌이 만든 영화 중에서 최고네요. 연기도 그렇고 분위기가요.

지난 10년 동안 나온 우디 알렌 영화 중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물론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나 미드나잇 인 파리같은 관광 영화들도 좋았지만 지난 몇년 동안 만든 가벼운 관광영화들보단 

블루 재스민 같은 영화가 확실히 우디 알렌의 저력을 잘 보여줬달까요? 지난 몇 년 동안 만든 유럽 관광 영화들은 투자사들에 대한 의무계약조항을

지키기 위해 관광 캠페인 같은 느낌이 나서 인상적으로 보긴 보지만 좀 낚이는 느낌이 들었는데 블루 재스민은 영화 감독 우디 알렌, 작가 우디 알렌의

진수가 더 우러나온 작품이었습니다.

 

여러곳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간단하게 말해서 좀 더 가벼워진 우디 알렌 버전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입니다. 인물 구성이나 내용 전개가 여러모로 흡사합니다.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두 작품을 계속 비교할 수 밖에 없는 구성이에요. 표절이라고 할것까진 없지만 그래도 우디 알렌이 한마디 언급이라도 해줬다면 좋았겠단

생각이 듭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것은 없고 우디 알렌의 다양한 예술분야 작품을 자기식대로 활용한게 한두번은 아니지만

그래도요. 이건 뭐, 맨하탄과 애니홀을 섞어 놓은것같았던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볼때와 같은 찝찝함 때문에 재미있게는 봤지만 걸작...이라고까지는 못하겠네요.  

잘 만들긴 잘 만들었지만요.

 

작품을 살려주고 영화의 완성도를 더 넘어서는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 보는 즐거움 때문에 아무리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비공식 리메이크 같은 느낌의 아킬레스 건이 있다 하더라도

이 영화는 외면하기가 힘들고 중간 이상은 하며 영화나 배우나 무척 매력적입니다.

현재 분위기로 봐선 케이트 블란쳇은 오스카 주연상은 따놓은 당상인데 다른 막강한 경쟁자들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내년 오스카 후보 정도는 가뿐하게 오를것같습니다.

더불어 샐리 호킨스도 조연상에 오르지 않을까 싶어요. 케이트 블란쳇이 최근 필모가 좀 흐물흐물해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몇 년 안에 오스카 주연상을 받아가지 않을까

싶었던것도 물건너 갔구나 싶었는데 원체 연기 잘하고 자기 관리 잘 하니 이렇게 좋은 작품 만나니 필모를 회생시키는군요.

 

칼 라거펠트가 케이트 블란쳇의 극중 의상을 담당했다는데 블란쳇은 어쩜 그렇게 옷발도 잘 받는지.

연기도 잘 하고 정신병적인 캐릭터를 맡았는데도 우아함이 철철 넘쳐 흐릅니다.  

 

씨네21 20자평에서 주성철의 미아 패로 언급은 비약이라고 봅니다. 우디 알렌과 미아 패로의 결별 사건과 스캔들을 블루 재스민에 대입하기엔 억지스럽죠.  

 

근데 듀나님 리뷰의 태그는 스포가 아니에요.   

    • 저랑 영화 취향이 비슷한듯 합니다.

      매치 포인트 이후 최근의 우디옹의 작품은 때깔만 이쁘지 영 취향은 아니였던지라.

      그간 너무 바뻐서 볼 시간도 없었는데 이번주에는 꼭 볼거에요(불끈)
    •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많은 부분을 가져왔더군요. 그래도 그 영화와는 다른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해요.
      오랜만에 푹 빠져서 봤던 영화에요. 케이트 블란쳇 연기도 좋았고. 재스민의 존재가 많이 우울하기는 하지만요.
    • 초반부 시작되자마자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떠올렸어요. 다만 그 작품에서는 베일에 감춰져 있었던 블랑쉬의 과거를 보다 구체적으로 조명한 것 같았고, 그래서 더 비극적이었어요. 풍문으로만 듣던 이 여자의 과거와 현재(괜찮은 남자를 만났지만...된 것)를 눈앞에서 바로 보여주니까요.

      정말 괜찮은 작품이었다는 데 저도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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