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부모님 뵙기로 했는데, 긴장되네요.

친척 어르신들의 조언을 따라 온전히 저희 성격차이때문이라 말씀드리고

그래도 발목 잡으신다면 그때 세세하게 말씀드리고 그래도 잡으신다면

제 정신건강이나 건강상 문제가 발생한 걸 알려드리며 언제부터 이혼생각을 했었는지와 노력해봤지만 도저히 힘들다며

꼭 합의 이혼 했으면 한다고 독선적으로 나갈 생각이에요.


팔은 안으로 굽을거 예상하고 절대 제 의견을 굽히지않고 최대한 울지 않으려고요.

이틀전에 남은 짐 가지러 친구와 다녀왔는데, 친구에게 한 말을 듣고 어이상실했어요.

자기 식성대로 밥과 김치에 상추에 된장 찍어먹으며 하루 한끼 먹어 살이 빠진건데,

그걸로 동정표 얻으며 왜 제가 했던 이야기를 자꾸 반복하는지 이해가 안간다며 자긴 헤어질 생각이 없데요.


이번에 이혼이야기 꺼낸 이후로 9번 대화하면서 제가 계속 한 이야기는 욕설 없이 그때 그때 나에게 왜그랬냐이고

제가 들은 말은 나는 장난이었는데, 네가 너무 과장해서 받아들인다와 정 떨어진다는 말이에요.

결국 이 사람은 사과할 마음이 없고 그저 자기 편한 생활을 계속하겠다는거에요.


게다가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저 이사할때도 도와주려고 했었어요.


또한 제가 어디에 집을 얻은지 모르면서 절 따라 부천으로 올 생각이라는데,

아마도 작업실에서 죽치고 기다릴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집에 가보니 이미 작지만 양문형 냉장고에 밥솥까지 살림 차렸더라고요.

게다가 제가 냄비와 후라이팬 기본 식기들까지 남겨놓고 왔는데, 사재기해놓은 물건박스는 다 어디에 숨겨놓곤

자기 살림하게 남겨놓아달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제 돈으로 다 사놓은 것들인데, 더 요구하니 기가차서 당황했어요.


시부모님께선 이 상황이 한달이 되었는데도 전혀 모르셨어요.

제가 전화 안받아도 아들이 별일 아니라 하니 그리 생각하셨데요.


암튼 당사자가 저 꼴이니 내일 시부모님과 이야기할땐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 그 자리에 물고기결정님 혼자만 가시겠다는 게 걱정돼요.
      한쪽은 결별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런 경우의 파혼이나 이혼 때
      친정부모님이나 손위 형제가 나서서 해결하는 게 가장 좋다고 들었습니다.
      물고기결정님은 이미 남편과 얘기를 다 한 상태이고(남편은 여전히 귀막고 있는 벽일 뿐이지만)
      시부모님께 무슨 말로 설득을 해도 어려울 거고 힘든 자리가 될 거에요.
      말이 통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보통 이런 경우 친정 아버지가 나가셔서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었고 더이상 이 결혼생활을 유지할 이유가 없으며
      합의이혼을 바란다. 헤어진 후 딸에게든 우리집에든 연락하지 말아달라...라는 약속도 받으셔야 하구요.
      잘 하시리라 믿지만 걱정이 되어 말씀드렸습니다.
      남편이 헤어진 후에도 계속 주변을 떠나지 않는다면
      가족분들의 도움을 꼭 받으세요.
      물고기결정님은 혼자가 아니고 지지해주고 보호해줄 가족이 든든히 버티고 있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 부디 잘 해결되시기 바랍니다.
    • 윗분 말마따나 아버지나 남자형제 있으시면 꼭 대동해서 나가시길.
      그리고 말씀을 아끼시는게 차라리 나아요. 구구절절 설명해봐야 갈등만 커질 거 같습니다.
    • 잘 하셔요. 혼자 가지 마시구요. 응원합니다.
    • 친정 부모님이 결국 이혼을 받아들이시긴 하셨지만 처음 보였던 그분들 입장을 보면 물고기결정님에게 아군이란 느낌은 안들것 같아요. 함께 가시는게 좋은 선택일지 저는 좀 애매합니다. (그래도 이미 결정된 마당에 따님편 들어주시겠지 싶긴 하지만요) 꼭 가족이 아니라도 사정을 잘 알고 물고기결정님 입장을 이성적으로 대변해줄 수 있는 분(친구라던지, 가족이면 더 좋지만..)과 함께 가시는게 더 좋겠단 생각은 들어요. 감정에 말문이 막힐때 도움 줄 수 있는 타입으로요. 하지만 역시 물고기결정님이 담담하고 모질게 대응할 수 있다면 혼자시라도 충분하겠죠. 아직 갈 길이 남았으니 모쪼록 마지막까지 힘내세요.
    • 저도 혼자 가시는 건 별로라고 생각해요.
    • 시부모님께서 그래도 기독교 교리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셔서

      성경말씀 좀 인용하며 심리학책에서 읽은 글 인용해가며 남편의 문제를 8시간에 걸쳐서 말씀드렸어요. 그리하니 일단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웠으며 주사를 부렸다는 거에 충격을 받으셨고 부부가 무시당하고 비난당하고 언어폭력을 당하고 모욕당하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는 편이셨어요.



      저에게 네가 그동안 마음고생이 참 심했고

      6개월 동안 본인이 아들을 고쳐보고 안되면 이혼 시키겠다 하셨는데,



      제가 저도 생활을 해야하니 한달에서 한달 반까지만 기다려 줄 수 있다고 못박고

      만약 사과하고 개선된다해도 저는 싫으니 차라리 주변에 절 나쁜년 만드시고

      아들 재혼시키라 말씀드렸어요. 거기에 동의하셨구요.
      • 일단 오늘은 잘 풀렸는데, 아마 아들과 이야기 하시며 태풍이 불 것 같아요.
    • 일단 오늘이라도 잘 풀렸다니 다행이네요. 앞으로도 많은 난관이 남아있겠지만 물고기결정님의 행복으로 가는 길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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