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 정신병자만이 병원 가는것이 아닙니다. 저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전문가와의 상담과 약물치료라는 말씀을 이해합니다. 다만 실제 상담을 받기로 결심하고 병원문 들어서기까지의 모든 것이, 지금의 저로서는 아직 많이 힘듭니다. 그래서 지난 초여름 구체적으로 알어보았다가 결국 포기했습니다. 최근 많이 상태가 좋아졌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강박관념 하나가 사라졌거든요. 절 오랫동안 괴롭혀왔던...)
제가 온갖 신경정신과를 다 가보고 약도 오래 먹어보고 해서 드리는 말씀인데, 지금 직장도 갖고 계시고 매일 출근이 가능하신 정도라면 굳이 약 드실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솔직히 약 먹어서 좋을거 하나도 없거든요 정말로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경우 빼고는... 상담은 보험도 안되고, 글쎄요 저같은 경우에는 생판 모르는 사람이 수십년간 얽히고 섥혀서 생긴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을 과연 환자의 이야기 하나 듣고 얼마나 제시해줄 수 있을지 의문스럽더라고요. 상태가 많이 나아지셨다고 하고, 강박도 하나 없어졌다고 하니, 차라리 운동하는 것에 투자해서 시각적인 변화를 직접 보게 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의외로 가장 핵심 문제점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고, 그거 하나 집중해서 없애버리면 파생된 문제들이 한꺼번에 없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노골적인 자기비하, 자기연민 그러면서도 착한 탈을 쓰고 연기하고 은근히 자랑하기. 이번에 사단이 난 그 글처럼, 답정넌 식의 리플을 바라는 고민상담 등등. 나아지고 있다고 착각하며, 일상 잡담류를 포장한 착한척 글쓰기 등등. 이것 말고도 많지요. 이번 기회에 노트에 목록좀 적어보겠습니다.
그리고, 근본 해결책들로 제시해 주신 1) 정식 상담 2) 다이어트 3) 실제로 (일 관련한 사람 제외한) 사람 만나기 4) 지인에게 빌려주었던 큰 돈 (당장 모두) 받아내기... - 중 어느쪽이 더 지금의 내 상황에서 실현 가능할까 곰곰 생각해봤습니다. 우선은 한 쪽으로 귀결되네요. 계획 세워보겠습니다.
저번 글은 어투만 좀 바뀌어도 그렇게까지 안 좋은 반응을 얻진 않았을 것 같아요. 소개팅이 들어왔는데 띠동갑이다, 연애는 하고 싶지만 띠동갑은 약간 애매한 기분도 든다. 이것 참 하하하...정도만 됐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사실 그런 고민은 누구든 할 수 있는 것이잖아요. 상담글 아예 못 올리게 하는 게시판도 아니고, 그냥 쓰시고 싶은 글 쓰세요. 사람들이 욕도 하고 뭐라고 할 수도 있죠 뭐. 그런 것에 무뎌지는 것부터 익숙해진다면 더 좋지 않을까요.
힘내세요. 그래도 라곱순님 글을 보면 아주 조금씩이나마 긍정적으로 바뀌어가는 게 보여요. 계속 그렇게 나아가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