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 짧은 감상문 (스포함유)

개인적으론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많은 결점을 자기만의 천재성과 기발함으로 보완하는 영화라 생각하면서 봐왔는데요,

 (이제는 보완보다는 승화라는 표현을 써도 될만한 위치에 있지만..)

초기작 시절에 그렇게 많은 논란과 비판이 일어나는 와중에도 그의 작품에 대한 호감을 거두지 않았던건

아무튼 높은 수위의 폭력성과 엽기성, 키치스러움 등 모든 거북한 요소가 납득이 될만한

미학적 충격이랄까 매력이랄까, 그런게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섬>에서의 몽환적인 화면이라던지, 낚싯줄을 이용한 섬뜩한 장면에서도 비위가 상한다기 보다는

'남녀관계를 저런 식으로 표현하다니'라는 기발함에 대한 느낌이 먼저였고요.

<피에타> 같은 영화에서도,  마지막 장면을 예로 들자면 끔찍하게 느껴지는 만큼이나

그 장면 자체가 아름답게 승화되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예상치 못한 이야기나 이미지 전개를 통한

충격 내지는 감동같은게 김기덕 영화에는 있었던거 같아요.

 

그런 측면에서 <뫼비우스>는 조금 범작의 느낌인데요, (이렇게 평가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동안 봐온 김기덕의 다른 영화들과 비교가 되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빈집> 즈음이었나.. 아무튼 언젠가부터 대사를 쓰지 않고 있는데,  <빈집>만큼의 간결함은 느껴지지 않았고

폭력성과 잔인의 정도는 높으나 그걸 승화할만큼의 장면, 이야기 전개는 저에겐 약간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성기'로 인한

고민과 그로 인한 괴로움을 김기덕 감독만큼 느껴보지 않아서 공감이 안갔는진 모르겠지만요;

또다시 불교적인 귀결이라 좀 식상한 느낌도 들면서 서양 관객들을 의식한건가 하는 생각도 잠깐 했구요.

아무튼 한시간 반짜리 영화인데 체감은 한 2시간 넘게 본 기분이었습니다;

아, 배우들 연기는 정말 좋다고 생각했어요.

 

 

 

 

 

 

 

    • 이은우의 어떤 끔찍한 미소가 아직도 잊혀지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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