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테라스, 오르비 그리고 이상과 현실의 괴리.

레몬테라스에 대한 댓글들은 잘 읽었습니다. 어찌보면 레몬테라스의 글들은 결혼이라는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잠시나마 지금 처해있는 현실보다 더 이상적인 모습에 다가가고픈 인간의 본성이 드러난 사회의 단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흔히들 이야기 하지 않습니까? 한번쯤은 그래도 된다고. 하물며 결혼이라는 중요한 순간에서 몇백, 혹은 몇천 더 쓴다고 그게 대수일까요. 결혼을 하는 그 순간은 한번 뿐이고, 앞으로 돈을 더 많이 번다고 되돌릴수있는 것이 아니니 평소에 이성적인 사고를 하던 사람도 욕심을 부려 과소비를 하게 되고, 비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비슷한 경우로 오르비라는 입시 사이트를 들고 싶은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 때에는 정말 상위 1%의 수험생을 위한 사이트였었던 기억이 납니다. 의대와 서울대등을 지망하는 학생들이 모이는 곳이였고, 그에 관련된 정보들이 오가던 커뮤니티였던 것 같은데, 당시에 저처럼 정말 그것을 목표를 하던 학생들말고 그 학생들이 되고픈 워너비들 역시 상당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거기에 도달하지 못하지만 그렇게 그곳에서 글을 읽고 정보를 얻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그들처럼 상위권에 있는 그런 기분이 들고 그랬던 거죠.

 

10대 때 부곽될수 있었던 것이 학력이였다면, 20~30대는 재력과 외모라고 해야될까요? 레몬테라스 글에 어떤 분이 댓글을 달아주신 것처럼 아이를 낳고 나서는 또 다른 신세계가 기다리고 있겠죠. 예전에 어렸을 때에는 동네 아줌마들이 모일 기회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때 동네 아줌마들이 한데 모여서 이런저런 얘기를 가장한 자랑들을 하곤 했는데, 결국 지금 문제로 생각되는 인터넷 커뮤니티는 그런 동네 규모를 뛰어넘은 전국 단위의 자랑질 밖에 안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진을 찍으며 슬쩍 보여주는 명품 가방과 일상을 남긴다는 사진 속에 보이는 명품 시계와 명품 차들은 솔직히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해요. 자기 돈 자기가 쓰겠다는 것이고, 자기 시잔을 자기가 찍어서 올리겠다는 건데, 그게 크게 비난 받을 일은 아닌 것 같거든요. 그러나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떠나서 나도 반드시 저래야 된다는 강박관념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똑같은 인생을 사는 것도 아닌데, 기본적으로 나는 이래야 된다는게 대체 어디있나요. 다들 각자 개인의 삶에 맞춰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무엇이 자기의 삶의 행복이 될수 있느냐. 그 포인트를 잡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평가의 기준이 돈이 아니라 삶 그 자체가 되겠습니다. 돈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면 가장 비싼 것을 누리는 사람의 삶이 아름답고 행복할 테니까요.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지만 돈으로만 모든 것을 평가한다면 우리는 행복해질수가 없어요. 누구는 누구보다 돈을 잘 벌지만 그 누구는 다른 누구보다는 못 벌테니까요. 그렇게 끊임없는 부의 순위 속에서 그 누구도 행복함 삶을 찾을 수가 없겠죠. 최정점에 있는 자를 제외하고는 말이죠. 그래서 말합니다.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며, 행복 그 자체를 위한 삶이 행복하다고. 어떻게 보면 비겁한 타협이라고 볼 수 도 있겠습니다. 솔직히 돈이 많은 삶이 행복한 것은 사실이지 않습니까. 매 끼니를 걱정하면서 사는 이와 수많은 메뉴 중에 무엇을 먹을지를 걱정하면서 사는 삶은 분명 다를테니까요. 하지만 그 이상적인 삶을 누구나 누릴수는 없는 것이기에, 결국 오늘도 우리는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현실을 감추면서 살아간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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