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쓰고 있어서 제 맘이 잘 전달될런지 모르겠네요. 조금이라도 트러지는 문장이나 내용이 있으면 언제든 고쳐 줄 준비가 되어 있는 듀게분들이라 글 쓰기가 조심스럽기도 하고요. ㅎ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오월 남편과 기획한 대안결혼식을 무사히 마치고 올해 삼월 이 년 간 <한 도시에서 한 달 살아보기>라는 컨셉을 가지고 세계여행을 떠나 온 김은덕이라고 해요. 어차피 언론에 나온 기사를 보시면 실명이 나올테니 공개쯤이야 쿨럭
음 예전부터 결혼에 대한 갖가지 이야기들이 듀게에 오고 갈 때 저희의 사례에 대해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용기가 안 나더라고요. 지금도 무슨 생각으로 게시글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결혼도 할 수 있다라는 걸,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마시라는 걸 들려드리고 싶은건지도.
그런 대안결혼식을 하고 저희는 지금 세계여행 중이예요. 운이 좋게도 결혼식 기사에 이어 저희의 여행 이야기도 신문에 실리게 되었어요. 엊그제 나온 기사라 보신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사실 이왕 이렇게 공개 되었으니 까지껏 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알려 보자는 마음도 생기네요. 제일 먼저 매일 들리는 듀게 부터. 저를 아시고 결혼식에도 와 주셨던 듀게회원분들은 이 게시물 보고 까무러치실지도 모를 일이예요. 예전부터 기사 올려 보라고 하셨지만 극구 사양했었거든요.
역시나 링크가 잘 못 걸린 모양이네요. ;; 다시 붙여드려요 [한겨레21 결혼기사]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001&oid=036&aid=0000026973 [한겨레 여행기사]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8&aid=0002202397
기사에 나오는 분들처럼 여기저기 세계여행을 하며 살아야만 멋진 결혼생활은 아니죠. 한 자리에 머물러도 충분히 사랑하고 멋지고 즐겁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착해서 안정감있게 눌러살기를 좋아하는지라 이리저리 자유롭게 떠도는 삶이 전혀 부럽지 않습니다만... 북치는 소년님 부부의 이쁘고 행복한 모습은 보기 좋네요~
흥미롭긴 한데 이건 너무 극단적인 경우라서 대부분의 부부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사실 결혼식이라는 절차를 더 힘들게 만드는 건 본인들 보다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여건들이고 부모님의 도움/입김을 완전히 배제시킬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죠. 그런 의미에서 대단하십니다.
네, 다른 부부들에게는 쉽게 제안할 수 없는 결혼 방법이죠. 저희도 부모님 설득시키느라 무척이나 힘들었어요. 기사에는 안 나왔지만 결혼식 이후에 피로연을 가졌는데 그 때는 모시지 못한 부모님의 지인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자리를 가졌어요. 그리고 잘 알지도 못하는 분들이 '그렇게 결혼 할 수 있을 것 같냐?''라는 비난을 하실때도 힘들었고요. 그래서 쉽게 권할 수 없어요.
결국 저희가 하고 싶은 결혼식을 한 것 뿐이에요. 그리고 몇몇 듀게분들은 저희를 만나봐서 알겠지만 진짜 평범한 사람들이거든요.
저희 역시 가난한 신혼부부이고 하루 1만원으로 여행하고 있지만 미래는 대한 희망은 가득해요. 여행을 위해서 오랜 시간 계획하고 아껴서 돈 모았어요. 그리고 전세금 빼서 지금 이 여행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너무 흔한 말이지만 간절이 원하면 하게 되더라구요. (나중에 돈 모았는데 무릎에 힘빠지면 세계여행 못하잖아요^^) 돌아가면 신혼부부가 함께 살 방 한칸도 없는 신세지만 여행하는 하루하루가 즐겁네요^^ (북치는 소년의 옆사람이 대신 댓글달아 봤어요^^)
까칠한 댓글은 알아서 패스하시고... 두 분 참 용기있고 부럽습니다. 안락함대신 모험을 택한거네요^^ 한 도시 한 달 살기 프로젝트는 쉽게 감행하긴 힘들겠지만, 대안결혼식은 지지합니다. 웨딩홀이 아닌 식당에서 작은 규모의 가까운 하객과 천편일률적인 결혼식을 탈피한 것만으로도 의미있어 보여요. 결국 "남들 눈치보기"만 극복한다면, 인생도 더 오래 살아보셨고 젊은이들보다 어쩌면 더 실용주의적일 어르신들은 끝내 다 동의하시겠다 싶습니다. 일생 한 번 뿐이라는 것에서 비롯되는 당사자들의 허영심과 예식 자체에 대한 환상만 극복한다면 대안결혼식이 훨씬 나은 선택일 거에요. 지나보니 결혼비용만큼 허무한 낭비가 없더군요. 청첩장 대신 청첩책 만들어서 돌린것도 좋아요. 일시, 장소, 흔한 문구만 덜렁 적힌, 마치 부조금 청구서같은 청첩장 보다는 받으신 분들도 그 대안 결혼식의 뜻을 다 헤아리시고 지지하셨을 거에요.^^
까칠한 댓글은 흥미로웠어요.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구나 하고 말이죠. 그나저나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셔서 지인이 아닐까 잠시 생각했었네요. ㅎ 세계여행은 쉬운 일이 아니죠. 저희도 떠나기 전까지 엄청난 두려움과 불안함이 있었어요. 여행 하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다만 달라진 게 있다면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게 무척이나 근사한 일임을 알았다는 거고 이전보다 님처럼 응원해 주고 좋게 봐 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다는 점일 거예요. 정말 힘이 많이 되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