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겐 첫사랑이 있었죠. (사람 사귈 때 이것만은 도저히! 라는 기준 있으세요?)

초등학교 3,4,5,6학년  내내 좋아했던 아이였어요.

우리 학교 피구왕이었습니다.

하얗고 동그란 얼굴에 주근깨와 덧니가 귀여웠던, 밝고 성품이 온화해서 주변에 친구도 많았던 그런 아이.

 

 

같은 동네에 살았기에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가끔 길에서 마주칠 수 있었습니다.

그냥 안녕? 하면 됐을 것을..

부끄럼 많은 소녀소녀였던 저는 고개를 돌리고 종종걸음으로 지나치곤 했습니다.

으앙 교복 입은 거 짱 멋찜. 속으로 이러면서요.

 

 

이후 대학을 서울에 있는 곳으로 진학하면서 그 친구와는 빠이빠이..

연애도 두어 번 해 보고 좀 뻔뻔해진 저는 아이러브스쿨을 통해 그 친구에게 연락을 합니다.

야 반가워 우리 편지 주고받을까?

 

 

제가 왜 그랬을까요. 그냥 고향 가면 만나서 술 한잔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어야 하는데..

 

 

그 아이가 보낸 편지엔

기분이 조은 / 감기 다 낳으면 / 구지 / 안됀다 / .....

 

으악..

 

저는 그 아이가 틀린 맞춤법들을 정정해 제 답장에 실어 보냈습니다.

틀렸다고 정정해 주는 게 아니라, 저 말들을 바르게 고쳐서 제 문장에 끼워 넣어 답장을 받아 볼 그 아이가 깨달을 수 있도록이요.

하지만 나아지지 않았어요. 두어번 더 주고받은 편지는 당연히 끊어지고.. 첫 사랑은 그렇게 사요나라..

 

 

맞춤법 잘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영화 볼 때 말 안 거는 사람이랑..

 

사람 사귈 때 이것만은 도저히! 하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1번 2번이 저겁니다.

 

써놓고 보니까 궁금하네요. 다들 이것만은 도저히! 라는 기준이 한 두 개는 있으실 것 같네요.. 궁금궁금.

 

 

    • 냄새-빨래덜마른쉰내 나는 거ㅜ정말 못 견디겠어요.
      이거 어떤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걸 아는데, 그걸 안다는게 호감을 만들어주진 못하더라구요 ㅎ
    • 아직 겪은 적은 없지만 동물 싫어하는 사람이랑은 연애 못 할 것 같아요. 쓸데없이 구체적으로 상상을 하자면 제가 애인이랑 손잡고 길을 가다가 개(고양이나 염소라도 상관 없음)를 만나면 "안녕, 개야?" 이러고 쓰다듬쓰다듬 할 테고, 다시 갈 길을 간다고 애인한테 그 손을 내밀면 '싫어 더러워' 뭐 이런 소릴할 거고, 그럼 전 아 안되겠구나- 이러겠죠. 내색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쪽이 스트레스 받다가 나가떨어질테고요.
    • 음식 지저분하게 먹는 사람 / 식탐이 많아 허겁지겁 주위 안 살피고 먹는 사람 / 저도 싫어요. 옷에서 진한 걸레냄새 나는 사람이요; 그런데 이건 위생보다는 환기가 잘 안되는 좁은방에서 빨래 말리면 나는 냄새더라구요. 습기 많은 지하방이면 더하구요. 그래서 지금은 이해.
    • 그 분이 피구만 열심히 하고 받아쓰기는 잘 안 했나 봐요.

      아들놈 쓰기 공부를 좀 봐 줘야겠습니다. 어제 받아쓰기 80점 받아왔던데... 어쩌면 벌써 어쭈님처럼 조숙한 여자아이들이 맘에 두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이것만은 도저히 ...' 기준은 아직까지는 없어요.
    • 강력범? 평범한 사람 중에선 냄새나는 사람..
    • 그런게 옛날엔 있었는데 진짜 꽂히면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되버려 쓸모 없어지더군요.
      예를 들어 한때 개를 싫어해서 여기 저기 개 데리고 다니는 사람에게 좀 선입견이 있었는데 역시 꽂히니깐 그 개랑 친해지기까지 한 저를 발견.
    • 상황 따라 그때그때 달라요. 일단 인성 나쁘면 아웃. 골수 남성우월주의자도 사절입니다.일베 유저 정도 되겠군요.
      그런게 아니라도 남들은 아무렇지 않거나 오히려 매력포인트로 보지만 나에게만 문제되는 것들도 있죠. 엄청난 장점이 있지 않는 한 이런 분들은 별 매력이 없어요. 그런데 엄청난 장점이라는 게 꽤 얄팍합니다. 나의 클래스를 뛰어넘는 미모의 소유자라든지, 엄청나게 애교가 많다든지, 돈을 잘 쓴다든지, 아니면 남들 듣기엔 정말 그게 매력이 될 수 있나 싶은 어처구니 없는 디테일들도 좀 있고요. 결국 두 번째 자잘한 기준들은 없는 것과 마찬가질 거예요. --a
    • 1. 현재 결혼 중인 여자.
      2. 과거에 남자였던 여자.

      두 가지는 저의 '이것만은 도저히' 입니다.
    • 그런 생각하다 이렇게 되었습니다. 또 명절이군요
    • 생각이 어리거나 늙은 사람은 곤란합니다. 젊어야 되요.
    • 딴지걸거나 싸우려고 하는 건 진짜 아니고;;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생각해주세여 ㅜㅜ 진심으로 맞춤법으로 사람 판단하는 사람이요. 너 이거 틀렸어? 너 아웃, 너 나가리, 하는 사람들 전 못참습니다-.- 경험해보니 그깟 맞춤법 따위 하등 중요하지도 않더라구요... 병 낳았어? 라고 물어봐도 정말 절 걱정해준다면, 제가 병이 낫든 병을 낳든 무슨 상관이 있나 싶고요. 글자나 문자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그 편협함에 저는 학을 뗍니다...
      • 저도 싸우려고 하는 게 아니고 변명을 하자면;; 맞춤법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남들 틀린 거 보고 아니 저런 걸 틀리다니 못배워먹은 인간 같으니 상종을 안하겠다!! 이러는 건 아니랍니다. 제 경험을 예로 들자면 어린시절을 외국에서 보내서 맞춤법을 종종 틀리는 남성이 (저는 그것도 몰랐는데 맞춤법을 잘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유의어로 바꿔써왔다고 고백을 하더라고요) "이거 맞니 (수줍)?" 이러는 건 귀엽더군요 흠흠.
        • 예 저도 맞춤법 틀리고 싶어하지 않고, 또 잘 하고도 싶어하는데요. 누가 너 이거 틀렸다고 해도 별로 기분 나쁘지 않지만, 제가 맞춤법이 좀 틀렸다고 너 아웃! 너 좋았는데 하나도 안 좋아 이제! 하는 사람은 싫다는 얘기였어요. 그래서 그런 맞춤법에 너무 초점을 맞추지 않으니 그 사람의 다른 좋은 면들이 더 보이더라구용... 결론은 맞춤법 따위로 <사람을 판단하는> 편협함이 싫다는 거였어요. 맞춤법 지적과는 별개의 문제인듯 해요.
      • 그게 편협한 거면 여기 리플 달린 내용들도 모두 편협한 거죠.

        님도 편협한 것이고요.
      • 누구나 다 어떤 종류의 편협함을 가지고 있죠. 아직까지 맞춤법 관련 편협함은 버릴 필요성을 못 느꼈어요. 그렇다고 너 아웃, 이러진 않고요.
    • 혈액형... 드립
      아마도 이건 진입장벽이겠죠.
      나중에 다른 더 큰 문제가 나타날지어다..
      • 심리학 전공했다는 말에 '그럼 사람 마음 잘 알아 맞히겠어요' 드립 치면.. 안녕..
    • 자존감 약하고(약해서) 남 말하고 소문내는 거 좋아하는 사람.
      이런 사람하곤 도저히 불안해서 '둘이 사귄다'는 기준에 아주 조금이라도 부합하는, 개인적이고 특별한 걸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친구나 지인은 할 수 있겠지만요.
    • 1. 미신(을 진지하게) 믿는 여자
      2. 트위터 페북 같은 SNS중독
      3. 팔랑귀

      겪어보니 셋 다 어느정도 비슷한 맥락이더군요. 사실 저3개를 합친삼담변신합체완전체같은 여자가 있었는데, 진짜 학을 뗐습니다 학을(...)

      무슨 문제가 생기면 -> 트위터에 동네방네 같은얘길 반복하면서 떠들고 -> 주변사람이 한마디 씩 하는거에 그런가? 맞나? 하면서 갈팡질팡하다가 -> 결국 용한 무당집을 찾아간 뒤 -> 역시 신점이 용하다며 그분 말대로 해야된다는 결론 -> 주변사람이 미쳤냐며 한마디씩 하는거에 그런가? 맞나? 하면서 갈팡질팡하다가(무한반복)
    • 자기관리 못하는 사람, 몸 생각 안하고 술, 담배, 음식 마구잡이로 흡입하시는 분,
      책을 아예 안 보는 사람.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요.
    • 1. 체취 안 맞는 사람



      냄새에 민감해서 체취 강한 사람을 못 견뎌요. 같은 맥락에서 입냄새도. 백년의 사랑도 식는 버튼입니다-_;



      2. 술 못하고 안 즐기는 사람



      지인으로는 상관없는데, 애인이라면 저랑 비슷하게 술을 즐기고 반주해주는 사람이어야 해요. 역시 같은 맥락에서 입맛도 비슷해야 하구...



      적고 보니 지극히 식욕과 성욕에 편중된 것들이네요-_;;동물이여...
    • 1. 흡연자
      2. 살집 있는 사람
      3. 코골이
      4. 술을 좋아하는건 좋으나 절제 못하고 너무 자주 마시는 사람
      5. 책 한권 안읽는 사람

      최근 썸타다 아웃하거나 잠깐 만나다 헤어진 사람들은 생각해보니 상기 사항을 한개 이상 가지고 있더군요
      호감 있다가도 식어버려요.
      애정이 있으면 극복할만 한데 애정도 없어서 그런건지.

      어찌 나이먹고 사람보는 기준이 점점 까탈스러워 지는것 같습니다만.
      (뭐 대신 얼굴이나 키는 안따지니;;;)
      • 우와. 울 남편과 정확히 일치하네요. 물론 저도 싫어요 ㅎㅎ
        • 저희 부모님 제가 저런 이야기 하면 "너 그래서 결혼은 하겠냐" 이러십니다. 그래서 집에 잘 안 가긴 하지만요.
          경험해보니 대체로 2+3+4는 같이 동반하던데요. ㅎㅎ
    • 취미없는 사람이요...그 취미가 길가는 사람을 관찰하는 것이건 밤새워 게임을 하던-누구나 어떤 취미는 있다고 생각했는데, 선보러 나가서 원래 취미따윈없고 쉬는 날에는 TV틀어놓고 잔다는 사람들을 만난 다음에 그 환상을 버렸답니다.
    • 딱히 떠오르는게 없다가도 댓글들을 읽으니 의외로 공감되는 도저히가 참 많네요.
      음식 지저분하게 먹는사람, 요즘 이런사람이 주변에 있어 너무 괴롭습니다;;
    • 못생겼으면 안돼요.



      아직 박지선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 스마트폰 중독자들이요.
      아름다운 수목원에 가서도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걷고 영화보는 몇 시간동안 스마트폰을 못보는 게 두려워서 극장에 가길 싫어하고 식당이나 카페에서 상대방과의 대화는 건성이고 스마트폰만 계속 꺼내봐요.
      성실하고 외모도 괜찮고 직업 좋으면 다 뭐합니까?
      저를 좋아한다고 말하긴 했는데 스마트폰을 사람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냥 스마트폰이랑 살아라.
    • 저도 맞춤법 너무 심하게 틀리는 사람 싫어요. 이상한 통신용어 너무 많이 쓰는 것도 싫고요. 똘레랑스랑 오만/'자기 멋대로'를 구분 못하는 사람도 싫고요. 쿨함과 감정적 무관심을 구분 못하는 사람도 싫고요. 아 하지만 이것들도 '도저히'는 아니네요. 역시 저의 '도저히'는 종교가 있는 사람입니다. 개신교 카톨릭 불교 통일교 이슬람교 구분 없이 존재하지도 않는 존재 진심으로 믿으면서 사는 사람은 뇌회로가 의심스러워서 도저히 못사귀고, 진심으로 믿지는 않으면서 사회활동한답시고 종교활동하는 사람은 무책임하고 줏대없고 음흉해보여서 도저히 못사귀네요. 그러고보니 이런 사람은 근처에도 가본적 없음.
    • 1. 유머 감각이 아예 없는 여자. 그러니까 자기가 읏기진 못해도 잘 웃기라도 해야 하는데, 농담하면 눈 멀뚱멀뚱 뜨고 쳐다보기만 하는데, 이럼 점점 만나기가 싫어져요. 최고는 웃기기까지 하는 그런 재치의 소유자.

      2. 어떤 이유로든 타인에게 함부로 해도 된다는 여자. 이를 테면, 이런 경우 있잖아요. 집에 찾아온 기독교 전도하려는 아줌마들. 그런 사람들이 찾아오면 정말 싸가지 없게 말하고 문 쾅 닫는 스타일. 전 밥맛이에요. 마주 앉으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라는 건 아니지만, 거절도 인간적으로 부드럽게 했으면 좋겠어요.

      3. 동물 싫어하는 사람. 제가 고양이 키우므로.

      4. 술 한 잔도 못하는 사람. 도 별로 재미가 없어요.

      5. 구취가 심한 사람. 아니 몸의 체취 어디든 그게 심한 사람. 이건 정말 싫더라고요. 실제로 사귀고 얼마 안돼 처음으로 잠자리 갖다가 이것 때문에 헤어진 적도 있어요. 그런 거 있잖아요. 헤어지고도 하루종일 이 생각만 떠올라서 점차 만나길 꺼리게 되는 거.
      • 2. 교회 아줌마 2인조, 더운 날씨에 지쳐보이고 좀 불쌍해보여서 부드럽게 거절하고 웃으면서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까지 했더니 절 만만하게 보고 강제로 현관문을 붙들고 밀고 들어오려고 합디다. . 아가씨가 선량해보여서 좋은 말씀을 꼭 전해줘야 된다네요. 이러지 마시라고 하는데도 두 아줌마 너무 무서웠어요. 눈빛도 번쩍번쩍...... 제가 결국 빽 소리지르면서 경찰에 신고할거야!!! 막 지X을 떨었더니 그제서야 물러가더군요. 그 후론 그냥 문구멍으로 내다보고 교회삘나는 아줌마들이 서 있으면 대꾸도 안하고 문도 안열어줍니다.
        인간적으로 대해줬을 때 들어먹는 부류가 있고 안그런 부류가 있어요.
        • 그런 부류 분명히 있죠. 하지만 그건 개별 사안이 아닐까요? 기본적으로는 인간적으로 부드럽게 대해야한다는 마인드를 가진 채 그게 힘에 부칠 때 다른 방안으로 대처하는 것과 막 대해도 된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가는 것과는 천지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면 전 인간적인 사람이 좋다는 취향을 말한 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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