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지적해주면 고마운 일이죠

요즘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면 맞춤법 틀릴 확률이 확 높아지죠. 그래서 요즘에는 맞춤법을 몰라서 틀린 게 아니라 오타로 틀린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어떤 쪽이든 상관없이 맞춤법 지적해주는 듀게(?)의 문화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모르는 거 하나 더 알고, 국어사랑도 하고 일석이조 아닌가요? 게다가 국어 맞춤법이 은근히 어려운 편이라서 ...

그냥 좋은 생활지식 하나 더 안다고 치면 되는 거죠. 남이 지적했을 때 그걸 반영하느냐 안 하느냐는 자기의 어떤 가치관 문제랑 연결되는 거지만 지적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그렇게 기분 나쁠 이유가 있나요?

저는 오히려 기분 나쁜 이유가 더 궁금합니다.
왜 그런 건가요? 내가 아는데 그냥 쓴 건데 지적해서? 내가 멋대로 나만의 국어생활을 하고 싶어서? 그런데 언어라는 게 사회 소통으로 쓰이는 엄연한 기호잖아요. 오히려 적절한 지적이야말로 한국어 사용자들 안에서의 소통능력을 상승시켜주는 데 있어 필요하고도 고마운 존재라고 봅니다.
    • 전 제가 틀렸다는 기분보다도 기껏 쓴 글에 (특히 길이가 좀 있으면) 맞춤법 지적 댓글이 첫플로 달리면 드는 허탈감이 정말 싫어요ㅋ
    • 저도 지적해주는 게 좋아요. 저한테는 마음껏 지적해주셨으면 합니다.
    • 길에서 복음 전해주는 것도 고마운 일이죠.

      단, 저한테하는건 싫습니다.
    • 댓글이 아니라 쪽지로 알려주면 됩니다. 공개적으로 지적받으면 움추리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 고마운 사람도 있고 안 고마운 사람도 있죠. 꼭 이해해야 하나요? 서로 다름을 인정만 하면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춤법 지적이 고맙지 않은 사람에게 고맙게 받아들이라는 건 억지 아닌가요. 쩝
    • 전 지적하는건 싫어요. 하지만 지적해주시면 고맙습니다.
    • 게시판에 글을 쓰는 건 몬가 소통을 하고 싶어서잖아요. 근데 본문과 전혀 상관없이 그냥 맞춤법 지적 댓글만 달리면 조금 기분이 상할 것 같기도 해요.
    • 그러니까 맞춤법 지적하는 것 까진 상관없는데 이후 반영하지 않는다 신경질 내는 사람이 싫어요. '왜 ex)오랜만 오랫만을 틀리죠?' '그걸 왜 모르죠? 안 고치죠?' '어떻게 그럴 수 있죠?' 같은 표현들을(예는 좀 순화했습니다.) 요새 좀 많이 본 느낌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긴요. 모를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고 지적 받고도 잊어버릴 수도 있죠. 저도 종종 맞춤법 지적을 받는 사람이라 경험은 좀 되는데 경우에 따라 아주 고마워 대댓글 달고 바로 반영할 때도 있고 짜증이 나 대충 눙치고 넘어갈 때도 있고 그래요. 개인적으로는 맞춤법 지적을 받는 것 자체엔 문제가 없는데 지적하는 사람에게서 은연중에 풍기는 뉘앙스나 방식에 따라 감상이 갈립니다. 많은 분들 주장처럼 담백하게, 예의 갖춰, 본문에 대한 피드백 포함한 교정은 기분 나쁠 이유가 없어요. 문제는 맞춤법 지적을 하는 모든이가 담백한 동기와 의도를 가진게 아니라는거고요. 내가 보기 불편하니 내 눈에서 사라졌음 좋겠다. 는 식의 동기와 마주할땐 어쩔 수 없이 이쪽도 불쾌집니다. 내가 맞는 소리 하는 데 왜 니가 불쾌하냐? 식으로 나오면 그래 너 혼자 살아라 나는 너랑 더이상 연관되고 싶지 않다 생각하게 되고요.
    • 게시판에 글 올리는건 이 글 어디 틀린곳 있는지 교정봐주세요.라는 의도로 올리는게 아니라 이 글 내용 같이 봐주세요.라고 올리는것이죠.
      다른예를 들어보죠. 어떤 사람이랑 같이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근데 그 사람이 뜬금없이 나의 젓가락 사용법에 대해서 지적합니다.-젓가락 사용법은 실제로 많이들 틀리죠.-

      그러면 지적 받은 사람의 기분은 아이 고마워라.라고 생각이 들까요? 틀린게 잘한건 아니지만 누구랑 밥먹자고 만난 자리에서 지적당하면 기분 나쁜게 일반적이죠.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나에 대해서 이렇게 염려해주다니 고맙기도 하다.라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만 그런분들은 그렇게 받아들이면 그만이고 그게 왜 기분나빠요? 라고 하는건 너무 많이 나간거죠.

      도저히 글의 해독이 불가능하다.수준이 아니라면 딱히 지적을 해야할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피차 서로 얼굴도 모르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이에 누가 나 지적하는거 기분 좋을리가요. 혹시 상하관계가 명확한 직장상사가 지적한다면 다를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굳이 나는 도저히 지적을 안하고는 넘어갈수 없다면 일단 그 글 내용에 대해서 어느정도 코멘트를 한 이후에 그 다음에 그런데 그건 이거 같습니다.라고 하는게 좋죠.

      남이 열심히 쓴 글에 대해서 딱 맞춤법 지적으로 반응하는건 같이 밥먹던 사람 젓가락 사용법 틀렸다고 그 말 한마디 하고 다른 말 안하는거랑 비슷합니다.
    • 아마데우스, 탐스파인 / ㅎㅎ 그 허무함 공감합니다. 그렇지만 저 같은 경우 내용전달만큼이나 형식전달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글 읽어주신 다음 교정 지적해주시면서 내용 코멘트 해주시면 더 좋겠지만요!



      잡음, 잠익2, 스타더스트 / 네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감사함을 강요하는 거라고 이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국어교정이 일종의 매우 유익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즉 교정 자체가 문자 상으로 이루어지는 게 글을 쓴 사람한테도 좋고 보는 사람들한테도 유익하기 때문에 내가 이득을 본다는 측면에서 '고마워 할 일'에 가깝다고 보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굳이 왜 기분 나빠하나고 질문을 던진 건 감사함을 느끼지 않거나 단순한 일차적 불쾌함을 넘어서 현재 나름 게시판의 화두인 이 맞춤법 문제에 있어서 지나치게 방어적이지 않나라는 분들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과정에서 무례한 지적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비판 받아야 합니다. 중요한 건 소통의 과정에서 지적을 받은 사람이든 지적을 하는 사람이든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인정하고 너무 나쁘게만 받아들이려는 생각을 피하는 거 아닐까요?



      어쨌든 제가 감히 뭐 기분 나빠하고 감사함 안 느끼고 그런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함을 느낄 만한 요소가 있지 않느냐(실제로 내가 그렇다) 또 그렇게 기분 나쁘게만 받아들일 일은 아니라고 본다 이 정도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지적이 감사하다는 다른 분들, 비파님 말씀도 제 의견이랑 비슷합니다. 가치관의 차이니 저도 더 붙일 말은 없겠지만 국어사용, 즉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말씀드린 것처럼 생활 필수지식의 차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도나 젓가락 사용법과 같다고 보지 않는 거죠. 그래서 그걸 정확하게 가르쳐주는 게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생활에서 그렇다고 제가 딱 봐도 기분나빠하고 그러는 사람한테 그렇지는 않죠. 사실 저도 맞춤법 지적은 딱 보이지 않는 이상 게시판에서도 별로 해본 적 없는 것 같네요.
      • 제가 논쟁의 다른 글들을 따라 오다 비밀의 청춘님 본문글과는 다소 다른 부분에 대한 토로를 한 것 같습니다. 아마 비밀의 청춘님과 제 의견이 크게 다를거라 느껴지지도 않고요. 다만 결정적으로 다른 점 하나는 있군요. 기본적으로 맞춤법을 바르게 쓰려는 태도를 가져야 함은 맞지만 그것은 자신에게 해당하는 목적이지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상황에 따라 선의로 정정해 줄 수는 있겠지만 그게 절대적인 가치를 갖는 바른 행위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아요. 그래서 전도나 젓가락 사용법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받는 쪽이 고마운지 기분 나쁜지를 결정할 문제지 하는 쪽이 '당연히 고마워 해야하는거, 나는 맞는 일을 하니까.'라 규정하면 안된다고요.
        누가 나에게 전도나 젓가락 사용법을 지적했을때 그게 고맙거나 딱히 기분 나쁘지 않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반대일 수도 있는 것 처럼 말입니다. (사족이지만 전 정말 스물 넘어 친구랑 밥 먹는 자리에서 친구의 지적&도움으로 바른 젓가락질을 학습했습니다. 좋은 느낌으로 남은 추억이고요.)
        • 아아 좋은 댓글 감사드려요. 저도 사실 그렇게 지적질 잘 못하는 편입니다. 한땐 했는데 제가 한 번 크게크게 틀리니 당최 자신감이 안 나는 거에요. ㅎㅎㅎㅎ 나한테 그럴 자격이 있나를 자문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제가 고민하는 건 나는 안 한다 치더라도 지적을 하고 받는 행위 자체가 오지랖인지 아니면 정말 좋은 대화인지 생각했을 때, 그 순간의 당사자들이 느낄 기분이 중요하단 건 부정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밎는 말씀인 것 같아요 :D
    • 고마워하는 사람에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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