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맞춤법으로 절교한 이야기

제 친구 중에

대학교 과를 국문과로 졸업한 친구가 있는데

SNS에서 햇 <- 쓰고 않 <- 쓰고 하길래

제가 지적질 몇번 하다가

페북에 익명처리해서 궁시렁 거렸더니

이 친구 저에게 대노하다가

결국 안보는 사이로...

둘 사이에 겹치는 친구가 상당히 많은데

망했죠..



폭력이라고 하시길래 생각나서...

그래도 국문과인데... 라고 계속 자기합리화 중이에요

(...)
    • 맞춤법이 문제가 아니라 친구 사이의 태도에서 화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던 거겠죠.
      저는 구글 채팅 같은 거 할 때 친구가 맞춤법 틀리면 "너 이거 틀렸음" 그러면 상대방은 "아니 이 독한ㄴ (뭐 꼭 욕은 아니고 이런 뉘앙스란 겁니다;;)" 이런 식으로 웃고 넘어갑니다. 그래서 친구하는 거겠죠.
    • 아!! 그러고보니 저도 한명..
      장문의 편지를 날리고 모임에 안나와버리더군요.
      그런데 그건 딱히 저때문(만)이라곤 생각 안해요. 제법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하는 모임이었는데 그 모임을 안나오고 싶은데 핑계가 없었던 듯..
      함께 하는 또 하나의 모임도 미적미적 핑계대고 안나오고 있었기에..
    • 국문과 나와서 저러면 저도 좀 황당하긴 할 것 같은데 페북 익명처리 글은 좀 에러 같긴 하네요
    • 그냥 우스갯소리: 오래전 영국오면서 프랑스 프랑화로 바꿔 온 친구. 인 서울 중위권 이상 사범대 군필 예비역. 역시 뭐 지적질에는 대노합니다.
    • 국문과라고 딱히 맞춤법을 더 잘 쓰고 하는 건 아니던데요. 오히려 고등학교 때까지의 맞춤법 실력이 평생 가는 쪽이 더 많은 것 같아요.
      • 아니 그러니까 그렇다면 오히려 국문과를 나왔는데 맞춤법을 더 잘 쓰지 못하는 대학교육이 잘못된 것이지, 그렇다고 저게 특기할 일이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뭐...... 국문과랑 국어과랑은 사뭇 다른 것 같기는 합니다만.
    • 절교할만한데요. 익명처리해서 페북에서 블라블라하셨으면 친구사이에 할행동아니죠.
      • 22 친구 맞나요? ;; 죄송하지만 좀 초딩스럽네요.
      • 333 이건 맞춤법때문이 아니지요. 맞춤법대신 어떤 구실이 들어가도 절교할만해요. 10대도 아니고;
      • 페북에도 친구등록한 상태에서 익명으로 처리해서 글썼다면 그 친구 보라고 쓴 글인게 분명한 것이고.
        경솔하셨네요. 친구라고 생각이나 하셨는지
    • 당사자라는 사실은 저와 그 친구 본인밖에 모릅니다.

      아무튼 지나간 일... 다음엔 이런 일 없어야죠..
      • 그 본인이 아는 게 중요한거 아녜요?

        제가 그 친구라도 너무너무 기분나빴을거같아요.

        그리고 아직도 '맞춤법때문에' 절교한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면 더 기분 상할거구요.
    • 저도 맞춤법 옳게 쓰자는 취지에는 공감하는데... 솔직히 맞춤법 지적이 익명 또는 닉네임으로 활약하는 온라인 게시판이니까 가능한 거지 친분 있거나 사적인 사이에서는 맞춤법 지적 못하지 않나요? 예를 들어 친구나 직장동료의 사적인 이메일에 맞춤법 지적을 하거나 소개팅한 사람이 보낸 카톡에 '맞춤법 틀리셨군요.'라고 할 수 있는 강심장이 몇이나 될까요. 속으로 뭐라고 하고 마는 거죠. 미치도록 거슬리면 안 만나면 되고요.

      물론 애시당초 '낫다'가 들어갈 맥락에 '낳다'를 자꾸 쓸 정도로 맞춤법이 엉망인 사람과 맞춤법에 깐깐한 사람이 친구나 애인이 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겠죠. 히긴스 교수를 부정적인 예시로 든 분도 있었지만 언어생활은 그 사람의 많은 것을 반영합니다. 옳건 그르건 말이에요. 오죽하면 아직도 액센트로 계층을 알 수 있다는 연구가 나오겠냐고요.
    • 온오프를 포함하여 이런 종류의 지적질에 관한 논쟁은 몇몇 분들이 목청높여 주장하듯 맞춤법과 같은 소중한 약속을 지키고 전파해야 하는 계몽주의자들에 대한 열등감과 반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간의 단순한 태도와 예의에 관한 문제라는 걸 모르는 둔감함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떡해'를 '어떻해'로 알고 있던 친한 국어선생이 있었는데 계속 '어떻해'가 맞다고 얘기하길래 그냥 넘어갔습니다. 바보가 아니라면 당연히 다음에 찾아보거나 저보다 훨씬 부드러운 방식으로 지적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을 통해서 틀린 걸 알게 되겠죠. 만약에 그 자리에서 계속 그걸 물고 늘어졌다면 그가 국어선생이라는 것 때문에 더 큰 분란이 일어났을 거라고 봅니다. 어떤 문제를 꼭 당사자의 화를 돋우고 인간관계를 파괴하더라도 꼭 자신이 고쳐줘야 한다는 사고방식 또는 그것을 전달하는 거만한 방식이 바로 이런 논쟁과 다툼을 낳는 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은 정도가 중요하다고도 하셨는데 또한 더 중요한 것은 태도가 아닐까요?
    • 이건 '맞춤법으로 절교한 얘기'가 아니라, 'SNS로 친구 욕했다가 들켜서 절교한 얘기'라고 하셔야 맞겠는데요...
    • 대놓고 보라고 쓴 글이라 '들켜서'는 아닌 것 같고요.

      거기까지 가게 된 상황도 제가 서술을 축약했다 뿐이지

      제 입장이면 납득하실거에요.
      • 네, 두 분이 어떤 감정의 교류가 있었는지 모르니 이 이상은 왈가왈부할 수 없죠. 해서도 안 되고. 역지사지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런 친구가 있는 걸요.
        •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잘못이 없는 건 아니라서 앞으로는 자중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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