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꽤 깊숙한 곳에 대한 질문

조만간 홍콩에 들를 일이 있습니다. 뭐 홍콩이니까 맛난 건 당연히 먹어줘야 하겠지만

것보다 가 보고 싶은 곳이 몇 군데 있는데, 그 장소들이 아직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혹시 일말의 정보라도 얻을 수 있을까 싶어 질문글을 올립니다.

골목+늙은 장소 덕후이기도 하고 또 워낙 왕가위 영화들을 좋아했기도 하고 해서

이번에 이런 곳을 가 보려고 하는데 아직 남아 있을까요?

2009년 무렵에 찍은 사진인 듯한데 그 사이에 다 허물어지고 괜히 헛걸음만 하는 건 아닐지.

화양연화에 나오는 셩완의 계단길이라고 합니다.

원문출처는 http://www.wongkarwai.net/forums/viewtopic.php?f=10&t=2287&p=19906#p19906


중경삼림의 충킹맨션은 아직 건재하지만 정확하게 화면에 담겼던 공간들은 거의 다 재단장을 해서 옛모습이 별로 남아 있지 않고,

왕비가 일하던 미드나잇 익스프레스는 7-11로 바뀌었고,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여전히 사람들을 실어나르고 있고,

화양연화에서 양조위가 장만옥의 접시에 겨자를 덜어 주던 Goldfinch Restaurant은 어느새 여행자들 등쳐먹는 악덕업소가 된 듯하고...


오래된 영화의 발자취를 쫓아가는 건 나름 흥미있지만 또 큰 기대를 품기 어려운 일인 듯도 합니다.

여튼 질문의 요지는 위 사진에 나온 셩완의 계단이 아직 있는지,

그리고 혹시 아직 남아 있는, 그 무렵의 영화들-중경삼림, 아비정전, 화양연화 등등에 나왔던 다른 장소들이 있는지 하는 겁니다.

아는 분이 계시려나...

    • 화양연화의 그 계단길은 잘 모르겠어요. 셩완 자체가 근사한 오랜 항기가 나는 곳인데다 계단 천국이거든요.
      아비정전의 공중전화 박스가 있던 캐슬로드는 보실 수 있어요. 영화에서처럼 상념에 젖어 걸을 수 있지는 않지만요. 차들이 막 통과하는 곳입니다.
      아, 타락천사의 침사추이 맥도날드, 한국어 간판 있던 곳도 가실 수 있겠네요. 왕비가 일하던 가게는 없어졌지만 밤의 란콰이펑 분위기는 영화와 흡사할 거예요.
      저도 왕가위 키드이지만 아무래도 오래된 왕가위보다는 두기봉이나 다른 최근 홍콩 영화라면 쉽게 찾을 수 있고 영화와의 괴리감도(화면빨이 상당하다는 뜻입니다;;) 덜 해서 홍콩 갈 때는 아예 다른 영화 속 장소를 보러 다니고 해요. 골드 핀치도 뭐랄까, 원래 치킨집 같은 칙칙한 분위기인데 영화에선 엄청 근사하게 나왔더라고요.
      큰 도움 못 되면서 글만 길어졌네요.;; 다른 홍콩에 대한 궁금증 있으시면 아는대로 알려드릴게요. 반환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욌다갔다 해서 관광책자나 포에버 홍콩보다는 조금은 더 알고 있어요.:)
      • 숙소가 란콰이펑 근처라 오며가며 구경하려고요. 셩완에 오래된 골목길들이 아직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이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걷다걷다 캐슬로드까지 가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 물론 최근 영화들(퍼시픽 림? ㅋㅋ)에 더 온전히 보존된 홍콩이 나오겠지만, 전 흔적을 찾기 어렵더라도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을 찍은 장소를 찾아다니는 게 재밌더라고요. 앙코르와트 갔을 땐 화양연화에 나온 그 구멍이 어딘지 찾아다니는 게 일정 내내 화두였어요. 결국 같은 그림은 못 찾았지만요. ㅎㅎ 로모 카메라로 찍으면 화면빨과 일상의 괴리를 좀 메울 수 있을 듯도 한데 정작 제 로모는 고장난 지 10년...-_-;;
    • 아주 최신 정보는 아니겠지만 주성철 기자의 '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 책을 참고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만 제가 지금 한국에 있는 게 아니라... ㅠㅠ 여튼 고맙습니다~
    • 골드핀치는 괜찮은 곳인데요. 오래된 경양식집 포쓰 그대로예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6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0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