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새벽 짧은 잡담

사람은
난 그래도 어느정도 예쁘고 잘났다고,
난 그래도 어느정도 매력있는 사람이라고,
난 그래도 어제보다 아주 조금 나아지고 있다고
끊임없이 자기 암시를 하지 않으면
무너질 지도 모르겠어요.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해도 말이지요.

이곳 분들은 거의 다 아시다시피, 전 과거에 끝없는 자아 추락으로 몇 번이나 무너져봤는데... (...게시판 폭주 경험까지 있으니, 말 다했지요.)
다시 평상시 수준으로 올라오기 너무 힘드니까.

오늘도 또다시 치고올라온 자기비하 감정으로
엉망으로 자아가 무너질 뻔 하다가 가까스로 수습하고.
또다시 상냥한 대외 포장 미소와 단골 손님 맞이용 적당한 넉살 멘트 지었습니다. 그분들은 날 많이 좋아해 주시는걸요.

그나마 리코더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좀 더 일찍 악기를 살 걸 그랬어요.
음악의 힘이란, 더 정확히 말하면 내 손끝에서 내 호흡조절로 만들어지는 멜로디의 힘이란, 놀랍습니다.

    • 울지말고 일어나 피리를 불어라~ 삘릴리 삘릴리 삘릴릴리~~

      다들 온 힘을 다해 겨우 버티고 있는 걸요. 저도 그래요.

      새로운 계절, 새로운 달의 월요일이네요. 어떤 각오든 다시 할 수 있는거죠.

      곱순님! 우리 다시 얼마간 버틸 힘을 모아봅시다!
    • 리코더 좋아요.

      힐링힐링~

      저는 음악 듣고있으면 드럼 비트에 집중하다보니

      좀 낫는 느낌
    • 다들, 이번달도 잘 버팁시다.

      서로 응원합니다.
    • 저는 이 험난한 외모지상월드에 이렇게나 길고 거대한 면상에 이렇게나 작은 눈을 가진 캐릭을 울며 겨자먹기로 꾸역꾸역 플레이하고 있는 저 자신이대견하답니다. 이야 나처럼 x같은 캐릭을 굴리는 하드코어 유저가 있을까!



      자기가 잘난 이유는 이 세상에 60억개는 되는 것 같구요 저는 그중에 5천만개도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한답니다. 그런들 뭐 어떻습니까 데헷



      못난 점이란건 없습니다~ 못났다고 생각하고 우울해할 자신이 있죠. 근데 또 전 그렇게 자학하는 저 자신의 모습이 너무 재밌습니다. 이래놓고 좋아하는 게임이나 만화나 미녀가 보이면 또 잠시 잊고 시간을 보내죠~ 정말 심각하게 자학을 하고 답없네 자살추천을 되뇌이다가도 그마저도 집중력이 부족해 끝을 보기 힘들단 말이죠.



      저는 저 나름대로 자학의 신이라고 생각했는데 라곱순님 보며 그 생각을 접는답니다. 늘 세상엔 나보다 진보한 사람이 있어. 그냥 자학의 광주지역 대군주쯤 되겠네요



      자학이 꼭 나쁜건가요? 자기 객관화의 수단을 극단적으로 활용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그걸 자신이 재밌게 쓰는게 좋겠죠. 저는 재밌는게 좋거든요



      내 실패를 비웃고 내 실패를 놀려보세요. 하하하 월요일부터 즐거운 소재가 생긴거 아닐까요?
      •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고통에 대해 웃기를 원해 작품을 썼다는 척 팔라닉의 말이 떠오르네요
        • 끊임없이 자기파괴적인 독백을 하고, 그 독백을 깨부수거나 무력화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거치면 근섬유가 찢어졌다가 탄탄한 근육이 되듯 만만디해지지 않을지ㅋㅋ



          남들은 보통 미쳤다.그러죠 듀게니까.말하는겁니다 녜ㅠㅠ
    • 직장에서 그만큼 평정을 유지하고 업무를 보시는 모습만 보아도 얼마나 강한 분인지 짐작할수있습니다. 독서나 음악/영화감상같은 취미도 좋지만,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것만큼 마음을 채워주고 고통을 비워주는 것이 없죠. 리코도 연주 계속 시간나실때 올려주세요.
    • 바로크는 리코더라고 그러는군요.
    • 제 친구들은 가끔씩 제 근거없는 자신감의 근원을 분석하곤 합니다..
      근거는 없어도 자신감을 가집시다!!
      라곱순님 힘내요..
      힘내서 살아도 힘든게 세상이예요!
    • 산다는 게 일종의 리듬이 있습니다. 역경과 순경이라고 그러는 데 어느 한 방향으로만 가고 있을 때는 진동이 심하지 않아요. 근데 그 두가지가 전환되려 하는 시점에는 굉장히 널을 뛰게 됩니다. 이걸 옛 분들은 "역경에도 굴하지 말고 순경에도 낙(樂)하지 말라" 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시기 때 정말 힘이 되는 것은 몸과 마음 양쪽으로 좋은 자동화된 루틴을 갖는 거죠. 곱순님 같은 경우 리코더를 연습하는 습(習)이 그런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조건과 상황따지지 말고 그것이 무엇이든 타인의 시선 신경쓰지 말고 '늘' 한가지라도 꾸준히 하세요. 아니면 이 기회에 한가지 반드시 붙이세요. 평생 가져갈 놈으로. 애고 말이 길어졌네요 ㅎㅎ

      점심 맛있게 드셨는지요^^
      • 정말로 멋진 글입니다. 감동...받았습니다. 평생 가져갈 습, 익힘... 꼭 명심하겠습니다.



        리플 모두 감사드립니다.



        리코더, 꼭 올릴게요. 놀랍게도 이렇게 삶의 낙이 하나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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