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를 보고 나서 단상

이 영화에 대한 해석은 각기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많이들 말하듯이 계급의 문제를 다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게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 영화의 투자자는 한국의 대기업입니다. 그리고 해당 기업의 오너 중 모씨가 제작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계급투쟁을 다룬 영화를 계급체제의 최상단에 올라가 있는 집단에서 만든다는 것이 뭔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물론 요즘의 화두는 전세계적으로 99% vs. 1% 이므로, 이런 주제를 다룬 영화가 돈을 많이 벌어들일 수 있으니 투자를 한 것이고, 이것이야말로 자본의 논리에 충실한 것이라고 봐야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전경련 같은 곳에서는 오너 기업 체제를 옹호하는 (그리고 그럼으로써 현 체제를 더욱 단단히 하는) 논리를 만들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현 체제를 비판하는 이야기를 만들어서 돈을 벌고 있으니 - 그것도 같은 편끼리 그러고 있으니 뭔가 블랙 코미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 자본은 돈이 되면 뭐든지 끌어안으니깐요
    • 영화에서만 전복이 이루어지죠. 그거 보고 만족하는 일반 국민. 지배체제는 더욱 단단해질겁니다.
    • 영화는 장사 속성상 서민 또는 소외자(많은 사람이 감정이입할 수 있는)를 쓰다듬는 내용을 많이 다루죠. 그렇지 않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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