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마더스 봤습니다
막장 드라마가 매일 방송되는 국내에서도 언젠가 한번은 써먹지 않을까 싶을만큼 막장 구성인데
아트하우스풍의 유럽 영화답게 품위있게 풀어내더군요. 원작도 도리스 레싱의 단편이었으니.
암튼 설정이 워낙에 세서 그걸로 막장의 기운은 100프로 먹고 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노출과 파격 설정 떡밥을 있는대로 뿌리고 있지만 막상 영화 보면 기대(?)한 만큼의 노출이나 묘사는 없습니다.
로빈 라이트와 몸매 좋은 아들들은 궁둥이까지 나오지만 나오미 왓츠는 비키니 바디라인만 실컷 보여주다 말아요.
영화의 3분의 1은 엄마들, 아들들의 수영복 패션쇼를 보는듯한...
엄마들은 늙어서도 몸매가 잘 빠져서 비키니 위주로 입고 나오고 아들들이야 서핑 선수처럼 운동신경 좋고 서핑도 잘 타서
그냥 박스형 비치패션이고요.
아들들이 건장하고 몸매도 좋았지만 좀 더 미남과 배우를 기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들었습니다.
나오미 왓츠 아들로 나오는 호주출신 배우는 너무 느끼하게 생겼고 로빈 라이트 아들로 나오는 배우는 못생겼어요.
아들들은 서핑이나 잘 타고 비주얼적으로 근사하면 90프로 이상은 제 역할을 다 하는거고 연기는 엄마들 몫이라서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좀 더 외모 되는 배우가 했더라면 했죠. 풋풋한 매력은 있었지만요.
막장 설정을 별다른 감정의 굴곡이나 고성 없이 우격다짐으로 밀고 가는 초반부의 설정은 그 뻔뻔하고 발칙함 때문에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실제로 이들이 아들들과 사랑에 빠지고 섹스가 고파서 아들들을 바꿔치기하며 유사 근친상간을 하는게
아니라는것은 영화의 전반적인 정서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감정선이 중요하지 보여지는 관계가 중요하진 않죠.
자칫 잘못하면 확 미끌어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설정이었는데 함정에 빠지지 않고 중심을 잘 잡았어요.
지상낙원과도 같은 해변가 풍경도 근사했고요. 또한 자연스럽게 늙은 로빈 라이트와 나오미 왓츠의 외모와 연기 모두 멋졌습니다.
나이가 든다는것, 젊음을 잃어버린다는것, 늙음으로 인해 열정까지 거세되어 허망해지는 순간순간의 허무한 감정 묘사가 와닿았어요.
이런 류의 영화가 나오면 항상 남녀를 바꿔서 대입하려는 관객들이 있죠.
만약 중년 남자가 서로의 딸들을 탐닉한다고 하면 어떻겠느냐, 하는것이 요지의 질문인데 단순히 남녀의 성역을 바꿔서 대입할 수 있는 설정은 아니었죠.
아들들을 바꿔치기해서 섹스하고 그걸 2년 넘게 꾸준히 지속시키며 연인관계를 유지하며 관계 중심으로 보여주는게 아닌
중년여성의 욕망과 열정, 젊음이 퇴색되어갈 때의 쓸쓸함과 고독에 중점을 둔 작품이니까요.
만약 절친한 중년남자가 서로의 딸들과 관계를 맺는 설정으로 구성한다면 이런 감성은 나오기 어려울겁니다.
나오미 왓츠나 로빈 라이트가 느끼는 노화의 불안감과 공포, 허무를 40대 중후반의 중년남성으로 이입시키기엔 한계가 있겠죠.
그런데 이야기가 후반부로 가면서 너무 판타지로 가는 경향이 있더군요. 그건 좀 닭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