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5와 존 메이어
슈퍼스타k 5 보시나요?
원래 오디션 프로그램이 본선 또는 생방송보다는 여러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고 거기서 누군가를 찾아내는 예선이 재미있는지라, 전 그냥 봅니다. ^^;
2회에서는 별로 눈에 띄는 사람이 없었고, 1회에서는 가장 화제가 된 박시환 씨와 박재정 씨가 제 눈에도 들어왔어요.
박시환 씨야... 그 사연이나 그런 것보다 그 사람의 진심이 너무 진하게 보여서 사람들에게 화제가 된 거라 생각됩니다.
합격 후 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많이 봤지만, 합격하고 그렇게 사람 자체가 환해지는 걸 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박재정 씨는, 음색도 맘에 들었지만 선곡 때문에 더 눈이 갔어요.
그는 John Mayer의 'Stop this train'을 불렀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존 메이어의 곡입니다.
처음엔 존 메이어를 별로 안 좋아했어요. Yout body is a wonderland 이런 노래 부르던 데뷔 시절에는요.
그냥 노래도 별로였고(그 땐 그런 장르 자체를 지금보다 안 좋아하기도 했습니다만) 맨날 터지던 여배우들과의 스캔들도 맘에 안 들었어요.
여배우와 스캔들이 터지던 연애를 하던 상관 안 하는 스타일인데 이상하게 이 사람은 그냥 정이 안 가더라고요.
하지만 이후 앨범들을 듣고 거의 팬이 될 정도로 확 마음이 돌아섰지요.
모든 앨범의 노래들을 듣고 다니던 때, Stop this train이 유난히 귀에 들어와 한 동안 이 노래만 듣고 다녔어요.
그리고,
신청곡을 틀어주는 어느 bar에서 이 노래를 신청했다 라이브를 듣고 더 이 노래가 좋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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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금요일 저녁, 저희 일행은 강남역에서 설국열차를 보고(저는 두 번째 관람이었죠!) 한 잔 하기 위해 괜찮은 장소를 찾아 헤맸습니다.
못 보던 술집이 있길래 들어갔다가 시끄럽고 어린 친구들만 잔뜩 모여있는 곳이어서 비싼 얼음맥주만 마시고 나와버렸죠.
그리고 데낄라나 한 잔씩 먹고 가자고 의기투합한 후 bar를 또 찾아헤매기 시작했는데...
강남역에 그렇게 bar가 없는지 몰랐어요.
그 더운 날, 온 몸에 땀이 젖을 정도로 돌아다녔는데 들어가면 성인 남자분들만 계시는 곳이거나 정말 어린 친구들만 있는 곳이었죠.
결국 신논현역 근처까지 가게 돼서 이왕 이렇게 된 거 가로수길에 택시 타고 가자!고 의견을 모았지요.
그리고 걸어가는데, bar 간판이 하나 보였습니다.
건물도 무슨 오피스텔 건물 지하고, 음악을 틀어주는 bar라고 되어 있길래 그냥 한 번 들어가보기나 하자 하고 들어갔는데!
우리 세 명이 들어가자마자 '오오... 괜찮은데?'라고 내뱉을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여러 대의 모니터와 중앙의 벽면 스크린에서 뮤직비디오가 나오고 있었고,
몇 백장은 될 것 같은 LP들은 깔끔하게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조용했고요.
자리에 앉으니 메뉴판과 함께 신청곡을 적을 수 있는 종이와 펜을 주더군요.
신청곡을 적으면 DVD, LP, YouTube 등을 통해 해당 음악을 틀어줘요.
다양한 노래가 나왔는데 사실 그 날은 좀 취해서 무슨 음악들이 나왔는지 기억이...;;;
그 날 우리는 데킬라 한 병을 다 비우고 음악을 듣고 낄낄거리다 돌아갔고, 다음에 다시 오자고 얘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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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회식을 마친 후 3차로 간 어제가 두 번째 자리가 됐는데, 갑자기 Stop this train이 생각나서 신청곡으로 적었던 거죠.
신청곡을 적어도 안 틀어주는 경우도 있어서 한참 안 나오길래 그런가보다 했는데, 갑자기 화면에 John Mayer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라이브 하는 건 처음 봤는데 넋을 잃고 봤습니다. *.*
어제 마침 벅스에 새 앨범이 떴더라고요. 그것도 싱글이 아닌 정규 앨범이요.
살짝 기대와 달랐는데 계속 들어보려고요.
슈퍼스타k와 존 메이어와 그 bar, 뭔가 언뜻 다가오지 않는 조합이지만 저에게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줬네요. ^^
아, 어제 그 bar에서는 그린데이, 노다웃, 산울림, 조덕배, 노라 존스, 레너드 코헨, 에릭 클랩튼 등의 공연실황 또는 뮤직비디오 또는 LP 음악이 나오더군요.
마지막에 일어설 때쯤 Just the way you are이 나오는데 너무 오랜만에 들어서인지 사운드가 좋은 곳에서 들어서인지 또 듣고 싶어서,
오늘 아침 출근길에 계속 듣고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