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문제를 다루는 욥기

유대교의 유일신 세계에서 욥은 흠이 없는 사람입니다.

 

나쁜짓은 하지않고, 좋은 일을 하면서 신을 경외하는 사람이죠.

 

 

욥기 1장

8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내 종 욥을 유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순전하고 정직하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하시니,  
9 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말했다. "욥이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겠습니까?

 

 

사탄과 여호와는 욥을 두고 내기를 합니다. 욥의 목숨만 빼고 모든 것에서 고통을 줄 때 여호와를 저주할것인지에 대해서죠.

 

이런 식의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질나쁜 유머같기도 하고 체념한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잘못한것 없는 사람을 두고 내기를 하는 신이라니요.

 

 

모든 게 없어지고 부인도 욥을 모욕하고 떠나가고, 온몸에 병이든 욥은 태어난 날을 저주하고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러냐며 불평하기 시작합니다.

 

욥을 위로한답시고 찾아온 친구들은 욥에게 니가 잘못이 없다지만 잘못했기 때문일거라고 갈굽니다.

 

 

 

12장

1 욥이 대답하여 말했다.  
2 "참으로 너희만 사람이구나. 너희가 죽으면 지혜도 너희와 함께 죽겠구나.  

 

19장

4 비록 내가 잘못했다고 하더라도 내 잘못은 내 문제일 뿐이다.

 

26장

3 네가 지혜 없는 자를 참 잘 일깨웠으며, 넘치는 지식을 참 잘 알려 주었구나.   

 

 

욥의 친구들이 버로우하고, 엘리후라는 젊은 사람이 나와서 말합니다.

 

12 보십시오, 이 점에서 당신이 옳지 않으므로 내가 당신에게 대답하겠습니다. 하나님은 사람보다 더 크십니다.  
13 하나님께서 자기의 일에 관하여 설명하지 않으신다고 하여 어찌하여 당신은 하나님께 불평하십니까?

 

여호와는 사탄이랑 내기 중이라는 걸 말할 수 없었겠지요..

 

 

그 후에 신이 나타나서 욥을 갈굽니다.

 

신의 말을 요약하면 "니가 나보고 불공평하다고 하는데, 니가 신이냐? 니가 내가 아는걸 아냐? 니가 날 암?"

 

이러면서 갈구자 욥은 할말이 없어서 "님이 옳음 죄송함" 이러고 욥기는 끝납니다.

 

 

욥기를 쓴 저자들의 답은 결국 모르겠다는 것 같습니다.

 

 

    • 요즘 성경 읽고 계시나봐요. 욥기는 그냥 SM플레이 교본 정도로 여겨지면 좋겠습니다.
      • 생각나면 슬쩍 보고있습니다. 욥기와 비슷한 상황이 있는데 그게 예수죠. 기독교의 구원관이란건 꽤 뜨악한 지점에서 출발하는것 같네요.
        • 예수는 유대민중들한테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메시아 서사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 죽음으로써 서사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나중에 하나님한테 다시 복 받고 재산이랑 자식들 다 회복한 욥이랑은 다른 것 같아요. 하나님한테 '군대'를 요청해 승리하는 스토리 대신 십자가를 지고 고난받다 죽는 비극적 결말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게 그의 신의 한 수이자 폭발력이라고 생각해요.
          • 잘못이 없는 사람이 극심한 고통을 당하는 점에서 비슷하죠. 신에게 왜 나를 버렸냐며 불평 아닌 불평을 하는 점에서도 비슷하구요.

            욥기의 재산이나 자식이 다시 불어나는 결말은 약간 페이크 같아요. 욥의 불만에 대한 신의 답변은 회피였고 죽은 사람이 돌아온것도 아니구요. 이야기상 그렇게

            회복을 해줬을뿐인것 같아요.

            아무튼 잘못없는 사람이 고난을 감내하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죠. 예수는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오라고 했는데 이 무슨 무서운 얘기를..
    • 여호와는 선합니다.
      인간을 만든 이유는 오직 자기를 찬양할 존재가 필요하기 때문이었으니 선합니다.
      그 중의 대부분을 위해 지옥을 만들었으니 선합니다.
      아담의 자손들 중 이스라엘 민족만 선민으로 선택해줬으니 선합니다.
      중간에 계획을 변경해 아들을 만들어 죽이고 이방인에겐 난폭한 전도를 당해야 하는 운명을 주었으니 선합니다.
      지킬 수 없다면서 꼬치꼬치 율법을 만들어줬으니 선합니다.
      혼전 성관계가 있는 여자를 죽이라고 했으니 선합니다.
      동성애자를 죽이라고 했으니 선합니다.
      이집트에 홀로코스트를 일으켰으니 선합니다.
      전쟁을 일으키고 아이들이든 가축이든 남김없이 죽이라 했으니 선합니다.
      옷감을 섞어 쓰지 말라고 했으니 선합니다.
      어쨌든 선합니다.
      • 여호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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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도 소위 '구약'에서 읽을만한 몇 안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일신론적이고 신정합일인 세계관에서 그정도까지 고민을 발전시켜서 글로 풀어나가기도 만만치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호와와 사탄을 상정해서 - 모두들 있다라고 생각하면서 사는 세상이었으니 상정이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긴 하네요 - 상징적인 인물에서 많이 벗어나는 욥을 등장시키고, 그 부인과 지금이라면 대스승 또는 훌륭한 학자라는 말을 들을 세 사람이 나와서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데 네 말이 틀렸다고 토론하는 것 하며 (토론 파트도 꽤 재미있습니다만) 이후에 추가되는 젊은이가 신선한 의견을 제시하지만 네가 뭘 알겠냐.. 정도로 받아들여지지요.



      마지막의 신과의 독대 장면도 꽤 흥미롭습니다. 왜? 라고 묻는 인간 앞에서 신은 뜬금없는 이야기를 늘어놓고, 주인공은 자신이 구하던 답을 얻은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침묵하게 되지요.



      초장의 배경 설정에서 좀 무리다 싶은 전개를 깔아서 그렇지, 꽤 생각하면서 읽을만한 꺼리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구약에서는 욥기랑 전도서.. 정도?) 저는 욥기에서 고통의 문제를 생각하기는 조금 어려웠고 학문하는 것에 대한 나름의 가치있는 비유다라고 결론을 내렸어요. 모든 걸 다 걸고 왜, 라고 물어도 답을 찾기는 커녕 끊임없이 불가지론과 신정론과 싸워야하는 고독함.. 같은 느낌일까요.



      신.. 을 조금 배제하고 보거나 기독교적인 인격신의 이미지를 약간 제끼고 읽으면 좀 더 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 넵. 저도 읽을만하다고 생각해요. 개역성경의 옛날번역은 가독성 때문에 읽기 힘들지만 요새 번역으로 보면 욥기는 꽤 재밌기도하고 볼만한 구석이 있죠.

        저는 결말도 마음에 들고 특히 욥이 툴툴거리는게 마음에 듭니다.
      • 풀이내용이 어째 코엔형제 영화 같네요. ㅎㅎ 특히 시리어스 맨.
        • 시리어스맨이 욥기의 패러디거든요. 노골적으로 랍비 세 명 나오고.
    • 저는 욥기 3장을 굉장히 좋아해요. 자기가 태어난 날을 저주하는 부분이지요. 고통 때문에 울부짖는 글 중 이만한 절창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굉장히 아프고 힘들었을 때 이 글이 제 대신 울부짖어주는 것 같아서 위로를 받기도 했구요.

      욥기와 비슷한 내용의 많은 설화들이 고대 근동 지방에서 수백 년 동안 구전되어왔고 이것이 욥기의 기원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그 안에는 이 이야기를 만들고 전하는 데 참여한 많은 사람들의 삶과 고통의 조각들이 가득 쌓여 담겨있는 셈이지요. (그리고 어떤 이들은 자신에게는 그런 끔찍한 재앙들이 피해가길 바라면서, 또 어떤 이들은 저처럼 욥의 입장에 동일시하면서 이 이야기를 듣고 전했겠지요.) 저는 욥기를 읽으면 그런 축적된 시간의 힘, 수천 년의 시간 동안 전해져온 이야기의 힘을 느낍니다.

      3장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http://www.holybible.or.kr/B_SAENEW/cgi/bibleftxt.php?VR=2&CI=4611&CV=99&KY=
      이 링크로 가셔서 '읽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욥기 우리말 번역판 중 저는 '새번역' 성경이 맘에 들어서 그 곳으로 링크했습니다.
      • 유독 욥의 탄식에 힘이 있는 편이죠. 고민하고 괴로워하면서 나온 대답이 체념적이고 회피라는게 맘에 듭니다. 솔직한 말인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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