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말종) 루이스를 아십니까?

럭키 루이라는 시트콤을 기억하시는 분은 그 병맛을 좋아하시거나 깊이 혐오하시는 두 부류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겁나게 웃으면서 봤던 저로써는 도를 넘어선 화장실 개그에 거부감이 없어서 그런지 좋았는데요. 주연인 Louis C.K  라는 친구가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더군요.

 

최근에 유튜브 검색으로 자막 달린 몇몇 편을 보고 있는데 아 정말 웃기기도 하지만 개그가 대박으로 과격합니다. 인종 차별, 근친 상간, 애들 때리기, 욕하기, 마스터베이션은 아주 빈번한 소재구요. 게이, 남색, 동물 학대, 심지어 야생 동물을 일부러 죽이기까지 했다는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합니다. 관객들은 그걸 보고 깔깔대고 웃구요.

 

저 또한 현실의 루이스씨가 자신이 희화화하는 대상에 대해 진심으로 살의를 가지고 죽이려고 하거나 아기 사슴의 눈망울을 쳐다보며 산탄총을 입에 쑤셔넣고 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저 먹고 살기 위한 방편이겠지요. (일정 부분은 진심일지도 모르겠지만..)

 

다만 스스로를 인간 말종으로 규정하고 희화화하고 온갖 욕설에 차별에 비하를 일삼는 개그가 미쿡에서는 쉽게 용납이 되는건지.. 저 처럼 '어.. 웃기긴 한데 좀 까리한데..'라는 반응인건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아무튼.. 웃기기는 참 웃깁니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에 루이스씨가 한국에 와 개그맨이 된다면.. 속된말로 개까임을 당해서 콩가루도 남지 않을듯. 어찌보면 현실 정치에 대한 염증이 웃고 넘길 수 있는 일에도 지나치게 강한 필터링을 해나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모 그룹을 두둔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지나친 엄숙주의가 아직도 우리 사회의 주류가 아닌가 하는 말이지..)

 

어쨌거나.. 인간 말종 루이스씨의 종횡무진을 보고 있으면 속이 시원해집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에 낄낄거리며 스트레스 풀고 싶으신 분들께 강추. 유튜브에 많이는 없지만 그래도 제법 자료가 있더군요.

    • 몇 년 후 한국판이 나올지...
      • 한국에서는 힘들지 않을까요? ㅎㅎ
    • 씨케이글을 보니 반갑기는 한데 인간말종이라니 그런 식으로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좀 당황스럽네요 하하 CK가 다루고 있는 소재들은 다른 코미디언들도 다 다뤄요. 누구도 그 만큼 웃기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인간말종이라뇨....솔직한거죠ㅡㅠ
      • 아, 물론 사람 자체가 그렇다는게 아니라.. 취하고 있는 스탠스가 그렇다는 거죠. ㅎㅎ 지나치게 솔직하다고 할지, 어떤 필터링 없이 무의식에서 튀어나오는 것 같은 촌철 살인의 대사를 듣고 있으면 뜨끔하면서도 웃기고 깔깔거리다가 정치적 공정함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그런 것 같아요. 웃자고 하는 이야기겠지만.. 정상적인 사람이 일상에서 저렇게 말하고 행동한다면.. 인간 말종이라는 표현이 그렇게 틀린 건 아닐듯 하다는 생각으로 쓴 제목이구요. 코미디언의 연기에까지 이런 저런 필터링을 하게 되는 건 어찌보면 이 사회가 학습시킨 것인가 싶기도 하네요.
    • 제목보고 흠찟놀란 루이스...
      • 설마 루이스씨가 계실줄이야. ㅎㅎ
    • 엄숙주의도 있겠지만 그건 점점 완화되는 분위기 같고요,
      멀쩡한 사람은 그런 소리를 해서는 안된다는 합의가 이미 있기 때문에 코메디로 즐길 수 있는 게 큰 것 같아요.
      우리 현실에서 고양이를 죽이거나 지역차별하는 코메디를 어찌 웃으면서 볼 수 있겠어요.
      반면에 이게 차별이라는 걸 아예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 외모비하, 동성애자 혐오 같은 건 또 쉽게 티비에서 볼 수 있고요.
      • 그러게요. 동감합니다.
    • 저를 부르셨나요? 루이스ck의 최근 드라마 루이를 보세요.소재는 과격할지언정 그 속에 삶에대한 깊은 성찰이 느껴집니다. 럭키루이와는 또다른 세계에요.
      • 루이스ck가 동명의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나오는 드라마죠? 시즌 1은 본 것도 같고.. 아리까리 합니다. 흠.. 아무튼 루이스CK는 천재예요.
    • 헛, 지금 막 이걸 보면서 깔깔대던 참이었는데요!
    • <럭키 루이>는 보다가 말았어요. 정치적 올바름을 떠나 개인적으론 재미가 없었어요. 후속격인 <루이>에서도 주인공의 스탠드업 코미디 시퀀스는 자주 불편했습니다. 다만 몇몇 에피소드는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예를들어 서점에서 일하는 여성에게 대쉬하는 에피소드가 그랬죠. 데이트 신청하는 것도 인상적이었고, 데이트도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여자가 옥상에서 위험하게 있을때,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루이에 비해 공기처럼 자유로웠던 여배우의 행동과 가치관이 기억에 남아요. <루이>의 또 하나 맘에 드는 점은 배경음악이 아주 좋다는 거예요. 내용자체는 지저분해도 음악이 워낙 깨끗하고 아름다워서 그 내러티브를 견딜 수 있게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리고 물론 빼놓을 수 없는 귀여운 두 딸래미들... 그 중 막내는 <케빈에 대하여>에 그 아역배우로 알고 있습니다.
    • 사실 루이스 캐릭터는 '인간 말종'으로 볼 수도 있지만, 현대 미국 백인 남성들이 갖고 있는 원초적인 불안들을 대변해 주는 캐릭터에 가깝죠. 어찌보면 실사판 호머 심슨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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