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어떻게 버리세요?

전에 부모님 이사할 때 해묵은 지층을 뒤지다 보니 남의 이력서가 수십 장 나오더군요. 오빠가 아르바이트 지원자에게서 받은 건데 019, 016번호도 있고 뭐 그렇더군요. 회사에서 이걸 어지 처리하는지는 제 일이 아니라 모르겠는데 아무튼 좀 난감했어요. 일단 주민번호라도 가려주자 싶어서 돌돌 돌리는 파쇄기로 갈았지만 제가 생각해도 뻘짓. 이건 사실 오바한테 알아서 하고 던져 버리면 되는 거였죠.
이거보다 더 난감한 건 예전 애인들의 연애편지와 사진들. 제 경험에 비춰 생각해 보면 아마 어느 순간 그런 게 있다는 걸 완전히 잊었을 거예요. 잘 간직하려고 못 버린 게 아니고. 괜히 당사자들 줬다가 분란 만들긴 그렇고, 잠시 난감했죠. 그 구구한 사연들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 사진이란 게 그렇더군요. 인쇄된 사진하곤 없애는 기분이 또 달라요.
깊이 고민한 건 당연히 아니고, 곰인형 이야기 보니 괜히 생각이 나네요.

    • 못버려요. 풍경사진류는 잘 버리지만 사람 얼굴들어간 건 못버리겠더라구요. 앨범에 안들어간 사진 버리질 못해서 따로 상자 만들어서 거기에다 모아뒀습니다. 언젠간 안전한 곳에서 태우려고 생각 중이에요.
    • 오빠에게 처리비용을 왕창 뜯어낸 뒤 ^^ 파쇄기로 갈든지 안전한 데 가서 태웁니다
    • 예전 연애 편지와 사진들은 없애기가 좀...
      저라면 현재 비혼이라면 간직하고,
      결혼하기 전에 마음의 정리하는 차원에서 버릴 겁니다.
    • 제 건 칼 같이 없애요. 즉시 안 없애면 나중엔 그냥 짐이더라는 경험도 했고. 그 경험을 시켜준 물건들도 분가때 정리했죠.
      올케 편지며 사진들과 섞이는 바람에 처리가 더 힘들더군요. 본인이 섞은 건 아닐 테고 결혼하고 그 방 비우면서 그냥 택배상자에 몰아 넣느라.
    • 그 동안 만났던 여친들에게 받았던 편지와 사진 등을 큰 박스에 모두 담아서, 부모님댁 제 방에 놔뒀었는데-
      제가 결혼하고 신혼여행 간 사이에, 어머니와 동생놈이 함께 어디 외진 곳에서 모두 불태웠다고 하더군요.
      어머니는 "이 망할놈은 헤어졌으면 다 버리지, 이런 걸 왜 보관해서 사람을 귀찮게 하냐"며 불만이셨고,
      제 동생은 몇개 읽어보면서 그냥 낄낄거렸다고..

      뭐, 사실 저도 안 열어본지 몇년 된거라 큰 감흥은 없었는데, 인상깊었던 사진이나 편지 몇개는 좀 아깝긴 하더라구요.
    • 저도 박스 몇 개에 고이 모셔뒀는데
      언젠가는 정리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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