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팝 vs 바그너
바그너나 하이데거를 받아들이는 일은 저에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왜냐면 그들과 나치의 연관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죠. 물론 그들에게 그런 혐의가 있다고 해서 그들의 음악과 철학이 전혀 쓸모없어지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찝집함은 여전하죠.
부수적 피해(collateral damage)란 용어가 있죠. 분명 잘못된 건 잘못되었다고 말해야하지만 필요이상의 비판은 필요하지 않아요. 크레용팝의 일베와의 부적절한 관계는 성역없이 비판당해야 하지만 빠빠빠는 소중해요. 멀리는 베냐민을 읽을 때 보던 앗제의 사진, 가까이는 카우보이비밥 놀이공원 장면의 재기발랄한 오마쥬죠. 누가 카라보다 아이돌의 아우라를 없앨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