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팝 vs 바그너







바그너나 하이데거를 받아들이는 일은 저에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왜냐면 그들과 나치의 연관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죠. 물론 그들에게 그런 혐의가 있다고 해서 그들의 음악과 철학이 전혀 쓸모없어지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찝집함은 여전하죠.


부수적 피해(collateral damage)란 용어가 있죠. 분명 잘못된 건 잘못되었다고 말해야하지만 필요이상의 비판은 필요하지 않아요. 크레용팝의 일베와의 부적절한 관계는 성역없이 비판당해야 하지만 빠빠빠는 소중해요. 멀리는 베냐민을 읽을 때 보던 앗제의 사진, 가까이는 카우보이비밥 놀이공원 장면의 재기발랄한 오마쥬죠. 누가 카라보다 아이돌의 아우라를 없앨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요?

    • 바그너는 19세기 사람입니다. 바그너와 나치의 연관을 부정할 수 없다구요? 나치즘이 바그너를 이용한 것이죠. 선후,인과관계 정확히 쓰시길
      • 반지를 지휘하는 바렌보임의 심정으로 빠빠빠를 듣고 있어요.
    • 본격 바그너가 불쌍해지는 글
    • 비꼬는 의도가 아니라, 킥 소리 나는 재미있는 글이네요.



      세멜레님 글 안 읽은지 좀 되었는데, 그 동안의 글이 이전과 다를 경우에 대해 미리 사과를 드리고...



      세멜레님이 욕을 먹었던 이유는 동원되는 예시가 민감한 주제들이고 입장도 여지가 없는 극단적인 쪽을 취하셔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데, 그런 과정에서 서로간의 피드백이 어긋날 뿐 아니라 양측이 그걸 더 조장(많은 부분이 세멜레님에게서 비롯되었죠. 전략적 말돌리기, 서로 침착해져야 하는 상황일 수록 비야냥거림을 섞기, 자신이 주장하고 증거 제시에 드는 수고는 상대방에게 요구하기, 자신의 논리적 결함은 못들은 척 하고 상대의 결함은 대대적으로 선전하기 등)하기까지 하는 상황으로 간 거라고 봐요.



      그런데 세멜레님이 하신 주장들은 알고보면 꽤 나이브(옳긴 옳은데 현실적으로 적용하자면 무리가 따르는)할 뿐인 것들이고, 세멜레님이 원하는 것도, 꼭 그 주장을 관철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그런 이면도 있다, 라는 걸 보여주고 싶을 뿐이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 글은 아무에게도 해가 안가고(바그너 광팬 정도?) 또 재미있기까지 해요. 저는 바그너의 정치적 관계를 거의 모르고, 크레용팝과 일베에 관련된 팩드도 별로 아는 바 없고, 이 글에도 그게 제시되지 않아서 이 글이 어떤 주장을 갖고 있다고 해도 그게 뭔지 애매하게만 느껴지는 군요. 하지만 둘을 엮는 기발함은 재미있었어요. 굳이 어떤 주장이나 현실적 영향행사의 시도를 찾지 않는다면, 발상 자체만으로는 재미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멜레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이것일 거에요. 제가 틀릴수도 있겠지만.



      세멜레님, 세멜레님의 주장은 요지가 애매하고 전제하는 입장은 극단적이며 치밀함으로 따지면 나이브합니다. 하지만 이건 이야기의 부분일 뿐이에요. 세멜레님, 세멜레님이 무언가 말을 던져 누군가의 마음에 닿길 원한다면 그 무언가가 뭔지 잘 생각해보세요. 모든 것을 보내면 자신이 원하는 것도 자연히 따라갈 거라 생각들하지만, 사실 정말 중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를 잘 다듬고 깎아내지 않으면 그 나머지가 정작 중요한걸 가려버린답니다. 우선순위를 정하시고, 다른 사람이 지엽적인 걸 지적하면 자신을 낮추면서 그 부분을 이야기에서 떼어낼 수 있어야해요. 상대방에게 그걸 명확히 알리면서요. 자신을 높이는 건 두번쯤 낮춘 후 답이 없을 때 해도 늦지 않는답니다.



      세멜레님 글 보면서 빠빠빠 잘 볼게요. 재치있는 글 감사합니다.
      • 제 글은 선입견 없이만 읽는다면 신선한 글이죠. 해치지도 않고. 잘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 부수적 피해를 이런 데다 갖다 붙이다니.....



      바그너를 크레용팝과 연관짓는 것도 웃음 포인트네요.
    • 벤야민을 읽을 때 보았던 앗제의 사진.. ㅋㅋ 간만에 터졌네요. 공감해요 ㅋㅋ
      • 베냐민과 앗제를 안다면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이죠.
    • 선입견같은건 없고 안신선합니다.
    • 멀리 독일까지 갈것도 없이, 서정주가 있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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