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가장 늙은 거미는

그러니까 제일 크죠 다리가 수도 없이 많은

식기 있는데 전에 쓰던 머크컵 속에서 삽니다 돌아다니다 제집으로 들어가요.

청춘은 아름다운걸까요 청춘이 야 우리 참 아름답다 그러는 법은 없고

한참 지나 청춘의 그림자도 안보이면 그래도 삘삘거리며 돌아다닐 때가 좋다 그런거죠.

삘삘거리며 돌아다니는건 뭐 늙은이나 젊은이나 마찬가지지만

청춘은 막 세상을 탐색할 때니 세상과 나란히 있을 때 입니다 아름다운거죠.

    • 왠지 미소가 나오는 글이에요
    • 가영님 거미 길러요?

      친구라도 될 걸 그러셨구나...

      땅거미 드립 나올 줄 알았는데..
      • 거미가 모기 잡아먹어서 실 같은 새끼 까지 보호해줘요.
        • 거미가 익충인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지용

          모기.. 올여름엔 별로 못본 느낌
    • 와 정말 신기해요!! 거미하니깐 생각나는 시 올려요.

      수라(修羅)
      -백석

      거미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문밖으로 쓸어버린다
      차디찬 밤이다

      어니젠가 새끼 거미 쓸려 나간 곳에 큰거미가 왔다
      나는 가슴이 짜릿한다
      나는 또 큰거미를 쓸어 문밖으로 버리며
      찬 밖이라도 새끼 있는 데로 가라고 하며 서러워 한다

      이렇게 해서 아린 가슴이 싹기도 전이다
      어데서 좁쌀알만한 알에서 가제 깨인 듯한
      발이 채 서지도 못한 무척 작은 새끼거미가
      이번엔 큰 거미 없어진 곳으로 와서 아물거린다
      나는 가슴이 메이는 듯하다

      내 손에 오르기라도 하라고 나는 손을 내어미나
      분명히 울고불고할 이 작은 것은
      나를 무서우이 달어나버리며 나를 서럽게 한다

      나는 이 작은 것을 고이 보드러운 종이에 받어 또 문밖으로 버리며
      이것의 엄마와 누나나 형이 가까이 이것의 걱정을 하며 있다가
      쉬이 만나기나 했으면 좋으련만 하고 슬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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