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4중주 관람

마지막 4중주를 봤습니다. 그닥 땡기지가 않아서 볼 생각이 없었는데

무비꼴라주관 갔다가 중간에 시간텀이 심하게 생겨서 겸사겸사 봤어요. 깔끔한 음악영화였는데

요새 다양성 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쓰고 있는것에 대해선 솔직히 영문을 모르겠더군요.

2012년 다양성 영화 최고 흥행작인 아무르의 8만 345명 기록을 깰듯하다고 합니다.

흥행 속도는 아무르보다 빠르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가 개봉한지 4주차인데도 여전히 상영회차 배분을 잘 받네요.

 

그러고보니 지난 달 CGV배우 기획전에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이 선정됐고 마스터와 더불어 마지막 4중주도 프로그램에 껴있었죠.

기둥 줄거리를 보면 크리스토퍼 월켄이 주인공인것같지만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중심으로 전개되는 앙상블 드라마입니다.

크리스토퍼 월큰은 극을 전개시키기 위한 계기를 마련해주는 기능성 배역이죠. 크리스토퍼 월큰으로 시작해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캐서린 키너 등

의 현악사중주단 푸가 단원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기 시작하면 크리스토퍼 월큰의 비중은 줄어듭니다.

그래도 클라이막스는 크리스토퍼 월큰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깔끔하고 세련되게 만들어지긴 했지만 갈등 라인이나 인물 배치도가 전형적이라서 식상하달까요. 마지막 4중주란 제목을 보면서

지난 봄에 음악영화였던 콰르텟을 봤을 때가 떠올랐는데 그 영화도 괜찮게 보긴 했지만 동시에 평이한 구조와 인물 설정에

시작부터 나른했어요. 마지막 4중주도 그런 면이 있었죠. 좋은 영화이긴 한데 너무 심심해요. 갈등을 일으키는 설정도 그렇고.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은 살 좀 뺐으면 좋겠어요. 너무 비만이에요. 특히 그 똥배. 그래도 배우인데, 통통한걸 개성으로 승화시키는건 좋지만

지나치게 오른 살과 비정상적으로 부푼 똥배를 보고 있노라면 관리를 등한시한 배우의 게으름으로 보입니다.

일부러 찌운걸까요? 머니 볼 즈음부터 똥배가 더 나오더니 들어갈 기미가 안 보이네요.

 

근데 소문난 영화라 그런지 확실히 다른 다양성 영화들에 비하면 나이든 관객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중장년층이 많이 본다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콰르텟이 노인용이라면 마지막 4중주는 중장년층용 같습니다.

    •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은 원래 그 체질 같아요

      유명해지기 전 작품 '폴리와 함께'에서도 그 몸이었고 '카포티'때문에 체중을 줄인정도
    • 마지막4중주 꽤 좋았어요. 식상한 구도인지 몰라도 시나리오가 정말 훌륭해서 몰입도가 크더군요.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음악이 그렇게 잘 이용되고 스토리에 잘 녹아들어간 영화도 드물듯합니다. 다만 딸이 나오는 두 장면 정도는 유난히, 판이 튀는 것처럼 거슬리더군요..(자동차 안의 대화씬에서 너무 설명하는 대사, 갑자기 감정을 정리하는 모습)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캐서린 키너보다 8살리나 어리더군요.PSH는 앞으로 자기 나이나 자기 나이보다 어린 연기는 못할 것 같아요.;
      • 마지막 4중주에서 대학 때 푸가를 결성하고 25주년이고 40 대 중반 정도로 나오니 자기 나이로 나온 거 같은데요.
        • 그렇네요. 대학(줄리어드) 졸업반이라 했던가 졸업직후라 했던가 그랬지만 나이대가 맞겠어요. 키너와 파트너로 나온 부분이나 얼마전 본 마스터에서는 오십대인 걸로 봤던 기억이 나서. 어쨌든 이 분 오십줄에 들어서면 노인 연기 주로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 감자쥬스님 말씀대로 너무나 전형적이어서 다음 전개가 다 훤히 보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점들이 많은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군더더기 없고 깔끔한, 마치 다큐멘터리 같은 연출. 감정이 극도로 절제되어 있는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독이 음악을 다루는 방법인데, 이건 정말 베토벤 현악사중주 14번에 대한 헌사일 거라고 생각해요. 모든 갈등들이 고조되고, 정리되지 않은 체 화면이 바뀌고, 연주회의 장면으로 넘어가는데 전 이 부분이 특히 좋았어요. 모든 갈등을 연주회에서 음악으로 풀어내는 거죠.

      (다음은 스포일러일 수도 있겠네요)


      악보를 덮고, 그것에 대한 대답으로 같이 악보를 덮고 제목을 어루만지고, 노장을 떠나보내며 서로 위로하며 키스를 나누고, 그리고 끊어졌던 음악을 다시 연주하며 영화가 끝이 납니다.
    • 감독은 어린 시절 친구가 준 테입에 베토벤 현악4중주가 들어 있었고, 그 이후로 사랑하게 됐다고 하더군요.
      제가 처음 접한 건 어렸을 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였어요. 꽤 유명한 장면이죠. 토마스가 병원을 떠나며 그래야만 하는가? 라고 과장이 베토벤 현악4중주 16번의 주제를 흥얼거리고, 그것에 대한 장황한 설명이 소설에 이어졌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실제 악보에 그래야만 하는가? 그래야만 한다.라는 구절이 적혀 있다고 해요. 이 부분을 조카 친권 다툼과 관련된 일화로 풀어낸 영화도 있었던 것 같은데 제목이 기억이 안나네요.
      두번째는 밴드오브브라더스에서 였어요. 폐허가 되어 버린 독일 어느 도시에서 지붕이 날아가버린 2층 건물에 미군들이 않아 있고, 독일인들이 폐허의 중심에서 베토벤 현악4중주 14번 중 일부를 연주하죠(아마 6악장이었을 거에요) 그 부분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그 뒤로 베토벤 현악4중주를 듣게 됐답니다. 저는 뭐 이 곡들을 사랑한다고 까지는 말 못하겠지만, 틀어 놓고 있노라면 정말 깜짝 놀라게 하는 부분들이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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