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소닉 (Earth Wind & Fire, Pet Shop Boys)

미리 수퍼 소닉 담당자에게 문의한 결과, 펫 샵 보이즈(이하 PSB)와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이하 EWF)는 헤드 라이너 격 이어서 가장 마지막에 나온다는 말을 듣고, 느긋하게 공연장 도착 했는데, 부기 원더랜드 를 막 시작하고 있더군요. 지난번 EWF공연에서 부기 원더랜드 가 첫 곡 이었던 것이 기억나서, 옆에 안내 하시는 분에게 물었더니 역사나 첫 곡이 맞더군요. 아무래도 단독 이 아닌 중간에 낀 순서다 보니 딱 타이트 하게 1시간여를 쉬는 시간도 없이 줄줄이 이어서 히트곡들만 부르더군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정작 콘서트에서는 듣지 못하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는 이번에도.. "Turn on(the beat box)"는 이번 공연 에서도 듣지 못했고, 가장 좋아라 하는 "That's the way of the world"는 그래도 저번 공연에서 들었던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습니다. 필립 베일리 형님은 정말 노래를 쉼없이 부르는 데도 정말 대단...

PSB 무대는.. 정말 소박(?)하더군요. 일찌기 여러 라이브를 가봤지만, PSB 라이브 같은 공연은 정말 처음인듯.. 라이브 세션 아무도 없이, 오로지 멤버 2명과 무용수 2명, 그리고 반주 테잎에 맞춰서 닐 테넌트 노래만 주구 장창..

무용수 가 하는 일도 무용 보다는 그냥 율동에 가까운.. 뭐 그래도 좋았습니다. PSB 니까..

어릴 때 김기덕의 두시의 데이트 에서 매주 토요일 마다 빌보드 차트 10위권 노래들을 틀어 주곤 했는데, 그 때 처음 들은 노래가 PSB의 웨스트 엔드 걸즈 였었죠. 노래 참 좋다 싶었는데, 어느날 김기덕 아저씨가 왠일인지 노래를 중간에 끊지 않고 끝까지 틀어주더군요. 그때 불길한 느낌이 음습하더군요.. 금지곡 이구나.. 당시 관례인지 모르나, 금지곡 지정된 노래는 불쌍 하다고(?) 나름 생각했는지 마지막 방송 해줄 때는 끝까지 틀어주는 예의 같은 것이 있었거든요..역시나 그 이후로 국내 라디오 에서는 PSB 노래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해 겨울인가.. 누가 라디오 전화로 김기덕 아저씨 한테 신청곡을 신청 하는데, PSB 노래 무려 4-5곡을 리퀘스트 했었는데, 김기덕 아저씨 말이 금지곡 입니다. 금지곡 이라서 안됩니다.. 하여튼 1집의 대부분 곡들이 금지곡 이었다는...(당시만 해도 순진해서, 금지곡 들으면 안되는 줄 알고, 마지막 방송 타던 웨스트 엔드 걸즈를 녹음해서 늘어질 때 까지 몰래 듣던 기억이..ㅠㅠ) 물론 후에 불멸의 히트곡 It's a sin이 나오면서 다 흘러간 옛 얘기가 되었지만요..

닐 테넌트 는 예전부터 노래 참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짓도 이젠 30년 가까이 해서 그런지.. 노래를 생각보다 잘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쨌든 즐거운 시간 이었네요..
    •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봐 덧붙이는데, PSB의 무대는 소박함을 뒤집고도 남을 만큼 휘황찬란한 레이저 와 각종 조명으로 뒤덮힌 쇼 였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듣고 싶었던 뉴욕 시티 보이즈는 듣지 못했네요. 뭐 그래도 웨스트 엔드 걸즈 를 대놓고 들을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 합니다..
    • 여담인데 김기덕의 노래 끊어먹기는 정말 징글징글 했습니다.
      • 맞아요.. 근데 얼마전에 모 방송에서 봤는데 그 당시에는 방송 에서도 판을 못 구하면 빽판으로 틀었다더군요. 심지어 김광한 아저씨는 모 그룹 LP를 끝내 구하지 못해서, 김기덕 아저씨 방송에서 틀어주는 것을 몰래 녹음 해다가 틀었었다고 고백 하더군요. 그래서 중간에 자를 때에는 뭔가 캥기는 구석이 있어서 그랬지 않을 까 싶어요..
    • 아, 전 서버비아 까지만 듣고 막차 때문에 나왔어요 ㅠㅠ 뉴욕시티보이 안했다니 위안이 쫌 됩니다.
      • 전 공연 보러 가기 전에 미리 그 전 공연 setlist를 인터넷으로 찾아서 확인 하는데, 서바비아 면.. 그 이후 좀 많이 남았었는데요..음...
        • 네ㅠㅠ 반도 못봤죠..길에서 밤 새는 일이 있었어도 공연 중간에 나와본 적은 없는데, 사이트 못찾아서 헤매고(올림픽공원이 그렇게 큰 줄이야) 기대 별로 안하고 있던 투도어에서 너무 신나게 노는 바람에, 삼년전에 본 적도 있고 해서 그냥 일찍 나왔어요. 이번 앨범에 떨스데이 듣고 싶었는데. 흑. 그래도 그 곡은 듣고 나올 줄 알았는데. 흑.

          투도어 보신 분은 없나요? 라이브 잘한다는 소문은 들었으나 이정도로 잘할 줄이야! 투도어 한 시간동안 일년치 다 논것 같아요.
    • 저도 같은 공간에 있다 왔네요~^~^

      어스윈드앤퐈이아 첫곡이 부기원더랜드였군요~ 저도 그때 딱 들어가서..:) 영감님들 정말 대단하시더라구요 콘서트때도 느꼈지만 쉼없이 그 많은 노래를 어찌 부르는건지 ..! 찡했네요

      PBS는 이번에도 정말 좋더군요 ! 영상만 갖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ㅎㅎ 그리고 닐테넌트 노래를 언제부터 저리 잘했나 생각 저도 했다는..세월이 무섭구만 했는데 ㅋㅋ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두 팀 다 건강관리 잘해서 오래오래 보고 싶네요 :)
      • 네, 생각 보다 젊은 관객 들이 많아서 좀 놀랬습니다.. 어떻게 저들을 알까 싶은 어린애들도 많이 보이던데..
    • 저는 막곡까지 듣고 이제 귀가했어요.

      팻샵보이즈 라이브는 한편의 전위예술이더군요.
      • 썰전 에서 김구라가 올거라고 얘기하던데, 실제 왔었는지 궁금하더군요
    • 웨스트엔즈걸 마지막에 불렀나요? 지하철 막차 타느라 마저 못보고 나왔... ㅠㅠ

      역시 젊은애들보다 어르신들이 갑이더군요
      • 가장 최근의 셋 리스트 대로 공연 하더군요. 앵콜 곡으로 해 줬어요.
    • 역시 듀게분들이 많이..

      Capital Cities와 요즘 대세라는 TDCC도 좋았지만 역시 두 노땅들의 향연이 제일 ㅎㅎ

      닐테넌트 목소린 여전히 최고네요. 제 평생 젤 섹시한 목소리..무용수 2인조 율동이 느무 유치했건만; 암튼 마냥 행복했어요.

      진짜 애기들도 많던데 PSB를 우째 알랑가 싶은거 동감.
    • 펫샵보이즈 공연은 지산에서 본게 더 좋았어요.

      그때 겁나 섹시한 쌍둥이 댄서가 멋있었거든요.

      Being boring이 앵콜로 나올 줄 알았는데..ㅜㅜ

      그래도 스릉한다 펫샵
    • 두 어르신 팀들 이미 한 번씩 봤으니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후기를 보니 가슴이 쓰립니다...

      판타지랑 하트, 다시 듣고 싶어요ㅠ
    • 댄서들 율동이 우리나라 예능에서 많이 보는 막춤들이라 웃겼어요
      being boring을 너무 좋아해서 지산에서 앵콜로 들었지만
      어제도 또 듣고 싶었는데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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