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극장에서 언어의 정원 보고 왔수빈다

첫회 관람자에게 신감독 사인이 프린트된 포스터를 준다고 했던것 같아요. 흐....흥 나이가 몇인데 포스터받으려고 갔겠어요 들고다니기도 얼굴 따끔거리게....

광주에는 언어의 정원 개봉관이 광주극장 하나라네요. 신감독 영화는....별의 목소리를 고딩때 감정이입 팍팍 해가며 '아 이런 우주스케일의 슬픈 이야기를 보다니...오레와 킷또 이렇게 속삭이듯이 아름다운 사랑 할거임ㅜㅜ ' 라고 다짐했지만 그런 유딩같은 일은 당연히 朝土 연애 당사자 쌍방이 같은 작품을보고 같은 포인트에 매력을 느껴 같은 성 아니 연애판타지를 갖지 않는 이상 시전하는 사람만 연애지뢰 취급을 받을 수 있는거에요.
현실은 정말 현실적인 연애문제로 가득차 있죠. 일단 캐릭만들때 외모 커스터마이징 대충한게 너무 후회됩니다. 아 태아가 뭘 알고 그랬겠어요. 그래도 이런 전력으로도 연애 비스무리한걸 해왔었다는게 저의 부심 중 하나입지요 데헷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이렇게 늘어놓은 건지 또 의식의 흐름을 주체 못하고 있네요. 아무튼 그 이후 현실의 맛 연애의 맛 돈의 맛을 느낀 뒤에 신감독의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를 몇년 전에 우연찮게 봤었죠. 키보드 → 키를 탁......탁........탁 눌러가며 성의라고는 요즘 날씨에 지렁이 말라죽듯 보여가며 봤었네요. 오마에라....잘도 이런 태평한 이야기를 만화로 만들고 있구만...뭐 분단국? 배가 불렀어 불러....

그러고보니 말복 이후로 날씨가 그렇게까지 대책없이 덥지는 않은것 같아요. 마치 에이 이정도만 해둘께 라는 태양의 의지가 느껴지는 더위랄까. 참 절기라는건 싱기싱기하지 않습니까.

극장에 도착하니 입장하면서 포스터를 나눠주더라고요...달라고해야하나 싶었는데 참 다행데스네....애니나 로봇 sf를 보는 날이면 착용하는 내 에바 티셔츠도 봐주지 않겠어?


신감독의 영상미를 저는 비교할 데가없는 것 같습니다. 디테일하면서도 캐릭터를 방해할 정도로 눈에 띄거나 못나 보이지 않는 배경, 특히 이번 언어의 정원의 배경은 여름의 정원이라서 마치 산에 오른 것처럼 시야 한가득 들어오는 녹색을 느끼실 수 있어요! 시력에 좋으실수도!?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디테일 가운데에서도 기억에 남는 건 여주인공의 눈동자에 잠시 스쳐지나가는 벚꽃...의도한 장면은 아닌 듯 하지만 마치 벚꽃 밑에 서 있으니 비치는 게 당연하다며 0.5초 정도 눈동자에 비친 그 벚꽃을 저는 이 작품의 영상미 하이라이트로 주고 싶어요.


그 외에는

서른을 앞뒀지만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자신의 답없음에 좌절한,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잃은 어른(미카사 닮은?!)
그 앞에 나타난 미성년자
고등학생이 어른의 신체를 힐끗힐끗 만지작
하고 있는데 비....비가와버렸!!!
그리고 우산은 없고....



감질맛나는 대화와 표현, 그걸 쌓아두고 한꺼번에 터트리고 감정과 눈물, 간혹가다 시청자 복장도 터트리는 작품이 있나본데 여기선 그냥 감정만 터트리고.

뭔가 아름답게 표현하라면 할 수도 있을거 같은 내용입니다만, 미성년자에게 의지하다니 비겁하네 나보곤 어쩌라는걸까 신감독은 잘도 이정도로 사랑할 수 있구나. 아니 역시 둘 외모가 서로 취향인거 아닐까. 라고 생각하다니 슬프네. 사랑하고 싶다

라는 기분이 들었네요. 어이 난 이렇게 고달프게 살고 있는데 너는 아직도 그런 태평한 소리나 하는게 가능한거야?

영화는 해피엔딩. 저는 괜히심술. 아 점점 남 잘되는거 보면 욱하는 이 억하심정이 커지고 있어요ㅋㅋ 걱정이네요

아참 영화가 끝나고 관객 중 몇분이 뭐...뭐임 벌써 끝난거임? 하시는 모습에 제가 다 송구하더라구요. 어머님 이 감독이 원래 이래염..

언어의 정원은 제가 본 예쁜 영화이름 중 하나인거 같습니다. 근데 정작 언어보다는 발의 정원인게 함정
    • 영화제목이 왜 언어의 정원인지..? 이름은 참 예쁘네요.
      • 엔하위키에 기재된 인터뷰에따르면















        세계에는 문자보다도 맨 먼저───당연하지만, 구어가 있었습니다. 문자를 가지지 못했던 시대의 일본어는「야마토코토바(大和言葉)」라고 불려, 만엽 시대에 일본인은 중국에서 들여온 한자를 자신들의 말인 야마토 언어의 발음에 차례대로 맞추어 나갔습니다. 예를 들면「春(はる)」은「波流(はる)」라고 쓰고,「菫(すみれ)」은「須美礼(すみれ)」라고 썼습니다. 그 표기에는 현재의「春」와「菫」라는 문자로 고정되기 전인 살아있는 회화성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정경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리고,「恋(こい)」는 「孤悲(こひ)」라고 썼습니다. 고독하고 슬프다는 의미입니다. 8세기의 만엽인들───우리들의 먼 선조───이 사랑이라고 하는 현상에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연애(恋愛)」는 근대가 되어 서양에서 유입된 개념이라고 하는 건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옛날의 일본에는 '연애(恋愛)'가 아니라 '사랑(恋)'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본작「언어의 정원」의 무대는 현대지만, 그려내는 것은 그러한 사랑(恋)───사랑(愛)에 이르기 이전의, 고독하게 누군가를 희구할 수밖에 없는 감정의 이야기입니다. 누군가와의 사랑(愛)도 유대도 약속도 없이, 먼 곳에서 우두커니 서 있는 개인을 그려내고 싶습니다. 현 시점에선 그 이상은 전달할 수 없지만, 적어도 「사랑(孤悲)」을 끌어안고 있거나 끌어안았던 사람을 북돋워줄 수 있는 게 가능한 작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단어의 글자가 가진 그리움, 희구의 의미를 표현하는 장소로서의 정원인듯 합니다.

        근데 안그런 사랑이 어딨어요. 그냥 발의 정원이에요(심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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