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반짜리 유럽 여행 떠나기까지 D-9 에요. 근데 힘들어요. 벌써.

 

 

육체적으로는 딱히 아무 것도 한게 없으니까 힘들다는 말은 좀 이상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뭐랄까 마음이 힘들어요. 아니, 지쳤어요. 머리 아파요. 열심히 날짜별로 작성하고 있던 스케쥴표, 들여다보기도 싫어요.

도서관이나 서점의 여행기/여행 서적 코너에 가서 남들이 써놓은 책과 남들이 찍어놓은 예쁜 사진을 봐도 그냥 심드렁해요.

이건 우리나라 여행기(의 껍질을 쓴 싸이월드 허세글+허세사진집)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매우 구려서 -0- 일수도 있겠지만요.

저번에도 듀게에 글을 올렸어요. 여행 갈거라구요. 그때는 신났었죠. 막 처음 준비를 시작하는 단계였으니까요.

지금은 D-9 니만큼, 필요한 것들도 다 샀고, 숙소도 마지막 날까지 전부 예약했고, 중간중간 보고 싶은 베를린필 공연이나 빈 오페라 같은 것도 전부 예매했어요.

막눈으로 어딘지도 모르는 곳을 돌아다니며 대충 예쁜 사진이나 찍고 오긴 싫어서 중세/르네상스.. 랄까 옛날 고전 회화 공부도 두꺼운 책 여러 권 읽어가며 열심히 했구요.

가이드 북도 여러 권 사고, 여러권 빌려 읽으면서 정보를 수집했어요. 여행하려는 나라에 대해 공부도 좀 했죠. 아까도 도서관 가서 가이드북 복사하고 왔어요.

듀게분들이 추천해 주신 유랑은, 맨날 맨날 새로 올라온 글 체크하고 바닥까지 싹싹 핥아서, 이젠 사람들이 QnA에 글 올리는 거 보면 짜증날 정도.

(사람들이 너무 공부-.-;;를 안하고 무턱대고 질문만 해서 짜증이 나요... 전 적어도 궁금한 게 있으면 검색한 다음에 그러고도 답 안나오는 것만 물어봤다구요...

엄청 간단한거, 쉬운거, 가이드북이나 인터넷 검색 한번이면 해결 될 것을 왜 그렇게 세 살배기 아이처럼 하나하나 물어보는지! 쿠뤄뤄뤄뤄)

 

근데 제가 준비를 너무 많이 한걸까요? 심드렁하고. 머리가 아프고. 그리고 조금 가기가 싫다고 할까... 진짜로 가기 싫은 게 아니라,

예전만큼 아악ㅠㅠㅠㅠㅠ 유럽ㅠㅠㅠㅠㅠㅠ내가 베를린필을 ㅠㅠㅠㅠㅠㅠㅠ 아놕ㅠㅠ반고흐ㅠㅠㅠㅠ오또케ㅠㅠㅠㅠㅠㅠㅠㅠ이거시 그 말로만듣던 애비로드ㅠㅠㅠㅠ

... 같은 흥분의 도가니-_-;;;;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까. 실제로 거기 가서 기차 갈아 타고, 물어물어 길 찾고, 이런 과정에 대한 스트레스-.-;; 도 좀 느껴지구요.

말 통하는 한국땅에서도 어리버리하기로 다보탑을 쌓는 수준인데 거기 가면 오죽 할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이 모든게 또 부질 없는 걱정이며,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들이라면 미리부터 사서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다는 것도 알곤 있죠.

아무리 자세하게 계획을 짜도 막상 닥치면 미끄러지기 마련이니 힘을 좀 빼고 가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구요.

 

ㅋㅋ 결국 너무 많이 아는 게 제 스트레스의 원인인 것 같아요. '여행고시' 라는 표현 유랑에서 읽었는데 딱 그짝인듯.

D-9일인데, 어떻게 해야 즐겁게 다시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가 여행을 기다릴 수 있을까요 ...ㅋ

아 난 너무 진지병자야..... 매사에 진지하고 스트레스를 받아....OTL

자금 제일 부러운 건 마드리드에 있는 제 친구에요. 그제 비행기를 탔죠. 지금은 카우치서핑으로 만난 친절한 스페인 자매 집에서 아침을 먹고 있겠죠.

아, 신기한게 트위터에 콕 찍어서 위치 정보도 나오더군요! 난 안되던데. 걘 갤럭시고 난 아이폰이라서 그런가 -0-

 

그냥 떠나고 싶네요. 가고 나면 생각이 달라지고 오히려 오기 싫어진다는 말 많이 들었어요 헤헤. 마음을 가볍게 하기 위해,

도착해서 딱 런던 히드로 공항의 악명 높은 입국심사대를 통과하고 나면, 무슨 노래를 들으며 춤을 출지 생각중입니다.

펫샵 보이즈의 London이 좋을까 (근데 가사가 ㅋㅋㅋ) 무사도착을 뜻하는 Home and dry가 좋을까 아니면 신나게 Westend girl? 아니면 blur의 London loves? 흐흐.

혹시 9월 6일에 런던으로 출국 예정이신 분들 웬 이상한 여자애가 공항에서 혼자 이어폰 꼽고 춤을 추-_-면 저인가 보다 하세요.

 

    • 꼭 예약이 필요한 것 빼고, 스케줄은 좀 느슨하게 잡으세요. 단기 여행도 아니고 자유여행인데 일정에 너무 얽매이실 필요가 있나요?
    • 그러게요. 저에게도 말로만 듣던 '내가 또 언제 유럽을 나와 보겠어 이것도 하고 저것도 보고 그것도 먹어야지' 병이 나타나나 봐요. 느긋하고 자유롭고 현지생활에 가까운 -0-(이 또한 환상이겠죠..ㅋ) 여행을 하고 싶어서 이동도 별로 없고 한 곳에 꽤 오래 머무르는 일정을 잡았는데도 조사 과정에서 욕심껏 이 정보 저 정보 담아 꾹꾹 누르다 보니 스케쥴이 빡세진 것 같기도 해요. 일단은 계획한 것의 70-80%만 달성해도 성공했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숙소는 저에게 '꼭 예약이 필요한 것' 이어요ㅎㅎ 당일에 알아볼 수도 있다지만 알아보고 전화하고 찾아가고 하는 과정이 저에겐 스트레스... 시간도 아깝구요)
    • 빠삐용 님과 비슷한 의견인데, 스케줄을 좀 유동적으로 잡으세요. 마음 내키는 대로 변경 가능하도록 마음을 좀 열어두시고요.

      개인적으로, 여행은 큰 줄기의 계획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1인...
    • Chekhov / ㅋㅋ유럽 쪽은 처음이고 장기 여행도 처음이라 그래도 이번엔 준비를 많이 해 가고 싶었어요. 다음 여행은 저도 정말 가방 하나 들러메고 비행기 티켓만 쥐고 떠나는 그런 여행 해보고 싶어요. 두 스타일의 여행 모두 장단점이 있을 테니까요. 어쩌면 저도 기껏 열심히 만든 스케쥴표 따위 가방 한구석에 처박아 놓고 돌아다니게 될지도 모르죠. 사실 09:00 기상 11:00 오르세 13:00 식사 뭐 이런 식의 스케쥴 표는 아닙니다 ㅋㅋㅋㅋㅋ 그렇게 하면 무슨 수학여행도 아니고 ㅋㅋㅋㅋㅋ 뷁ㅋㅋ
    • 전 해보고 싶은 일들을 조사한 다음에, 스케줄은 현지 가서 하루하루 다음날 여정을 짜는 식이에요.
      친구랑 홍콩 여행 갔을 때도 비슷한 식으로 슬렁슬렁, "내일은 여기 가서 이거 보고 점심 먹고 저거 볼까?" "그래 그러자" 식이었는데,
      우연히 같은 비행기로 오고가느라 잠깐 인사나눈 다른 두 여자분은 귀국할 때 공항에서 들어보니 한쪽이 새벽부터 밤까지 시간 단위로 스케줄을 짜서 움직이는 타입이라, 다른 한쪽이 스트레스가 심해서 싸우고 난리가 났더라고요.
      이제껏 같이 여행다닌 친구들이 다 저처럼 슬렁슬렁한 타입이라 참 다행이었다고 생각했어요.;
      (어느쪽이 좋고/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맞고/안맞고의 문제)
    • 너무 빡빡하게 계획을 세우지 마세요. 대강 이러이러한 것들을 하고 오겠다..는 정도여야지
      시간대별로 날짜별로 할일이 정해져 있으면 그 계획이 틀어지는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고
      나중에는 분명히 내가 꼭 하고 싶었던일, 보고 싶었던 곳인데도 지금처럼 심드렁해지실 겁니다.
      중간에 집에 오고 싶어지는 날도 있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도 분명히 생겨요. 특히 한달 반씩이나 돌아다니실 거면요.

      누가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Expect the unexpected!" 라고 그 말이 참 맞는것같아요.

      내가 생각하지 않았던 일들, 미처 몰랐던 것들을 보고 느끼고 오는게 여행에서 얻는 큰 기쁨인것같고
      오히려 그런것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그러려면 여유있게 아무 일정도 없이 돌아다니는 시간들이 꼭 필요해요.

      지금부터 떠나시는 날까지는 아무 추가적인 공부 안 하고 떠나시길 추천합니다. :)
    • 학술적 답사 혹은 비지니스트립과 휴가여행의 차이를 '진지하게' 고민해보세요;;;
    • 빠삐용 / 아니 그 여자분... -0- 새벽부터 밤까지 그런 스케쥴이라니.. 인간이 로봇도 아니고 전 그런거 못함미다. 저도 그냥 오늘은 어떤 구역에서 뭐뭐가 좋다니까 거기 위주로 놀자,는 식으로 스케쥴표 짰어요. 일행이 있을 경우엔 정말 스타일이 맞는 사람과 떠나야 할 것 같아요. 전 성격이 괴팍-0-하고 충동적이며 무엇보다 예쁜 관광지 앞에서 ^^*사랑해 파리 ^^♡... 같은 스타일이 아니라서 여대생 군단-.-인 제 친구들하고는 일찌감치 같이 못 가겠다고 판단했죠. 게다가 제 성격 받아줄 인간 없으니 혼자 떠날 수밖에 없는 듯 -_ㅜ
      Svenson / 오 마음에 확 들어오는 문구네요. Expect the unecpected. 이런 말 좋아해요. 금지를 금지하라 이런 거ㅋㅋ 요즘엔 하도 현지 관광 인포라던가.. 잘 되어 있으니까 더이상의 공부는 필요없겠죠. 사실 제가 이러는것도 다 일종의 조급함?인것 같아요. 조언 감사합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네요.
    • 와 Soboo님이시다 ㅋㅋㅋ 듀게 7년 반차인데 (눈팅 세월 포함) Soboo님하고 덧글 주고받는 건 처음인 것 같네요. 뭔가 전설 속의 사람을 만나는 느낌 *_*; 조언 감사합니다! 전 또 '진지하게' 고민 들어가면 논문 쓸 기세니까 대충 고민하겠어요. ㅋㅋ그래도 돌이켜보니 제가 너무 '관광'과 '휴가'같은 여행을 의식적으로 피하려고 했구나.. 싶네요. 돌이켜볼 계기를 주셔서 감사해요.
    • 흡사 저를 보는 것 같아요!
      저도 여행가기 전에 조사하고 계획세우고 등등을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흡사 여행을 이미 다녀온 듯한 착각에 빠져서 몸과 마음이 매우 피곤해져요. 이제 더 이상 뭔가 하는 것은 귀찮다 하는 단계까지 가게 되는데 일단 떠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신나게 놀고 오게 됩니다 ㅋㅋ
      전 유럽갔을 때는 갑자기 가게 된 거고 놀기보단 공부하러 가서 많이 돌아보지는 못했어요. 런던이나 파리에 있을 때는 운좋게도 친구들이 있어서 친구들네 집에서 잤구요.. 카우치 서핑 언젠간 꼭 해보고 싶은데 호스트한 경우는 있어도 정작 누구집에서 머물러보진 못했네요ㅜㅜ; 딱히 이용할 기회가 없었기도 하고... 전 좀 제멋대로라서 남 신경쓰기가 싫어서;;; 그래도 담에 여행갈 땐 현지인 친구가 없는 지역으로 간다면 써봐야겠어요.
      공부 열심히 하셨으니깐 더 재밌게 보고 즐기고 오실거예요. 잘 놀다 오세요!!
    • 개복치님 감사합니다. 전 제가 대범한 줄 알았는데 아닌가봐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 (눈물)
      일단 떠나고 나면 신나게 놀고 오게 된다는 개복치님의 경험담 마음속 폴더에 세이브하겠습니다!
    • 답사여행 다니는 1인 여기있습니다. ^^;; 저랑 제 친구는 시간단위로 여행 짜서 다녀요. 좀 게으른 편이라 그렇게 타이트하게 계획 짜지 않으면 걍 늘어져버리는 타입이거든요. 다행히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랑 성향이 비슷해서 싸우거나 하지는 않아요. 저도 계획 짜다가 지치는 편인데, 그래도 공항에 비행기 타러가면 기분 좋아지더군요. 아 부럽네요. 아무쪼록 최대한 즐기시고, 긴 여행이니 아픈 일없이 무사히 다녀오세요!
    • 저도 그랬어요.
      여행 두달 전 부터 준비했는데 너무 짜증나서 중간에 그만둘까 생각도 했었죠.
      그런데 막상 가니까 그렇게까지 준비안했어도 나름 즐길 수 있을 거 같더라구요.
      이것저것 자료 다 모아서 그대로 다니면 인간 네비게이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물론 해맬일은 없지만 전 지난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나는 건 신트라의 무어인의 성터에서 내려오다가 산하나를 다 헤매고 내려왔던 기억이 나네요;
      다음번에 가면 그냥 비행기 티켓하고 숙소만 딱 정하고 훌쩍 떠나고싶어요.
    • Wilde님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제가 웃는 이유는 님 아이디가 제가 듀나님께 부여받은 초기 비밀번호라서 그래요.... 와일드 좋아하십니까? 전 좋아합니다. (훈훈) 전 시간 단위로는 못 짤 것 같고;;; 그냥 오늘은 어디어디를 가보자는 정도만 했어요. 45일 일정이니 시간 단위로 짜면 레알 팔만대장경이 될 것 같고, 또 아예 안 짜면 정말 나태하게 흘려 보낼 것 같아서요.
      그래도 가보고 싶은 곳이라든지, 어디에 뭐가 좋다든지, 거기에 가려면 어떻게 가는 게 제일 낫다든지 하는 잡다한 정보를 스케쥴표에 꽉꽉 눌러담느라 그 작업 땜에 지치고 머리가 아파요ㅠㅠ 직접적인 코스를 짠게 아닌데도 이리 지치니, Wilde님은 정말 힘드셨을 것 같네요.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힘이 나네용 ㅠㅠㅠㅠ
    • 전 보통 도시만 정해놓고, 숙박은 여행 첫 도시만 잡아놓고는 그냥 떠납니다.
      그게 제일 속 편하고 자유로워요.
    • 마르타. / 아 저도 님하고 똑같아요;;;; 두달 전부터 준비하다가 그냥 나중에 가고 일단은 복학을 할까 생각하다가 우어어어. 많은 정신삽질 끝에 D-9까지 이르렀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정말 한국인들의 '내가 언제 또 유럽 나와 보겠어' 병이 좀 폐해가 큰 것 같아요. 저도 어느샌가 걸려 있더라능 ㅠ 무어인의 성터에서 내려오다가 산 하나를 다 헤매고 내려왔...다는 스펙타클한 경험;; 뭐.. 뭔가 멋지네요!!! >_*)b 저도 이번 여행에서 내공을 쌓고 다음 여행에선 자유롭게 가고 싶어요. 일정 좀 줄여서 한 2주나 1주 정도로만.
      프레데릭 / 프레데릭 님 덧글 듀게에서 여행 관련 게시물 검색할 때 많이 보았어요. 많이 다니신 것 같아서 부러워요. 저도 여러 번 다니면서 나에게 '제일 속 편하고 자유로운' 타입의 여행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싶네요.
    • 강랑/ 왠지 폭발적 반응;; 쑥스럽군요 -_- (그러게! 좀 대충 나댔어야지!)
      음...실은 제가 답사식 여행 매니아였거든요. 전공 덕인지 그럭저럭 20대에 한국내의 왠만한 곳은 거의 다 다녔는데 언제나 일정을 시간 단위로 미리 빡쎄게 짜고, 동선, 밥 먹을 곳 다 정해놓고 자료조사, 공부 다 하고....다녀와서 리포트 꼬박 꼬박 쓰고 사진 정리하고;
      그러다가 몇년전에 프라하에 좀 오래 체류하게 된 적이 있었는데 아무 계획없이 설렁 설렁 다니다가 답사여행에서 갖기 어려운 감동을 느낀 적이 있었죠. 그 뒤로는 휴가를 위한 여행, 재충전을 위한 여행에 대해 따로 배려를 하려고 무척 애를 쓰게 되었답니다 ^^;

      아 맞다. 파리여행도 그랬어요. 사흘째 되던 날인가 퐁피두센터까지만 일정을 짰는데 생각보다 일찍 끝났거든요. 어 그런데 거기서 몽마르트 언덕이 보이더군요. 예정에 없던 곳이고 사전지식도 전혀 없는 곳인데 그냥 거기서 주욱 걸어서 올라갔다가 화가거리 보다가 서측편으로 내려갔는데 한국의 70년대식 풍경이 그려지는 서민동네가 나오고....나중에 지인이 참 위험천만한 곳을 아무렇지도 않고 활개쳤다고 웃더군요; 여행에서 우연이라는건 그런 매력이 있는거 같아요.
    • 프레데릭 님과 비슷한 타입..이라고 댓글 달려다 생각해보니 저는 도시도 잘 안 정하는 극단적인;; 인 아웃 도시만 잡아놓고 숙박을 여행 첫 도시만 잡아놓고 떠납니다. 그리곤 이리저리 내키는 대로 떠나죠. 최소한의 공부는 하지만, 마음대로 변경하고, 마음에 드는 곳엔 오래 머무르고, 안 들면 1박하고 떠나고 뭐 그런 타입?

      저처럼 이렇게까지 하시라는 건 오버긴 하고요.. 혼자 다니시는 여행 같은데, 혼자면 숙박 잡는 거 안 귀찮아요. 그냥 데스크 들어가면 보통 있다는;; 어느 도시가 아주 마음에 들었는데 다음 숙박 일정이 예약돼있기 때문에 떠나면 아쉽잖아요. 게다가 그 다음 숙박 도시가 갔더니 마음에 별로 안 든다면 더더욱.

      숙박은 이미 다 하셨다니 어쩔 수 없지만, 그냥 마인드만 릴랙스하시면 되겠네요. 지금 지쳐있어도 가면 신나실 건 분명하고 뭐. 길 밖의 세상에도 많은 게 있으니까요. 다녀오면 기억에 더 남는 건 그런 것이기도 하죠.
    • 저도 비슷한 타입인데, 답사여행이라기 보다는 혼자하는 패키지 관광여행이랄까..이런게 취향에 맞는...
      그런데 한번은 여행일정이 4달 넘어가니 모든구간 구체적인 준비를 한다는게 불가능해서
      유럽을 두달반 돌고 터키에 들어갈때 가이드북도 없이 기초적인 자료 A4용지로 달랑 2장 프린트한것만 들고
      도착했는데 좀 황당하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완전 제 정신이 아닌...
      가이드북도 구걸-_-해서 몇권 생기고 이 사람 저 사람 도움으로 재미있게 잘 다니긴 했는데,
      역시나 아는 만큼 보인다고 나중에 생각하니 놓친게 많더군요.
      2년후에 다시 갈때는 준비를 좀 하고 갔더니 좀 더 보람찬(?) 여행을 할 수 있었어요.
      어떤 방식의 여행이든 다 장단점이 있지만, 준비한 만큼 더 많이 느끼실수 있을거예요.
      휴양 여행이야 유럽말고도 더 좋은 여행지가 아주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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